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카리니 조명의 진화

포스카리니 조명의 진화

포스카리니 조명의 진화
유리섬유, 합성 플라스틱 등 조명에 잘 사용하지 않던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포스카리니. 여기에 놀라운 상상력까지 더해지니 매번 선보이는 조명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된다.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포스카리니 Foscarini의 제품은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다. 각각 특징이 확고하고 분명해서 깊은 인상이 남는 것이다. 1981년 설립된 포스카리니는 유리공예의 본고장인 무라노 섬에서 출발했다. 훗날 공동 대표가 된 디자이너 카를로 우비나티 Carlo Ubinati와 알레산드로 베키아토 Alessandro Becchiato가 첫 컬렉션을 선보인 게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카리니는 특수한 기술에 바탕으로 두지 않았기에 조명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조사들과 일했다. 이런 자유로운 태도는 점차 유리 기법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와 기술을 접목하는 대담함으로 이어졌다. 시장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포스카리니는 연구 개발에 아주 집중해서 신제품이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건 다반사다. 신선한 발상과 영감을 가치 있게 여기고 있어 재질과 형태에 대한 분석, 제품 조작 방법 등이 초기의 컨셉트와 많이 달라지더라도 때로는 과감한 결정을 하기도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제품 하나를 만들 때마다 심혈을 기울인 덕에 포스카리니는 출시하는 제품마다 성공을 이룬다. 1990년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가 디자인한 루미에르 Lumiere는 유리공예의 오래된 기법 중 하나인 블로잉 기법을 현대적으로 적용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로부터 2년 뒤에 선보인 페루초 라비아니 Ferruccio Laviani의 조명 데뷔작 오르비탈 Orbital은 컨템포러리한 조각품 같은 모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스카리니에게 지금의 명성을 선사한 이는 마크 새들러 Mark Sadler다. 그가 2000년에 디자인한 미테 Mite와 티테 Tite는 몇 년간의 지독한 리서치와 개발 끝에 완성된 것으로 2001년에 황금 콤파스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인 모마 MoMA에 영구 소장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포스카리니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 루카 니케토 Luca Nichetto 등 실력있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최신 기술과 소재를 연구하며 계속해서 창의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1,2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엘라나 제로토가 디자인한 펜던트 조명 카보체 Caboche. 3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조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펜던트 조명 글라스. 4 콘크리트로 만든 펜던트 조명 아플롬 Aplomb. 흰색, 회색, 브라운 세 가지 색상이 있다. 5 화산암을 모티프로 제작한 조명 시리즈 록. 6 프랑스 디자이너 이오나 보트린이 디자인한 테이블 조명 비닉 Binic. 

 

 

DIESEL & FOSCARINI

포스카리니는 2009년부터 패션 브랜드 디젤 Diesel과 협업한 조명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층 과감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디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냈다.   

1 록 ROCK 불규칙하게 깎인 면으로 돌의 거친 면을 표현한 조명 시리즈로, 어느 공간에 있어도 눈길이 갈 만큼 독특한 존재감을 발한다. 2 미스터리오 MYSTERIO 고대의 신비로운 마법의 거울이나 1970년대 B급 영화에 나올 법한 비행접시를 떠올리며 만든 펜던트 조명. 따뜻한 황동색과 차가운 은색 두 가지가 있다.

 


3 글라스 GLAS 공장에서 볼 법한 빈티지 조명에서 모티프를 따온 펜던트 조명으로 입으로 불어내는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를 씌워 불을 켰을 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을 발산한다. 4 듀이 DUII 도날드 덕의 사촌 중 하나인 듀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조명. 오리의 발 모양을 닮은 받침이 특징이며 각종 액세서리를 수납할 수 있다.

 


5 헥스 HEXX 타공 처리한 금속 안에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유리를 넣어 만든 테이블 조명이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육각 기둥이 조합되었으며 미세한 구멍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는 모습이 아름답다. 6 페트 PETT 날개 달린 이상한 동물을 상상하면서 디자인한 테이블 조명이다. 금속 프레임에 염색한 리넨 소재를 적용했으며 검은색과 흰색, 청록색, 짙은 핑크색 네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다. 자료협조 라잇나우

 

 

BEST PARTNER

포스카리니를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게 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크 새들러. 둘 다 새로운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고, 그래서 아주 새로운 조명을 완성해냈다. 



