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han design MAGIS
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이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마지스는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초창기부터 고수했던 어린아이 같은 유쾌함과 새로운 형태,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완전히 농익어 마지스만의 정체성으로 확고해졌다.
1950~60년대 이탈리아는 가구 디자인에 있어 새로운 재료와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특히 플라스틱을 활용해 조각적인 형태와 스타일리시한 가구, 소품을 생산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1976년, 에우제니오 페라차 Eugenio Perazza가 설립한 마지스 Magis는 플라스틱 가구를 생산하는 회사로서는 출발이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재스퍼 모리슨, 론 아라드, 콘스탄틴 그리치치, 로낭&에르완 부훌렉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가구 사출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해가 다르게 급성장했다. 디자이너들의 기발하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존중했던 마지스는 전체 생산에서 수출이 85%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인 가구 회사로 등극하게 된다. 마지스의 가구는 개성 있다고 해서 아이디어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심미적으로 뛰어나며, 기술력을 집약시켜 기능적인 면에서도 훌륭했다. 다방면에서 완성도가 높으니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마지스를 유명세에 오르게 한 제품은 1997년에 출시한 봄보 Bombo 스툴이다.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한 이 제품은 매끈하게 뽑아낸 플라스틱 시트와 묵직한 금속 받침으로 의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구조로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형태, 다채로운 색상으로 인기를 끌며 엄청난 판매율을 기록했다.
2000년에 선보인 재스퍼 모리슨의 걸작인 에어 Air 의자도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사출 성형에서 발전된 생산 방식이 적용된 이 의자는 금형 틀에 넣은 플라스틱에 공기를 주입해 의자 속이 텅 비어지도록 제작되었다. 재료가 덜 사용되어 원가가 절감되었고 무게도 훨씬 가벼워져 사용하기에도 용이했다. 마지스는 2003년, 콘스탄틴 그리치치와 함께 완성한 체어 원 Chair One을 통해 특유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로 완성된 체어 원은 수학적이고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경직되어 보이지만 실제로 앉았을 때 매우 편안하도록 미묘하게 계산된 각도로 고안된 의자다. 제품 하나하나마다 캐릭터가 분명한 마지스의 가구와 소품은 전 세계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었으며 2008년에는 에로 아르니오 Eero Aarnio가 디자인한 미투 Me Too 컬렉션의 트리올리 Trioli가, 2011년에는 부훌렉 형제의 스틸우드 Steelwood 의자가, 2011년에는 토마스 헤드윅의 스펀 Spun 의자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황금콤파스상을 받아 독창성을 인정받기도했다. 100% 이탈리아에서 제작하는 만큼 품질 면에서 자부심을 지닌 마지스는 현대적이면서 유쾌한 감성이 녹아 있는 제품으로 언제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교하고 영감이 넘치며 기능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계속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자료협조 마지스(www.magisdesign.com) · 루밍(www.room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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