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콜렉션스(이하 HOC)에 대해 소개해달라. 뉴욕 School of Visual Art 예술대학에서 만난 친구 셋이 모여 만든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삶과 예술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과 현상 등에 예술성을 더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일상에 예술성을 더하는 HOC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매일 보는 평범한 물건도 모두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우리는 ‘집’을 채우는 리빙 제품에 집중했다. 카펫과 거울을 통해 우리의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갤러리 전시를 중심으로 에이바이봄 등 상공간 연출과 제품 디자인도 진행한다. 전시 작품 활동 외에도 ‘아트 인 하우스’를 통해 콜라주 미러, 휴대폰 케이스 등의 소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셋이 함께 작업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우리는 같은 학교에서 만났지만 모두 전공이 다르다. 각자 잘하는 것과 취향도 다른데, 다름이 재미있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 인테리어와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집’을 주제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전시를 기획하고, 제품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첫 작업으로 카펫과 거울을 선택한 이유는? 카펫은 밟거나 앉아 있는 등 늘 곁에 두고 쓰는 제품이다. 우리가 원했던 일상의 예술을 경험하기 좋는 아이템이었다. 공간 이미지를 전환시키는 힘이 있는 디자인 카펫을 만들고자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입히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방을 반사하는 거울 역시 우리가 상상한 이미지와 일상의 풍경을 동시에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낼 수 있어 HOC가 만들고 싶은 복합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적합했다.
카펫은 디자이너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아이템이다. 일상에서 카펫을 잘 사용하지 않는 문화이기도 하고, 아마도 제작 비용이 높아서 인것 같다. 우리는 뉴질랜드나 네덜란드 울을 사용하고 비스코스나 실크도 함께 쓴다. 보통 카펫은 8가지 정도 색을 쓰지만 우리는 20여 가지의 색을 사용한다. 마지막 커팅 작업도 필요해 제작 과정이 좀 복잡하다. 현재 한남동 지익스비션에서 전시 중인 카펫은 모두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카펫 ‘Desert’가 전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어떻게 탄생된 작품인가? 모든 작업을 시작할 때 정해진 주제에 맞춰 경험해본 것과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를 그리고 찾는다. 사막의 주홍빛과 모래언덕 위의 끝없는 지평선, 지평선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바람, 땅 같은 요소를 선과 도형을 이용해 그래픽적으로 표현했다. 일반적인 사각, 원형 카펫이 아닌 비정형적인 형태로 커팅해 완성된 작품이다.
콜라주 거울도 독특하다. 패턴 연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콜라주 작업은 각자의 스케치와 그래픽 작업, 지점토로 만든 오브제 등을 모아서 합친다.
2018년 계획이 궁금하다. 작년 뉴욕 브루클린 갤러리에서 비디오 작품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아직 우리의 제품을 해외에 선보인 적이 없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2018년에는 해외 페어에 진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