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부터 축적한 에르메스의 뛰어난 가죽 공예 기술은 정교하고 독창적인 시계 제작으로 이어졌다.
스위스 비엔에 위치한 워치 공방, 라 몽트르 에르메스에서 시간을 초월한 우아함이 시작된다.
에르메스의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에르메스의 시계는 1837년 설립된 이래 에르메스가 지켜온 장인정신과 품질에 대한 끝없는 추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말 안장 같은 마구 제품으로 시작한 에르메스는 20세기 초부터 가죽 공예 기술을 벨트, 가방, 의류 등으로 확장하면서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중 에르메스 시계의 역사는 1920년대에 시곗줄을 제작하면서부터다. 1928년 파리 포브르 생토노레 24번가 부티크에서 첫 번째 시계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시계 제조의 장을 열었다. 처음으로 공개된 이 시계는 명성이 높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그 이후로 1978년 에르메스는 스위스 비엔 Bienne에 독자적인 시계 공방 라 몽트르 에르메스 Ateliers de La Montre Hermès를 설립하며 그들만의 독창적인 시계 제작에 돌입했다. 이 공방은 섬세한 수작업 기술과 정밀함에 대한 에르메스의 열정을 담아내며 2003년부터는 스위스 플러리에의 보셰 매뉴팩처 플러리에 Vaucher Manufacture Fleurier와 손잡고 하이엔드 기계식 시계 컬렉션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6년에는 본사 내에 가죽 시계 스트랩 공방을 마련해 최고급 가죽을 활용한 시곗줄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시곗줄은 에르메스 특유의 ‘안장 바느질’ 기법으로 완성되어 우아하면서도 견고한 시계의 품격을 더한다. 더 나아가 케이스와 다이얼 제조사를 인수하면서 시계 제작에 필요한 주요 부품인 무브먼트부터 케이스, 다이얼, 스트랩까지 직접 생산하여 명실상부한 고급 시계 제조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라 몽트르 에르메스에서 만들어지는 시계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시간의 흐름을 예술로 승화시킨 하나의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최근 제작되어 워치스앤원더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새로운 시계, ‘아쏘 코러스 스텔라룸 Arceau Chorus Stellarum’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에르메스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유감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쏘 시계는 라운드 케이스 안에 등자 모양의 비대칭 러그를 장착해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며,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다이스케 노무라의 실크 스카프에서 영감을 받은 환상적이고 미래적인 세계를 담고 있다. 특히 인그레이빙, 미니어처 페인팅, 그리고 모바일 옐로 골드 아플리케 기법으로 구현된 해골 기수는 9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황금 별자리 주변을 춤추듯 움직이며, 고딕 양식의 독특한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매트 어비스 블루와 펄 그레이 악어 가죽 스트랩으로 생동감을 더하며 각각 6개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라 몽트르 에르메스에서 탄생한 아쏘 코러스 스텔라룸은 에르메스의 장인정신과 창의성이 빚어낸, 시간을 예술로 승화시킨 또 하나의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