미테 MITE, 티테 TITE 가볍고 유연하면서 내구성이 좋은 유리섬유와 탄소섬유, 고강도 섬유인 케블라 등을 사용한 시리즈로 플로어 조명은 미테, 펜던트 조명은 티테라고 부른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소재를 조명에 적용해 크게 주목받았다.

 


트레스 TRESS 코팅된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수지 등 각종 합성 소재를 결합해 만든 조명 시리즈. 패브릭을 휘감은 듯한 형상이 특징이다.

 


자메이카 JAMAICA 얇은 종이 테이프를 구름처럼 만 모습이 인상적인 펜던트 조명. 플라스틱의 일종인 테크노 폴리머를 결합해 만들었다.

 


기가 라이트 GIGA LITE 2000년에 출시된 플로어 조명으로 전등갓을 유리섬유로 제작하여 부드럽게 퍼지는 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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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옷장 ‘오로’

만능 옷장 ‘오로’

만능 옷장 ‘오로’
고급스러운 월넛 프레임에 가죽 장식을 조화시켜 만들었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 조르제티 Giorgetti에서 선보이는 ‘오로 Oro’는 여러 종류의 물건을 한데 수납할 수 있는 옷장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치 윙 로 Chi Wing Lo가 디자인했으며 고급스러운 월넛 프레임에 가죽 장식을 조화시켜 최고급으로 만들었다. 크기가 다른 서랍과 수납장으로 구성했고 하단에는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조명이 내장된 반구형 거울을 포함해 위쪽에 부착할 수 있는데다 월넛 재질의 구둣주걱도 들어 있으니 그야말로 만능이다. 드레스룸에 더없이 유용할 오로는 인피니에서 만날 수 있다. 

tel 02-344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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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oso in Seoul

Moroso in Seoul

Moroso in Seoul
모로소의 부사장인 로베트로 모로소가 서울 모로소 쇼룸을 찾았다. 즐거운 파티처럼 진행된 아시아 팀 미팅 자리에서 그를 만났다.


1 에드워드 반 블리에의 스시 컬렉션을 둔 거울 방. 2 야외에 디스플레이한 섀도위 체어. 3 소규모로 진행된 성악 공연을 관람 중인 모로소 아시아 팀과 VIP 고객들.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 이국적인 디자인의 오브제 같은 가구를 선보이고 있는 가구 브랜드 모로소는 매년 아시아 팀 미팅 Asia Team meeting을 진행한다. 같은 아시아권에 있는 모로소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지금까지는 모로소의 마케팅 지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진행했다. 올해는 서울에 오픈한 모로소의 단독 쇼룸에서 아시아 팀 미팅이 진행됐다. 싱가포르 외의 나라에서는 처음 이뤄진 팀 미팅이다. 모로소 부사장인 로베르토 모로소 Roberto Moroso가 내한했고 싱가포르, 대만, 중국, 홍콩 등 모로소의 아시아권 담당자들도 쇼룸을 찾았다. 처음으로 서울 쇼룸을 찾은 로베르토 모로소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주는 쇼룸 공간에 만족했으며 그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딸도 아버지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날 아시아 팀 미팅은 모로소 관계자뿐만 아니라 모로소 VIP도 참여했으며 김세미 성악가와 이수민 해금 연주가의 미니 공연이 함께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했다. 팀 미팅 행사를 위해 모로소 서울 쇼룸은 더욱 완성도 있는 공간을 위해 야외에 인조 잔디를 깔고 임바 체어와 토르트 본체의 섀도위 암체어 등을 디스플레이했으며 지하에는 루벨리 원단으로 재해석한 ‘세팅 더 엘레강스’ 시리즈를 전시했다. 세팅 더 엘레강스 시리즈는 특히 루벨리 원단 중에서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실크 원단을 활용했는데 꽃과 새 자수가 새겨져 오리엔탈 스타일의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3면이 거울로 둘러싸인 1층 공간에는 에드워드 반 블리에의 스시 컬렉션이 화려하게 자리를 잡았고, 손님들을 위해 슈퍼내추럴 체어가 색깔별로 쇼룸의 한 코너를 채웠다. 방문객은 모로소 담당자들에게 궁금했던 점을 묻기도 하고 새로운 제품을 둘러보며 파티를 즐겼고 아시아권 담당자들 역시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팀 미팅을 진행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단독 쇼룸을 오픈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모로소 서울 쇼룸에서의 아시아 팀 미팅은 성황리에 마무리됐으며 모로소의 미래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4 로베르토 모로소와 딸 이카트리나. 5 방문객을 위해 준비된 다양한 색깔의 슈퍼내추럴 체어. 6 이국적인 리조트를 떠올리게 하는 아웃도어 그네.

