안개를 만들어내는 사람

르씨지엠의 디자인 철학

르씨지엠의 디자인 철학
  공간 디자인계의 선비라 불리는 르씨지엠 구만재 소장. 그가 생각하는 좋은 집이란 눈이 아닌 발로 읽히는 공간이다.  
15년이라는 세월이 켜켜이 쌓여 만든 르씨지엠의 사무실 모습.
 
입구 쪽에는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대형 테이블이 자리한다. 이곳은 회의실이자 응접실, 식당, 와인 바, 카페다.
  “이 사무실은 15년이 됐어요. 제가 한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무작정 파리로 유학을 갔었거든요.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처음 설계한 곳이에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옛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는 곳이죠.” 호젓한 주택가에 자리한 르씨지엠의 사무실, 대로에 면한 계단을 따라 반 층 정도 내려가면 아홉 명의 팀원과 반려견 야고, 반려묘 야야가 함께하는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입구에 자리한 대형 테이블. 열 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이 공간은 회의실 겸 응접실이자 식당, 와인 바, 카페다. 한 켠에 자리한 빈티지 스피커에서는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비가 오는 날이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멍을 때리는 사유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무실 어디에도 구만재 소장의 개인 자리가 없다는 것. 매일 조금씩 자리를 옮겨가며 이곳저곳에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자리 같은 건 필요가 없단다. “입는 것, 먹고 마시는 것, 듣는 것,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본인과 닮아 있어야 진심인 거죠. 예를 들어 디자인하는 공간은 세련되고 휘황찬란한데 늘 추리닝을 입고 다닌다? 그런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 좀 있달까요.” 사무실 곳곳에는 그의 취향을 드러내는 수집품이 자리한다. 현장에서 주워온 대리석 바닥, 100여 년 전 누군가의 열정이 담긴 식물도감, 유리 공장에서 무심하게 툭툭 잘라 내버린 유리 조각들이 그것이다.  
평소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구만재 소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서재.
   
반려견 야고와 반려묘 야야. 야고의 이름은 그가 존경하는 작가 존 버거의 반려견 이름에서 따왔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르씨지엠은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튜디오다. 이처럼 모호한 경계는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까지 가닿는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집이 갤러리 같은 집이에요. 너무 칼같이 재단된 집은 생각만 해도 피곤하지 않나요? 벽에 가족사진도 걸고, 알록달록 생활감도 좀 있고. 큰 범위 안에서 흐트러지지만 않는다면 그게 좋은 집이거든요. 물론 저희는 철저한 계산하에 공간을 만들지만 일일이 클라이언트에게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메타포가 있는 공간이 좋아요. 매일 다르게 보이고, 개입할 여지가 있는 거죠. 명확하지 않고, 얼레벌레하면서 흐리멍텅한 디자인이랄까요(웃음).” 그는 시처럼 함축적인 텍스트를 즐겨 읽는데, ‘모던클래식 스타일’보다는 ‘슴슴한 맛’, ‘칼칼한 맛’이 나는 공간처럼 이미지는 떠오르되 규정되지 않은 열린 상태에 마음이 간다. 시각적인 것을 넘어 촉각, 향, 울림 등 공감각적인 심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비슷한 이유. “헤르만 헤세의 시 가운데 ‘안개 속을 거닌다는 것은 참 기이한 일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이 바로 안개를 만드는 일이에요. 모호한 경계 속에서 뭐 하나 거슬리는 것 없이 모든 사물이 조화롭게 구현되는 상태요. 단순하게 하되 우아함은 잃지 말자. 그래서 저희가 상업 공간을 잘 못해요(웃음). 거긴 정말 명확한 컨셉트로 승부해야 하니까요.”  
평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구만재 소장. 특히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 연주를 좋아한다.
 
입는 것, 먹는 것, 듣는 것, 읽는 것, 만들어내는 것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중시하는 구만재 소장.
  사무실 바로 위층은 그의 거주 공간. 그에겐 평범한 일상이 모두 영감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팀원들이 출근하기 전 천천히 커피를 내리고, 식물에 물을 주고, 야고와 야야의 밥을 챙기고, 음악을 틀고 사무실을 청소하는 그런 소소한 일상 말이다. 삶과 주변을 더 섬세하고 찬찬히 들여다보는 관심이 모여 결국 그를 이룬다. 2년째 취미로 하는 도자기도 그중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저희는 없거든요. 끊임없이 외부와의 불합리한 관계 속에서 조율해 나가야 하죠. 도자기는 그래도 제 마음대로 완성할 수 있더라고요. 도자기를 시작한 이유로 스트레스도 줄고 남들에게 확실히 관대해졌어요. 요즘에는 사계절이 바뀌는 게 너무 신기해요. 그래서 그렇게 나이든 사람들이 꽃 사진을 찍나 싶다니까요.”  
르씨지엠 식구들이 직접 디자인해 사용 중인 스탠드 조명.
 
여행을 가면 오래된 서점에 꼭 들러 과거의 흔적이 담긴 고서를 구입한다. 식물에 대한 동서양의 접근 차이를 볼 수 있는 수집책.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TAGS
가장 만족스러운 인테리어를 만나는 곳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가장 만족스러운 인테리어를 만나는 곳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가장 만족스러운 인테리어를 만나는 곳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우리 집 모든 공간의 참고서가 되어줄 ‘지인스퀘어’를 추천한다.

