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잔. 어느덧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휴식의 동의어처럼 쓰이는 티타임. 침대에서 마시는 얼리 모닝 티부터 아침식사 중 마시는 브렉퍼스트 티, 샌드위치나 케이크와 함께 오후에 즐기는 애프터눈 티, 업무 중 잠시 쉬면서 마시는 파이브 어클락 티, 저녁에 마시는 하이 티까지, 차를 마시는 시간은 바쁜 하루에 쉼표가 된다.
차에 설탕을 넣느냐 넣지 않느냐는 미묘한 문제다. 차의 순수한 맛과 향을 즐기는 이들은 작가 조지 오웰의 편을 든다. 오웰은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차에 설탕을 넣지 마시오. 차에 소금이나 후추를 넣을 수는 있지만, 차에 설탕을 넣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차가 아닌 차와 유사한 음료가 될 뿐이라오.”
동양에서는 대중적이었던 차 문화가 17세기 유럽에서는 귀족적인 고급 문화로 전파됐다. 유럽인들은 도자기에 흐르는 이국적인 정서에 취해 비싼 다기에 차를 마셨다. 도자기는 서양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동양적 정서였고, 그들은 차의 맛과 향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했다. 영국에서 차가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것은 옥스퍼드와 런던에 최초의 찻집이 문을 연 1650년대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