 

INTERVIEW

로베르토 모로소를 만나다 

파트리치아 모로소 Patrizia Moroso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부사장인 로베르토 모로소는 후방 지원부대처럼 그 뒤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시아 팀 미팅을 위해 서울 쇼룸을 찾은 그와 인터뷰를 나눴다. 영어가 서툰 그를 위해 딸이 통역을 해주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인터뷰다.  

이번 행사 아시아 팀 미팅은 어떤 행사인가? 모로소는 매년 아시아 팀 미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마케팅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행사를 진행해왔다. 작년에 서울 단독 쇼룸이 오픈한 것을 기념해 올해는 특별히 한국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우리는 아시아에 대단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고, 실제로 그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직접 보고 느끼고 있다. 이번 팀 미팅을 통해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모로소의 DNA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 

가족 경영의 장점이 있다면? 가장 큰 장점은 1952년에 설립된 이래 모로소 가족이 관리를 하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 창립 때와 비교해봤을 때 변함없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나의 누나이자 아트 디렉터인 파트리치아 모로소와 내가 경영에 합류하게 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격을 강화했다.

부사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모든 부분에 관여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특히 시제품 개발과 품질에 대해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모로소 1세대인 아버지께서 아직도 CEO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는 86세, 어머니는 82세지만 매일 공장에 출근해서 품질 관리부터 전체적인 사항을 함께 의논한다. 모든 제품 보증서에는 아버지의 사인이 수기로 쓰여 있을 만큼 아직까지도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시다. 아버지가 경영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트리치아와 나는 주로 디자인과 이를 실현시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단독 쇼룸을 상하이나 도쿄가 아닌 서울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서울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도시 같았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고 서울의 잠재력과 모로소가 만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트리치아와 서로 역할을 바꾸고 싶은 적은 없었나?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은 지루하고 파트리치아의 역할이 좀 더 흥미롭다고 말한다. (웃음) 그렇지만 우리는 분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아트 디렉터로서 주관이 굉장히 확고하고,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거나 일을 할 때 본인의 직관과 느낌을 따르는 편이다. 이것이 초창기 1세대 모로소와 다른 점이고 현재의 모로소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경영적인 면에서 지원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모로소도 그렇고 이탈리아 대부분의 가구 브랜드가 우디네 지역에서 시작됐다. 어떤 곳인가? 우디네는 아주 작은 도시다. 지리적으로는 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와 교류가 많았던 지역이다. 이탈리아에는 모로소를 제외하고도 의자를 생산하는 수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대부분이 우디네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금은 쇠퇴했고 인구도 적지만 모로소가 시작된 곳이고 그 역사적 의미와 가족의 일대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는지, 여전히 축구를 즐기나? 지금은 이탈리아 여자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가 취미이긴 하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축구단은 단순히 취미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지역 공동체에 기업의 오너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여자 축구 리그에서 1위를 거두기도 했고 그들과 함께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모로소는 남다른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아직 다른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에 비해서 모로소가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모로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한국의 훌륭한 스태프들과 계속해서 수준 높은 가구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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