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고 있으면 자꾸만 묘하게 끌리는 마스크 디자인. 디자이너들이 즐겨 찾는 패턴 중 하나가 바로 ‘얼굴’이다. 정교하거나 혹은 키치하거나, 유머러스하게 표현되는 얼굴은 유행을 불문하고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다. 최근에는 토속적인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속적인 분위기의 얼굴 형태가 특히 인기다.
크바드랏 x 감프라테시
듀오 디자인 스튜디오 감프라테시 GamFratesi가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랏 Kvadrat 의 쇼룸에서 선보인 전시는 마치 언덕 위에 서있는 모아이 석상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감프라테시는 크바드랏의 두 가지 원단인 캔버스 2 Canvas 2 와 스틸컷 트리오 3 Steelcut Trio 3을 사용해 모양을 만들고 구멍을 내서 고대 마스크 형상을 닮은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캔버스2와 스틸컷 트리오3 원단의 새로운 컬러로 제작한 마스크 오브제는 원단이 지닌 빈티지한 느낌과 잘 맞아 유적지에서 느낄법한 감동을 전달했다.
시저 스톤 x 하이메 아욘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Jamie Hayon은 얼굴 패턴을 특히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잘 알려져있다. 그의 시그니처 패턴이기도 한 광대 얼굴은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그의 성격을 대변하는 페르조나이기도 하다. 인조 석재 브랜드 시저스톤 Caesarstone와는 몇년 째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다양한 컬러의 인조 석재를 활용해 얼굴 형태의 거울과 오브제, 가구 등을 만들었다. 옛날 부족시대에서 볼 수 있는 민속적인 형태와 컬러를 사용해 그의 판타지적인 감성을 한껏 살렸다.
보사 x 페파 리버터
세라믹 브랜드 보사 Bosa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디자이너 중 한명인 페파 리버터 Pepa Reverter는 여성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시스터즈 Sisters’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뚜껑을 닫으면 내부를 수납함으로 쓸 수 있고, 아니면 열어서 꽃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품이다. 각 컬렉션에는 여성의 이름이 붙여졌고 헤어 스타일과 디자인이 모두 달라 여러 개를 한데 모아두면 각양각색인 사람들을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
헤이 x 하회탈
얼마 전 브랜드 헤이 Hay의 창립자인 롤프 & 메테 헤이 Rolf & Mette Hay 부부가 한국을 찾았을 때 하회탈을 샀다는 후문이 있었다. 한국적인 모티프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이들 부부는 정말로 헤이에서 하회탈을 꼭 빼닮은 마스크 시리즈를 발표했다. 헤이 특유의 부드러운 컬러를 사용하고 하회탈의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헤이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재미있는 제품이다. 벽에 걸어두어도 포인트 역할을 확실히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