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해턴

반짝반짝 빛나는 해턴

반짝반짝 빛나는 해턴
브랜드를 만든 지 2년 만에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국내 디자인 브랜드가 된 해턴 Hattern. 20대의 젊은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해턴은 세계에서도 빛나고 있는 디자인 그룹이다.  

멜로우 컬렉션 촛대 시리즈.

해턴을 결성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황경선 해턴은 자유롭게 제약 없이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하는 세 사람이 모여 만든 팀이다. 남들처럼 취직해서 회사를 위해 디자인하는 것보다는 ‘나의’ 디자인을 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해턴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가 됐다. 처음 해턴을 만들고자 했을 때 객관적으로 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스타팅 멤버를 모으기 위해 평소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친분이 있는 윤하진과 우연히 참가한 워크숍에서 눈에 띄인 김민아를 보고 제안했다. 서로 뜻이 맞고 성향도 맞아 지금까지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자 담당하는 영역이 있나? 황경선 기본적으로 담당하는 부분을 나눠보면 나와 하진 씨가 제품 디자인을, 민아 씨가 시각디자인 쪽을 맡는다. 각자 전공을 살려서 한다고 보면 되는데, 사실 디테일하게 생각해보면 영역의 구분 없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함께 한다는 생각이다. 윤하진 각자 잘 다룰 수 있는 컴퓨터 툴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특정 툴을 사용해서 작업할 때는 그 툴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주도해서 작업을 진행하지만, 중간 중간 모여서 진행되는 상황을 체크하고 수정하고 토의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시각 분야에서 바라본 제품의 모습, 제품 분야에서 바라본 모습을 볼 수 있어 작업을 좀 더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것이 우리의 경쟁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해턴의 디자인 색깔을 정의한다면? 윤하진 아직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라 뭔가 정의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향하는 디자인 방향은 항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제품이나 작품이 지니는 가치와 외형 모두 아름다울 수 있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열심히 자료를 찾고 토론하고 시도해보는 게 해턴의 디자인 색깔이라고 생각한다.

제로퍼스툴은 2017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에코 제품으로 선정됐다. 제작하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하다. 황경선 의자를 제작하기까지 그 배경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었다. 가장 먼저 환경 이슈에 대한 디자인으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고 두 번째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통해 예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연히 목재 가구를 제작할 때 버려지는 자투리 목재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떻게 하면 자투리 목재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 위에 펼쳐진 것을 보고 자투리로 패턴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목재를 이어붙인 레진은 지금은 버리면 문제가 되지만, 향후 30~50년이면 이런 재료를 모두 생분해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거라 예측하고 이 소재를 사용했다.

올해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핫 스팟인 로사나 오를란디에서 전시를 가졌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김민아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은 아무래도 평등한 관계에서 생각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우리는 서로 레퍼런스를 보았을 때 이미지나 링크를 공유하고 각자 어떤 점이 좋았는지, 무엇이 아쉬웠는지 자연스럽게 토론하곤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이나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작업물에 녹아들어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같다.

멜로우 컬렉션은 모마, 월페이퍼 온라인숍, 스위스 비트라에서도 판매되는데,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나? 황경선 2016년 겨울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했을 때 움직임의 디자이너 양재혁 씨를 알게 됐다. 멜로우 컬렉션을 보고 나서 해외 쪽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해외 유통에 관해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에게 모마와 월페이퍼에서 입점 제안이 들어왔고, 양재혁 씨와의 협의를 통해 해외 유통과 관련한 계약을 하고 도움을 받고 있다.

닮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나? 김민아 세계적으로 훌륭한 디자이너가 많지만 누구 한 사람을 닮고 싶다기보다는 스타 디자이너 혹은 스타 브랜드라고 하는 곳을 전부 선망하고 있다. 해턴도 언젠가 스타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기 때문이다(웃음).

현재 진행 중인 일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황경선 논현동 윤현상재에서 2018년 1월 15일까지 ‘리스펙트’전을 열고 있다.

감성적인 디자인의 멜로우 화병 시리즈.
대표 작품인 제로퍼스툴.
최근 작품인 바톤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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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향아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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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선물하는 날

그림 선물하는 날

그림 선물하는 날
집안을 꾸미는데 화룡점정은 작품을 구입하는 일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도 걱정하지 마시길. 합리적인 가격대로 집안 분위기를 확 달라지게 만들 그림 가게들이 최근 많이 오픈했다.  

