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메종> 에디터들이 고른 아이템은 무엇일까.
작은 거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플로스’에서 선보인 ‘미스 시시 Miss Sissi’는 곳곳의 매장에서 판매할 만큼 주가를 올리던 때가 있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북유럽 디자인 조명의 열기 정도랄까. 플로스 조명 가운데 저렴한 가격대인 미스 시시를 출장차 방문한 밀라노 리나산테 백화점 지하 1층 리빙관에서 만났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휘황찬란한 조명들 사이, 한쪽 구석에서 여전히 작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미스 시시가 반가워 여행 가방에 넣기로 결정했다. 12만원대.
에디터 박명주
로마의 향기
최신 디자인 제품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밀라노 리나산테 백화점 지하 1층은 출장을 갈 때마다 꼭 뭔가를 사게 되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마음에 드는 꽃병을 찾고 있던 터라 관심 1순위 제품은 꽃병이었다. 뭔가에 홀린 듯 구입하게 된 꽃병은 파올라씨의 뉴 로만 꽃병.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꽃병으로 고대 로마 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고혹적이다. 국내에서 아직 보지 못했다는 희소성(?)도 한몫 했기에 지갑을 열고야 말았다. 20만원대.
에디터 신진수
새 신을 신고
남다른 패션 철학이 있지는 않지만 어느 누군가가 나와 같은 옷을 입는 걸 싫어한다. 신발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 걱정을 덜어줄 신발을 발견해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다. 딱 1915켤레만 생산한 빅토리아슈즈의 10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일련번호가 새겨진 레이블이 달려 있고 특별히 틴 케이스와 더스트백 등이 함께 구성되었다. 뽀얀 아이보리 색상으로 발걸음마저 경쾌해진다. 빅토리아슈즈 쇼핑몰에서 판매. 9만9천원.
에디터 이경현
내 눈엔 귀여워
티라노사우르스는 육식 공룡이라는 이유로 포악하게 묘사되지만 퇴화된 듯한 짤막한 앞다리며, 큰 머리를 이고 지고 우스꽝스럽게 달리는 모습이 언제부터인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영국의 ‘노브로’에서 출판한 <라이즈 앤 폴 Rise And Fall>은 티라노사우르스를 감각적인 색으로 멋지게 표현하여 마음에 들었다.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벽에 붙일 수도 있고, 병풍처럼 책상이나 선반 위에 세워놓을 수도 있다. 베로니카 이펙트에서 판매. 2만7천원.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