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인 미하엘 토네트가 개발한 벤트 우드 기술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미가 조화된 가구를 선보이는 오스트리아 브랜드 GTV. 고전적인 스타일에 멈추지 않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독창적이고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1 스웨덴 여성 디자이너 그룹 프론트 front가 2015년에 디자인한 라운지 의자 ‘하이드아웃’. 2 감프라테시가 디자인한 기품 있는 자태의 ‘트라가 소파’. 3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크체히 Czech’ 의자. 4 너도밤나무를 구부려 만든 ‘아치 커피 테이블’.
5 눈동자를 굴리는 듯한 모습이 개성 넘치는 ‘아이 샤인 미러 Eye Shine Mirror’. 6 미하엘 토네트가 1849년에 출시한 N.1 의자.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지금 봐도 세련되어 보인다. 7 단순하지만 우아한 곡선미가 느껴지는 ‘비너 슈툴’. 8 GTV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흔들 목마 ‘푸리아 Furia’는 2016년에 프론트와 함께 완성해냈다.
금형 안에 넣은 나무를 증기로 쪄서 구부리는 기술인 ‘벤트 우드 Bent Wood’ 기법을 창시한 목재 기술자이자 가구 디자이너 미하엘 토네트 Michael Thonet. 그의 후손들은 오스트리아 가구 브랜드 GTV(Gebruder Thonet Vienna)를 만들고 혁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찼던 미하엘 토네트의 정신을 지켜나가고 있다. GTV의 전신은 미하엘 토네트가 다섯 명의 자녀들과 함께 1853년에 설립한 회사 ‘게르뷔더 토네트 Gebruder Thonet’다. 1842년에 독일을 떠나 비엔나에 정착한 그는 벤트 우드 기법을 특허 받고, 장인들이 수제로 만들던 의자를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기계화했다. 1860년 출시한 N.14는 다리, 상판, 등받이를 부품처럼 만들어 배송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유통, 공급의 편의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여러 장점을 포용한 이 의자는 1930년까지의 기록만 5000만 개가 넘는 수량이 생산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형태와 기술력, 조립식 가구라는 당시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 N.14는 ‘토넷 의자’의 아이콘이 되었고 이를 통해 회사는 성공가도에 올랐다. 1865년, 게르뷔더 토네트는 전 세계에 22개 매장을 운영하고 6000여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거대한 회사로 성장한다. 또 얼마나 많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나 하면 1911년도 카탈로그에 980개의 모델이 수록되었을 정도였다. 승승장구하던 회사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쇠퇴하게 된다. 훌륭한 디자인과 품질 좋은 가구를 생산하는 제조 방법도 중단되었다. 전쟁이 끝나면서 각 나라에 흩어져 있던 회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 미하엘 토네트의 가족들 중 오스트리아에 남아 있던 증손자 프리츠 야코프 토네트 Fritz Jakob Thonet와 그의 식구들도 가구에 대한 경험과 열정만 갖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비엔나에 있는 옛날 창고에서 사업을 재개하고 1976년에 지금의 이름인 GTV로 바꾼다.
오늘날 GTV는 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 감프라테시 GamFratesi, 일본 디자인 그룹 넨도 Nendo,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 겸 디자이너 미켈레 데 루키 Michele de Lucchi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모색한다. GTV는 벤트 우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면서 한층 우아해진 곡선미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냈다. 또 내구성과 목적성을 고려해 목재를 선정하고 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원단을 매치해 세련미 넘치는 배색으로 가구를 완성한다. 미하엘 토네트가 그랬듯이 새로운 기술력으로 아름답고 견고한 가구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
곡선의 재해석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GTV의 가구들. 벤트 우드 기법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Traga Sofa 2015년에 출시한 은은한 색감의 패브릭과 곡선의 나무가 조화된 ‘트라가 소파’는 감프라테시가 디자인했다.
Allegory Desk 감프라테시가 2015년에 디자인한 ‘알레고리 데스크’. 앞쪽에 달아놓은 원형 판은 파티션 또는 메모판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Brezel 이탈리아 디자인 그룹 루치디 페베레 Lucidi Pevere가 2014년에 디자인한 의자 ‘브레첼’. 독일 빵 프레첼과 닮은 모양의 등받이가 눈길을 끈다.
Single Curve Stool 2015년 출시한 ‘싱글 커브 스툴’은 넨도의 오키사토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직선과 곡선이 교묘히 어우러진 형태가 돋보인다.
Arch Coffee Table 스웨덴 디자인 그룹 프론트가 2016년에 디자인한 ‘아치 커피 테이블’. 너도밤나무를 구부려 만들었으며 상판은 나무, 유리 두 가지 버전이 있다.
Ruhering 옷걸이와 스툴이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의 ‘루에링’. 이탈리아 디자이너 프란코 멜로 Franco Mello와 레안드로 아고스티니 Leandro Agostini가 2016년에 선보인 제품이다.
Waltz 빙글빙글 춤을 추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행거 ‘왈츠’는 감프라테시와 함께 만든 것으로 2016년에 출시되었다.
Morris 고전적인 디자인을 새로운 비율로 제시한 ‘모리스’. 2015년에 감프라테시가 디자인했다.
Cirque 원형 고리가 등받이와 다리 받침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툴 ‘서큐’. 마르티노 감페르 Martino Gamper가 2015년에 디자인했다.
Made by Thonet
미하엘 토네트와 그 후손들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의자들.
1849
N.1 미하엘 토네트가 비엔나에 있는 슈바르첸베르크 궁전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 가장 유명한 N.14보다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이음새 없이 매끈하게 이어지는 등받이 곡선이 포인트다.
1860
N.14 토넷 의자의 전형이 된 제품. 20년간의 연구 결과 끝에 탄생한 N.14는 견고한 너도밤나무의 부품들로 이루어졌다.
1885
Schaukelstuhl 흔들의자 ‘샤유켈슈툴’은 GTV 제품의 특징 중 하나인 ‘비엔네제 스트로 Viennese Straw’ 방식으로 만든 등나무 짜임과 다리 부분의 우아한 라인을 결합해 만들었다.
1904
Wiener Stuhl 우아하지만 편안하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제품으로 만들고자 한층 단순화된 형태로 제작된 ‘비너 스툴’.
1908
Vienna 144 카페 공간에 다양하게 활용되기 위해 시트와 팔걸이 등 다양한 구성으로 디자인한 비엔나 144. 오스트리아 건축가 아돌프 로스 Adolf Loos가 1898년에 만든 ‘로스 카페 뮤지엄 Loos Cafe Museum’이 이 의자의 원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