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몸의 균형, 완벽한 라인, 정확한 동작. 무용수가 자신감을 갖고 안무를 수행할 수 있으려면 느린 템포로 움직이는 아다지오 Adagio부터 몸에 익혀야 한다. <메종>의 앰배서더 모델인 발레리나 김주원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모든 움직임에는 아다지오가 배어 있었다. 고도의 집중력과 유연성, 힘을 요구하는 동작이지만 단어 자체의 의미는 ‘편안하게’ 혹은 ‘편안한 상태로’인 아다지오는 이번 시즌 하이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인 클래식 룩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올가을 장식적 요소가 매우 많은 맥시멀리즘이 급부상한 가운데에서도 전통의 패션 하우스들만은 우아하고 편안한 클래식 룩을 고집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짙은 색과 진득한 시간의 힘을 작품에 투영해온 허명욱 작가의 아틀리에에서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스타일과 소란함 속에서도 자기만의 리듬을 지키는 발레리나를 만났다.
붉은빛 스웨이드 드레스는 롱샴. 푸른색 실크 스카프는 에르메스.
캐시미어 풀오버와 스커트는 에르메스. 골드와 다이아몬드, 하이 스톤의 조화가 돋보이는 커넬리언 링은 반클리프 아펠. 블랙 샌들은 펜디.
발레리나 김주원의 뒤로 보이는 작품들은 한창 작업 중인 허명욱 작가의 작품들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색과 변하지 않는 색에 대한 작가의 농도 짙은 고찰을 담고 있다. 완성된 작품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는 <허명욱>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위부터 토파즈 컬러의 플랩 커버 슬링백은 불가리. 하프 아세테이트 프레임 선글라스는 프로젝트 프로덕트. 넓은 스트랩을 탈착할 수 있는 패치워크 백은 버버리. 플리츠 프티 스카프는 구호. 가죽의 소재감을 살린 플라워 패치워크 슬링백은 코치. 화이트 아세테이트 프레임 선글라스는 프로젝트 프로덕트.
블랙 니트 터틀넥 드레스는 폴카. 화이트 골드에 라운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투 버터플라이 이어링과 옐로 골드에 마더 오브 펄을 세팅한 투 버터플라이 마더 오브 펄 링은 반클리프 아펠.
화이트 니트 터틀넥 풀오버는 파비아나 필리피. 발목이 드러나는 캐멀 컬러 팬츠는 구호. 클래식한 디자인의 플랫 슈즈는 에르메스. 핑크 골드에 커넬리언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바스 드림 링은 불가리.
벽에 걸린 작품은 캔버스에 피그먼트 프린트를 한 허명욱 작가의 ‘TRACE’. 시간의 흔적에 대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 특유의 감성을 여백과 색의 흔적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블랙 니트 풀오버는 에스카다. 체크 패턴의 와이드 팬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뱅글은 에르메스.
창가에 놓인 작품은 오는 10월에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는 <허명욱>전을 위해 작업 중인 시간과 색에 관한 작품. 양분화한 색의 대비와 순도 99.9%의 변치 않는 골드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이 점점 짙어지는 옻칠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눈에 보이는 흔적으로 증명하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롭다.
블랙&화이트 패턴의 니트 풀오버는 질 샌더. 부츠 컷 스타일의 탠 컬러 팬츠는 펜디. 화이트 골드에 라운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투 버터플라이 이어링은 반클리프 아펠. 스트랩 슈즈는 알도.
빈티지 감성의 브라운 가죽 숄더백과 스웨이드 소재의 롱부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 알록달록한 아라비아숫자 문자반과 레드 스트랩을 매치한 손목시계는 가가 밀라노. 스트랩을 탈착할 수 있는 다크 블루 숄더백은 생로랑.
핑크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랑데부 나잇&데이 워치는 예거 르쿨트르. 손목 부분에 골드 링 참이 달린 검은색 장갑, 브리프케이스 스타일의 가죽 파우치, 여러 개의 뱅글은 모두 에르메스.
캐시미어 하프 코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팬츠는 모두 로로 피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