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티크 호텔 같은 집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소위 빅 브랜드로 불리는 모오이 Moooi, 프리츠 한센 Fritz Hansen, 디젤 홈 Diesel Home 등의 브랜드는 올해 약속이라도 한 듯 호텔 컨셉트의 공간을 연출했다. 피곤하고 불안정한 세상으로부터 잠시라도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은 결국 ‘집’으로 향한다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 현실 도피성 심리를 ‘호텔 같은 집’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먼 곳으로 휴가를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일탈이 있는 ‘호텔 같은 집’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미래지향적인 광택 가구
3. 뉴 아이콘, 키치 아이템
올해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키치 Kitsch. 1960~70년대 유행했던 히피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키치는 인테리어 아이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패션에 구찌 고스트 Gucci Ghost 라인이 있다면 가구 브랜드에서는 이탈리아 브랜드 키부 Qeeboo와 셀레티 Seletti가 대표적인 예가 될 듯. 키부에서는 올해 ‘엑스트라오디너리 오브젝트 Extraordinary Objects’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스튜디오 욥 Studio Job과 협업한 상어 모양의 우산꽂이, 해골 모양의 스툴 겸 조명, 킹콩 램프 등을 선보여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늘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 셀레티는 블로 Blow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입술, 소시지 모양의 네온 라이트를 비롯해 달걀 프라이 모양의 러그, 바나나 모양의 조명을 선보였다. 키치 아이템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디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염두에 둘 것.4. 소재의 한계에 도전하는 아웃도어 가구
로 피에라 전시장에서 만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중 집중 조명을 받은 곳은 필리핀 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 Kennth Cobonpue의 전시장. 자연 소재에 혁신적인 디자인의 적용과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만든 아시아의 에스닉이 담긴 그의 가구는 새로운 디자인을 갈망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했다. 햇빛 차양막 모빌솔을 개발해 화제를 일으킨 벨기에 엄브로사Umbrosa는 벽이나 식탁 위에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는 커다란 우산처럼 생긴 ‘스펙트라Spectra’ 등 흥미로운 제품군을 다수 선보였다. 독일의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데돈에서는 ‘하이드웨이 비치 Hideway Beach’를 컨셉트로 한 시원한 아웃도어 공간을 연출해 답답하고 후끈거리는 전시장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모로소 Moroso에서는 영국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아웃도어 가구 ‘텐트 Tent’의 프로토타입이 큰 화제를 모았다.INTERVIEW – 낭비 없는 디자인, 벤자민 휴버트
모로소와의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3년 탈마 Talma 암체어를 디자인하며 시작되었다. 독창적인 텍스타일을 분석하고 발전시킨 체어였다. 다른 소파나 암체어와 달리 탈마는 패드를 덧댄 엠보 커버를 메탈 프레임으로 망토와 같이 감싸는 형태다. 엄청난 양의 주입 성형 폼, 폴리우레탄을 사용하지 않아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3kg밖에 되지 않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내가 지향하는 가볍고 적은 양의 재료를 사용한 전형적인 프로젝트였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로소는 어떤 브랜드인가? 새롭고 매력적인 것을 찾아 실험적으로 도전하는 브랜드.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모로소와 작업할 때는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고려하나? 모로소는 텍스타일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모로소는 가구 브랜드이면서 패션 브랜드이기도 한 듯하다. 모로소의 수장 파트리치아 모로소는 독특한 텍스타일을 구성하는 데 있어 나와 같은 열정을 가졌다.
텐트는 어떤 가구인가? 3D 메시 소재를 이용해 디지털 니팅 기술로 제작됐다. 의자에 사용하는 천은 이음새가 전혀 없이 단 한 장만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긴 베어링 스틸 프레임을 베이스로 텐트를 치듯 패브릭을 입혔다. 100% 재생 가능한 나일론 메시와 통풍과 방수가 가능한 쿠션과 시트는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 가능하다.
제작 과정에서 낭비가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이 그런가? 텐트 체어의 모든 공정은 기계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수공예 바느질이라든가 추가적으로 조립하는 공정이 전혀 없다. 재료를 전혀 낭비하지 않으며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200만 루프의 실을 사용해 3시간 반 정도면 제작이 가능하다. 재료 낭비와 노동력을 줄이는 큰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였다.
디자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단순히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신중히 고민해서 선택하고 과학 기술을 활용한 카본 우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한다. 먼저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큰 영감이 분명하다.
올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항공사와 관련한 니즈를 연구하고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알루미늄 같은 가벼운 재료나 장시간의 비행으로 신체에서 느끼는 피로를 감지하는 센서 같은 것들이다. 디지털 니팅을 이용해 시팅 Seating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