오픈에디션 

데이비드 호크니, 줄리안 오피, 제프 쿤스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아트 프린트를 만나볼 수 있는 곳. 집들이 선물을 찾고 있거나 아이들 방에 작품 한 점을 걸어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그림선물’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어서 선물하고 싶은 대상에 맞는 작품을 미리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의     

비롯 

‘시작’이라는 순우리말인 비롯에서는 생활 속에서 명화와 아트 작품을 친근하게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곳이다. 앙리 마티스를 비롯해 에드워드 호퍼, 앤디 워홀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아트 프린트를 다양한 액자 선택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캐릭터 땡땡 TinTin이나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처럼 산뜻한 컬러의 그림 작품과 경쾌한 그래픽 작품도 준비돼 있다. 문의   

 

하일리힐즈 

하일리힐즈는 널리 알려진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작품을 고를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 걸어도 좋을 자연 풍경부터 동물, 나무 등의 실사 프린트부터 아이들 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래픽이나 일러스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아트 제품 뿐만 아니라 하일리힐즈에서 엄선한 리빙 제품도 홈페에지에서 같이 둘러볼 수 있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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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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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다 독립해 산업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손동훈 작가를 단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그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2016년 밀라노에서 전시했던 ‘Restauro’.

아뜰리에 손 Atelier Sohn은 어떤 곳인가? 한국에 들어온 지 몇 달 되지 않아 급하게 구한 작업실이다. 분야를 한정 짓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일은 산업디자인에 가깝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하고 단독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손’은 핸드 크라프트를 뜻하기도 하지만 내 성이기도 하다.

회사를 다니다 디자이너로 독립한 경우인데,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 삼성전자에서 선임 디자이너로 6년간 근무했고 그동안 개인 작품 전시를 밀라노에서 하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길을 걷고 싶었고, 부모님도 독려해주셨다. 퇴사 후 스위스 에칼에서 ‘마스터 디자인 럭셔리&크라프트’ 석사심화 과정을 졸업하고 유럽에 머물다가 돌아왔다.

마스터 디자인 럭셔리&크라프트는 생소한 학부다. 어떤 걸 배우나?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뭔가를 가르치기보다 브랜드와 학생을 연결해준다. 무작정 학생을 선발해서 브랜드와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과정을 거쳐 뽑혀야만 브랜드와 작업할 수 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한번도 브랜드와 협업하지 못한 학생이 훨씬 많다.

그런 선발 과정을 거쳐 협업하게 된 브랜드가 있나? 바쉐론 콘스탄틴과의 협업은 아트 디렉터로서 2017 겨울 시즌의 전체적인 매장 컨셉트를 다른 디자이너들과 진행했다. 한국에 있는 매장을 비롯해 전 세계 매장에 적용됐다. 쇼파드와는 부티크 매장에서 판매할 미니 백을 디자인했고, 호텔 데 트루아 쿠론느에서는 ‘웨이브 트레이 Wave Tray’를 전시했다.

유럽에 머물 수도 있었는데 돌아온 이유가 있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 일본 디자이너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 나가 사는 경우도 드문 것 같다. 그런데 한국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가고 싶어한다. 이 부분이 늘 안타까웠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한국적인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진다. 이를 어떻게 디자인에 반영하나? 작품으로 예를 들자면, ‘웨이브 트레이’는 부산에서 태어난 나에게 물이 주는 친숙함과 스위스 레만 호수의 물결을 기록한 수치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았는데 나의 경험과 정체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뿌리란 이런 것이다. 한국적인 것에 나다운 무언가가 결합해야 디자이너의 진짜 정체성이 완성된다.

시작은 IT 디자인이었는데 패션부터 가구, 오브제 등 다양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오히려 외국에서는 나의 경력을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했다(웃음). IT 디자인을 했던 사람이 패션도 할 수 있고, 가구도 할 수 있지 않은가. 디자인에 있어서 경계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

존경하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로 에지스와 토마스 알론소를 좋아한다. 로 에지스는 정말로 소재를 잘 사용하는 디자이너이다. 간단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재료를 영민하게 결합해 정말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 토마스 알론소의 위트 있는 디테일을 좋아한다.

복잡한 머리를 식힐 때는 무엇을 하나? 나 자신을 채우기 위해 자주 하는 습관은 뭐든 많이 물어보는 것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이들에게도 계속 질문을 한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또 하나는 운동.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하는 동안은 머릿속을 완전히 비울 수 있다.

아틀리에 손의 디자인 DNA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계속 뭔가를 찾고 있고 나아지려 하기 때문에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나의 작품으로 인해 사용자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사텔리테관에서 전시를 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작업실을 얻고 싶다. 다음 작업실은 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쇼룸을 갖추려고 한다.

레만 호수의 물결에서 영감을 받은 ‘Wave Series’
작업실에서 찾은 그의 미니 프로토타입
전 세계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 적용된 2017 겨울 시즌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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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향아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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