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에서 하트 셰이프가 시간을 알려주고 낮과 밤이 흐르며 별똥별이 떨어진다. 여성을 위한 기계식 시계의 서정적인 기능 이야기.
SHOOTING STAR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데즐링 슈팅스타’
우주의 신비는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적인 여성 시계 ‘랑데부’의 주요 주제다. 작년 ‘스텔라 오디세이’ 테마 아래 탄생한 ‘랑데부’ 신제품은 보다 흥미롭다. ‘슈팅스타’ 메커니즘을 더해 다이얼에 유성이 깜짝 등장하는 기믹 Gimmick을 숨겼다. 밤하늘에서 우연히 조우하는 별똥별처럼 유성 디테일을 담은 회전 디스크가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시간당 4~6회 정도 무작위로 작동한다.
DAY&NIGHT 쇼파드 ‘임페리얼 데이&나이트
타임 온리부터 하이주얼리까지 두루 지닌 여성 시계 컬렉션 ‘임페리얼’. 러그 디자인 덕분에 첫인상은 상당히 강렬하다. 사진의 신제품은 낮밤 인디케이터를 탑재했다. 반만 오픈 워크 세공한 연꽃 모티프 다이얼 아래에서 마더 오브 펄 소재를 화이트와 블루 컬러로 그러데이션 처리하고 그 가장자리를 다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장식한 낮밤 디스크가 회전한다. 화이트 컬러가 낮, 블루 컬러가 밤을 뜻한다.
WORLDTIME 에르메스 ‘아쏘 르 땅 보야쥬’
시계 케이스 왼쪽의 푸시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이얼의 모바일 카운터가 24개 타임 존을 표시한 가장자리를 따라 한 칸씩 움직이며 로컬 타임을 직관적으로 나타낸다. 이때 모바일 카운터의 시간도 한 시간씩 이동한다. 홈 타임은 12시 방향 윈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르메스만의 간편하고 독창적인 월드타임 메커니즘이 돋보이는 시계로, 여성도 착용할 수 있는 지름 38mm로 출시해 더욱 반갑다.
TIME ONLY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Ref. 9835’
브랜드의 시초인 천재 워치메이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만든, 나폴레옹 1세의 여동생이자 나폴리 여왕인 카롤린 뮤라의 손목시계에 기반한 ‘레인 드 네이플’. 특유의 달걀 모양인 오벌 케이스로 여성 시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9835’ 모델은 하트 모양의 핸드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분을 가리키는 사랑스러운 발상이 돋보인다. 시간은 다이얼 중앙 윈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TROGRADE 반클리프 아펠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주르 워치’ 파리 퐁데자르 다리 위 연인의 만남을 레트로그레이드 타임 디스플레이로 표현한 ‘퐁 데 자모르 워치’는 반클리프 아펠의 서사적 워치메이킹 ‘포에틱 컴플리테이션’을 대표한다. 레트로그레이드는 바늘이 부채꼴 모양으로 움직이다 끝에 도달하면 순식간에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방식. 우산을 든 여성이 시침, 꽃을 든 남성이 분침 역할을 하며 하루 두 번, 자정과 정오에 밀회를 가진다.
MOONPHASE 바쉐론 콘스탄틴 ‘에제리 문페이즈’
‘에제리’는 2020년 새로운 뮤즈로 내세운 여성 시계 컬렉션이다. 오프 센터 디스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답게 ‘에제리’ 시계에서도 비대칭 디자인을 시그니처로 삼았다. 다이얼 2시 방향의 동그란 윈도에서 부가 기능을 표시하는데, 시선이 가장 먼저 그리고 오래 머무르는 워치인 만큼 그 표현 방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마더 오브 펄 구름 사이로 달이 뜨고 지는 문페이즈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