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리소니는 이미 오래전 카르텔을 위해 팝 Pop 소파를 디자인한 바 있다. 플라스틱 구조에 푹신한 시트와 등받이 쿠션을 결합해 카르텔의 DNA라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의 특징을 잘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넓은 시트와 낮은 등받이, 폭신한 팔걸이로 구성된 라르고는 팝에 비해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피에로 리소니는 카르텔의 특징을 라르고에 어떻게 녹여냈을까. “카르텔의 제품은 앤티크, 모던, 유니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 공간에 놓아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카르텔과 협업할 때는 제품과의 연결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라르고는 제품을 구매한 이들이 원하는 대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패브릭과 형태로 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카르텔의 어떤 제품과 매치해도 조화를 이루도록 말이다.” 라르고 소파에 대한 그의 설명이었다.
신소재에 관심이 많은 카르텔은 소재의 품질은 물론 가공 기술도 언제나 최고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피우마는 헬리콥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가공법을 활용해서 만든 의자다. 피우마를 완성하기 위해 마이크로 나노 튜브라는 방식을 개발해냈고, 그 결과 무게는 깃털처럼 가볍지만 200kg까지 하중을 견디는 견고하고 튼튼한 의자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름도 이탈리아어로 깃털을 뜻하는 ‘피우마’다. 플라스틱이 등장했던 초창기에는 고급 자재의 가구를 대체하는 저렴한 소재로 인식되었지만 첨단 기술의 개발로 이제 플라스틱은 상상을 실현시켜주는 마법 같은 재료가 되었다. 기술과 미적인 부분의 균형을 추구하는 카르텔 같은 가구 브랜드가 있어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