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온 세상이 들썩들썩 시끄러워진다. 한 해가 가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 여럿인 까닭이다. 별것 아닌 얘기도 즐겁게 나누는 소꿉친구부터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동료까지 <메종>의 앰배서더 모델인 발레리나 김주원이 연말을 함께 보내고 싶은 여섯 친구들을 ‘2016 메종 송년회’에 초대했다.
등 라인이 드러나는 비딩 장식 롱 드레스는 디올.
발레리노 김현웅이 입은 화이트 셔츠는 바톤, 와이드 팬츠는 장광효 카루소. 그린 엠파이어 드레스는 트리드하우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입은 화이트 턱시도는 루이스 바버앤테일러. 화이트 새틴으로 포인트를 준 블랙 오프숄더 벨벳 드레스는 트리드하우스.
안무가 홍세정이 입은 금빛 스팽글 드레스는 손정완.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귀고리는 디올 파인주얼리. 발레리나 김주원이 입은 화이트 스팽글 드레스는 손정완. 반짝이는 달과 별을 표현한 조세핀 컬렉션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는 쇼메.
연출가 겸 드러머 남궁연이 입은 버건디 벨벳 턱시도 수트와 베스트는 페라가모. 문자반에 북극 지도가 그려진 손목시계는 예거 르쿨트르. 골드 버튼의 블랙 턱시도 수트는 맥로건 프리베.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목걸이는 디올 파인주얼리.
발레리나 김주원이 입은 시폰 드레스는 21드페이. 수국을 모티브로 한 브레이슬릿은 쇼메. 배우 김규리가 입은 블랙 시스루 튜브톱 드레스는 지고트. 푸른빛의 브와 락떼 이어링은 쇼메.
안무가 이정윤이 입은 화이트 셔츠와 턱시도 수트는 페라가모. 섬세한 원형 문페이즈가 돋보이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 마스터 울트라 씬 문워치는 예거 르쿨트르. 블랙 드레스는 21드페이. 조세핀 컬렉션 브레이슬릿은 쇼메.
블랙 드레스는 트리드하우스. 그린 에메랄드를 세팅한 다이아몬드 메디터레이니언 가든 하이주얼리 목걸이와 귀고리는 모두 피아제.
+한국무용가 겸 안무가 이정윤
서로의 춤에 반해서 친구가 되었다고 들었어요.
2006년 12월에 처음 만났어요. 당시 제가 <더원>이란 작품의 안무도 겸하고 있었는데, 함께 무대에 서며 초연을 했어요. 그렇게 10년이 지났죠.김주원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정윤의 춤과 안무를 볼 필요가 있다고 하더군요. 존경하는 안무가이자 사랑하는 무용가,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라고도 했어요. 이정윤에게 김주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어요. ‘나의 뮤즈!’
올해 안에 이정윤의 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무용가들과 비장애인 무용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존>이라는 작품의 안무를 준비하고 있어요. 무용이 사회에 기여하는 뜻깊은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공연 연출가 겸 드러머 남궁연
발레리나 김주원은 세 명의 남궁연과 친하다고 소개했어요. 존경하는 연출가이자 드러머인 남궁연, 웃긴 오빠 남궁연 그리고 친한 친구의 남편 남궁연이라고요. 주원이와는 2010년 테크플러스 포럼에서 미디어 아트를 협업하면서 알게 됐어요. 당시에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건반을 치고 발레리나 김주원이 춤을 췄죠. 그때는 서로 꽤 정중하게 대했는데 지금은 어떤 얘기도 나누는 편한 사이가 됐어요. 제 아내와도 아주 친하고요.
그래서인지 서로 가족 같은 존재라고 하더군요.
맞아요. 김주원은 의리 있는 친구이자 남동생 같은 친구죠.함께 공연할 계획은 없나요? 멋진 무대가 기대되는데요. 혹은 함께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 궁금해요.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남자를 소개하는 게 제 숙제예요. 내년에는 시집 보내야죠. 일은 그다음에 생각해볼게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일루셔니스트와 발레리나, 두 분의 첫 만남이 궁금하군요. 어느 후원 행사에서 우리 둘 다 공연자로 참여했는데, 그때 서로의 공연을 보면서 저는 발레리나 김주원에게, 김주원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에게 감동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서로 반했다고 고백했어요. 그렇게 친구가 된 거죠.
발레리나 김주원은 이은결의 공연을 고차원의 예술이라고 소개했어요. 이은결의 핑거 발레와 그림자를 이용한 작품을 꼭 보라고 추천하면서요. 그 작품들을 보면서 감동에 벅차서 울었다고 해요. 그 작품을 올해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라서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지금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에요. 하지만 연말에는 전국 투어 일정이 남아 있으니까 보러 오세요.
연말을 맞아 친구 김주원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말길!
+배우 김규리
이렇게 상대방을 높여주는 사람이라서 배우 김규리를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생이라고 소개한 것 같네요. 아니에요. 사실이 그런걸요. 발레를 좀 더 친근하게 보여주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그런 자세를 배우고 싶어요.
+발레리노 김현웅
발레리나 김주원은 발레리노 김현웅을 아들 같은 동생이라고 소개했어요. 4살 차이일 뿐인데 말이죠. 발레를 늦게 시작한 편이라서 처음 발레 공연을 본 게 고3 때였어요. 첫 작품이 김주원의 <해적>이었는데, 국립발레단에 입단하고 주원 누나와 처음 같이 한 작품도 <해적>이에요. 감회가 남달랐죠. 발레리나 김주원은 이 작품을 오랫동안 공연해왔고, 그런 만큼 많은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췄어요. 그러나 가장 오래 함께한 파트너는 바로 저예요.
발레리나 김주원은 발레 인생의 3분의 1을 발레리노 김현웅의 손을 잡고 무대에 섰다고 하더군요. 1999년에 국립발레단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발레리나 김주원은 언제나 가장 멋진 선배이자 좋은 동료예요.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안무가 홍세정
발레리나 김주원은 일할 때 외에는 항상 함께 있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늘 붙어 지내는 친구로 안무가 홍세정을 소개했어요. 우리는 선화예술중학교에서 함께 발레를 공부했어요. 춤을 추면서 같이 성장했기 때문에 예술적 견해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에게 날카로운 직언도 해주죠. 서로가 서로를 위한 조언가이자 냉정한 평론가예요.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친구죠. 어쩌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 거예요.
발레리나 김주원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친구라고요. 맞아요.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아니, 그냥 평범한 모든 날에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사이니까요.
그럼 이번 연말도 함께 보낼 계획인가요?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뮤지컬 <팬텀> 공연을 주원이와 함께 해요. 저는 안무를 맡았고, 김주원은 무대에 서죠. 일주일 내내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니까 내년 2월까지도 계속 붙어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