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모던 가구 브랜드 알플렉스는 건축가의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 기술자의 뛰어난 노하우를 융합한다. 외형뿐만 아니라 구조까지 완벽한 알플렉스의 소파는 하나의 작은 건축물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소파다. 패브릭과 내장재를 고급 소재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탄성감, 내구성, 디자인 등 여러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 데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숙련도와 노하우도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소파가 훌륭하다면 다른 아이템의 품질도 대체로 믿을 만하다. 이탈리아의 모던 가구 브랜드인 알플렉스 Arflex는 초창기부터 퀄리티 높은 소파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1947년에 타이어 전문 업체 피렐리의 기술자인 카를로 바라시 Carlo Barassi, 레나 토 테아니 Renato Teani, 알도 바이 Aldo Bai, 피오 레자니 Pio Reggiani가 함께 설립했으며, 유연한 가구라는 의미로 ‘아르-플렉스 Ar-flex’라고 이름 지었다가 훗날 알플렉스라고 부르게 된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실력 있는 건축가인 마르코 차누소 Marco Zanuso와 함께 가구를 만들기 위해 폼 형태의 발포 고무와 탄성 테이프로 실험하기 시작했다. 1951년, 오랜 연구 끝에 완성된 암체어 ‘레이디 Lady’는 처음으로 선보인 제9회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심미성을 인정받았다. 독창적인 형태에 탄성이 뛰어난 스펀지와 밴딩 테이프로 남다른 쿠션감을 구현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이때부터 1954년 사이에는 카를로 바라시가 디자인한 다양한 카시트 모델을 제작하며 자동차에도 최상의 안락함을 선사했다.
새로운 시도는 계속 이어졌다. 1967년에는 내부 구조물 없이 폴리우레탄 폼으로만 이루어진 보보 Bobo 소파 등 전통적인 제품과는 다른 방식의 소파를 생산해냈다. 알플렉스는 여러 건축가와 디자이너들과의 성공적인 협력으로 승승장구했다. 2005년에는 산업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카를로 콜롬보 Carlo Colombo가 알플렉스의 아트 디렉터로 영입되어 밀라노 쇼룸 공간을 다시 설계했다. 그리고 가구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이듬해 플라스틱의 단단함과 패브릭의 부드러운 요소를 결합한 암체어 ‘코카 Cocca’를 디자인했다. 2008년부터 알플렉스는 스웨덴 건축가 그룹인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 Claesson Koivisto Rune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소파, 의자, 테이블, 침대 등 다수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 밖에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거듭난 하이메 아욘, 중국 상하이 출신의 건축가 네리&후 Neri&Hu, 이탈리아의 여성 디자이너 듀오 베르나르드트&벨라 Bernhardt& Vella 등 여러 건축가, 디자이너들과 합심해 새로운 소재의 창의적인 가구를 출시하며 모던 가구 디자인의 수준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자료협조 에이스에비뉴(www.aceavenue.co.kr) · 알플렉스(www.arflex.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