 

  나와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만드는 우리 집 인테리어에는 행복한 고민이 뒤따른다. 취향이 달라지거나 가족이 늘어나는 경우라면 더욱 신중해지기 마련.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 LX Z:IN이 운영하는 ‘지인스퀘어’는 부분부터 전체까지, 거실부터 아이 방까지 그야말로 ‘인테리어의 모든 것’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전시장이다. 우리 집 가까이 위치한 지인스퀘어를 방문해 고민을 덜어보자.  

 

STEP 1. LX Z:IN HOME
한눈에 살펴보는 우리 집 인테리어

LX Z:IN HOME에서는 우리 집과 비슷한 평수와 구조를 가진 집의 인테리어 컨셉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근 아파트의 평면도를 반영해 보다 현실감 있는 인테리어 꿀팁을 얻을 수 있고, 공간이나 제품별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수고로움이 덜하다. 또한, 가족의 형태와 라이프스타일별로 살펴볼 수 있어 곧바로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지 않더라도 이곳저곳 구경하며 나와 가족의 일상에 꼭 맞는 인테리어 노하우를 발견하기에도 좋다.  

STEP 2. 자재 라이브러리
궁금한 것은 가까이에서 직접 체험

LX Z:IN HOME을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자재 라이브러리를 방문할 차례. 모든 인테리어 제품을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다. 수전, 수납장 등 다양한 커스텀 옵션을 한데 모은 키친랩에서는 내가 사용하기 편안한 주방 가구를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바스랩, 창호랩은 물론 벽지, 도어, 조명 등을 품목별로 만나볼 수 있다.  

STEP 3. 인테리어 전문가 상담
고민스러운 부분은 완벽히 해결

일상의 불편함을 덜어줄 리모델링, 인테리어가 꼭 필요하지만 여전히 막막하다면, 지인스퀘어에 상주하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부터 우리 집에 꼭 맞춘 인테리어 꿀팁과 견적, 시공 등 전체 과정에 필요한 상담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우리 집 인테리어에
지구를 위한 배려 한 스푼

지인스퀘어는 인테리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소비 생활을 유도하고 녹색 제품 판매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국 30곳의 모든 전시장이 녹색 매장으로 지정됐다. 지인스퀘어에서 인테리어 쇼핑을 한다면 나와 가족의 일상에 품격을 더해줄 뿐 아니라, 주변과 지구의 건강한 하루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CREDIT
에디터

writer 최세진
TAGS
Urban Oasis

휴양지 인테리어 아이템 10

휴양지 인테리어 아이템 10
  태양이 내리쬐는 휴양지로 데려다줄 이국적인 인테리어 아이템을 소개한다.  

  집 안에 에스닉한 분위기를 더할 라탄 프레임 거울은 라탄을 짜임새 있게 엮어 내구성이 좋고, 고리가 달려 있어 활용도가 높다. H&M에서 판매. 5만9천9백원.  

  야외에서도 멋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무슈 트리콧 행잉 조명은 소공예 뜨개질로 만든 프레임 밖으로 새어나오는 빛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트리뷰 제품. 가격 문의.  

  인도 여성 장인들의 생계를 위해 사회적 기업인 라메시 플라워스에서 만든 보타니스크 화분 걸이는 특색 있는 플랜테리어를 완성한다. 이케아에서 판매. 6천9백원.  

  남아프리카 일랄라 야자수와 야생풀로 만든 아프리카 바구니는 친환경 재료와 천연염색으로 만든 유니크한 문양이 이색적이다. 룸퍼멘트에서 판매. 7만6천원.  

  에스닉한 패턴이 매력적인 킬림 쿠션 커버는 내추럴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울이 섞인 재질로 촉감이 부드럽다. 자라홈에서 판매. 9만9천원.  

  공작이 화려한 날개를 자랑하듯 우아한 피코크 이지 라운지 체어는 공간을 단숨에 이국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내구성도 높다. 케네스 코본푸 제품으로 인다디자인에서 판매. 가격 문의.  

  활기가 느껴지는 레타바마치 그라스 클로스 벽지는 동물의 왕국에서 열리는 화려한 축제를 모티프로 제작했다. 콜앤선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0.85×10m, 1백86만7천원.  

  아틀리에투플러스가 디자인한 케인 나이트 테이블은 청량한 초록색과 정교하게 짜인 라탄이 조화롭다. 케인컬렉션 제품으로 언와인드에서 판매. 60만원.  

  해바라기처럼 활짝 핀 선플라워 시계는 황동으로 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럽게 변색된다. 화려한 문양으로 밋밋한 벽에 포인트를 더한다. 비트라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1백94만7천원.  

  바오밥나무를 모티프로 제작한 아카시아 다이닝 테이블은 라탄으로 견고하게 만든 다리가 상판을 받치고 있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케네스 코본푸 제품으로 인다디자인에서 판매. 가격 문의.
CREDIT
assistant editor 강성엽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