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2014 ‘Eternal beauty’란 주제의 전시로 마침표를 찍은 <메종>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6월 5일을 시작으로 2주간 진행된 전시는 공병의 재탄생을 축하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틸테이블의 외관에 붙어 있던 전시 포스터
기능을 다한 공병이 다시금 아름다운 쓰임새를 부여 받아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이기까지 걸린 시간은 4개월. 그 결과물을 한자리에 녹인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전시가 지난 6월 5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WP 스토어에서 열렸다. WP 스토어는 울리치, 바라쿠타 등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이번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고목, 빈티지 가구들이 곳곳에 놓여 있는 매장 인테리어 분위기와 업사이클링 제품이 미리 짠 것처럼 어울렸던 것. 여백으로 가득한 흰색의 전시장보다 편안한 색감의 나무 가구가 놓인 WP 스토어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거듭난 작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6월 5일 WP 스토어의 오픈과 함께 시작된 전시는 그동안 <메종>의 지면, 각종 SNS를 통해 접했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하는 이들로 활기를 띠었다. 작품과 작품의 원재료였던 제품 그리고 작품에 관한 설명이 적힌 보드가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은 1층부터 3층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탄생의 과정에 귀 기울였다. 전시를 보기 위해 WP 스토어를 찾은 이들은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1 핌리코의 파라솔 아래 마련된 장재민 작가의 부스
2 심금을 울린 뮤지컬 배우 이건명의 열창
오후 5시 공식 오프닝 행사의 사회는 뮤지컬 <프란체스카> <잭더리퍼> <삼총사> 등에서 열연하며 한류 스타로 급부상한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맡았다. 평소 환경, 사회 공헌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번 전시의 MC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6월 25일 개막되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연습으로 한창 바쁠 텐데도 한걸음에 달려오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재치 있는 말솜씨 덕에 행사 내내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기획한 <메종> 노은아 편집장은 “디자인과 예술을 즐기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인사말로 <메종>의 의도를 알렸다. 이어 겔랑, 닥터 브로너스, 록시땅, 멜비타, 앱솔루트, 이솝, 일리, 크리니크, 클라란스, 화요 등의 10개 브랜드와 김은학, 김정섭, 김채영, 노경택, 비믹스, 양영완, 오제훈, 원다연, 최정유, 황형신 10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함께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 양영완 작가는 10명의 작가를 대표해 생활 속 소소한 업사이클링 실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축하 무대로 사회자 이건명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OST로 잘 알려진 ‘지금 이 순간’을 힘 있는 목소리로 열창했고,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전문 연주단 TIMF앙상블은 3인조 타악기 연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은 UN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환경의 날’이기도 해 환경 관련 문구를 적어 공병 모양의 보드에 붙이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문구를 적은 사람을 뽑아 선물을 증정하는 러키드로가 진행되었다. 참여 브랜드에서 준비한 선물에 당첨된 10명의 당첨자들은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의 발견을 취지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관객들과 영감, 상상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리빙 큐레이터 <메종>은 내년에도 이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