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전성시대

향 전성시대

향 전성시대
최근 캔들에 이어 향과 관련된 제품이 대세다. 그 중에서도 향을 꽂을 수 있는 향꽂이 제품이 눈에 띠게 다양해졌다.  
크래프트 컴바인의 향꽂이. 유리 소재로 투명하게 제작한 향꽂이로 평소에 오브제처럼 활용하기에도 좋다. 재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절묘한 각도로 계산돼 깔끔하게 향을 태울 수 있다. 크래프트컴바인에서 판매.
크래프트 컴바인의 향꽂이. 유리 소재로 투명하게 제작한 향꽂이로 평소에 오브제처럼 활용하기에도 좋다. 재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절묘한 각도로 계산돼 깔끔하게 향을 태울 수 있다. 크래프트컴바인에서 판매.
뚜껑 부분을 향꽂이로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향 제품. 평상시에는 향을 보관하는 뚜겅으로 활용하다가 향을 태울때는 향꽂이로 활용할 수 있다. 메누하에서 판매.
도톰하고 귀여운 다리가 특징인 오이뮤의 향꽂이는 향을 일직선으로 꽂을 수 있게 디자인된 제품으로 화이트와 그레이, 핑크 컬러 세 가지로 만나볼 수 있다. 윗 부분에 향의 재가 떨어지게 돼있어서 깔끔하게 향을 태울 수 있다. 오이뮤에서 판매.
자석을 이용하여 가로 방향, 세로방향, 그리고 벽에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큼직한 향꽂이. 파이프 내부에서 향을 태우며 구멍을 통해 나오는 연기를 즐길 수 있다. 뚜껑 안쪽에 있는 코르크 마개에 향을 꽂아 태우기 때문에 불씨로부터 안전하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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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MINIM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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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주란’을 이끌고 있는 황주란 작가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신예 디자이너다. 스툴 시리즈로 주목받은 주란 작가의 잔잔하지만 힘 있는 행보가 기대된다.  

‘주란’이란 스튜디오 이름이 인상적이다. 알파벳 J로 시작하는 브랜드 이름을 갖고 싶어서 고민했는데 영국에 있을 때 교수님이 내 이름이 발음도 쉽고 예쁘니까 그냥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주란’이라고 지었다. 교수님이 로고도 만들어주셨다.

어떤 공부를 해왔나? 가구 디자인 전공으로 학부를 마치고 국내 대학원에 제품 디자인과로 진학했는데 생각했던 커리큘럼과 전혀 달랐다. 가구보다 더 큰 범위가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산업디자인, 특히 IT 디자인 쪽으로 치우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휴학하고 유학 준비를 했고, 가고 싶었던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게 됐다. 작년에 돌아와서 주란 브랜드를 냈다.

유학을 준비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프로세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원했다. 소재부터 리서치를 폭넓게 배울 수 있는 학과를 찾았고 제대로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었다.

브랜드 오픈 후 첫 작품이 왜 스툴이었나? 주변에 1인 가구도 많고 아이가 한 명인 소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필요한 뭔가를 생각하다가 스툴을 선택했다. 영국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도 스툴인데 생각 외로 재미있었다. 또 첫 제품을 너무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가구로 하고 싶지 않았다.

기본 도형을 조합한 스툴 디자인이 심플하다. 기본적인 도형 요소를 가지고 색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알칸타라 패브릭을 씌운 원형 등받이와 금속 다리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봉제선이 겉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기에 안으로 감싸 넣는 등 공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만드는 공장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웃음).

디자인을 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식상할 수도 있지만 소재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심플하지만 단추와 같이 디테일이 조금이라도 다른 옷을 선호하는데, 나의 디자인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소비자에게 판매할 브랜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좀 올라가더라도 내 마음에 만족스러울 때까지 소재나 디자인에 특별함을 부여하려고 한다.

스툴에 적용한 알칸타라 소재는 어떤 점에서 매력적이었나?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소파에 손을 댔는데 촉감이 너무 신선했다.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 온 신소재 알칸타라라는 걸 알게 돼 국내 수입 회사를 찾았다. 스웨이드처럼 부드럽고 조직이 머리카락보다도 훨씬 촘촘해 위생적이다. 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스툴에 꼭 적용해보고 싶었다.

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 코스 Cos. 메일을 보낸 적이 있을 만큼 꼭 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다. 코스의 옷을 좋아하는데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내겐 매력적인 브랜드다.

제품 디자인으로 선보인 인조대리석 트레이의 질감이 특이하다. 컬러칩을 보고 한눈에 반해 듀퐁 사의 코리안 Corian 인조대리석 회사를 찾아가 리미티드 컬러로 제작을 의뢰했다. 여러 개를 진열했을 때 훨씬 더 아름답다. 두 개의 트레이를 겹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대리석 무늬가 식상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새로운 질감과 컬러를 선사할 수 있다.

어디에서 주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나? 아직 정식 입점한 곳은 없고 백화점이나 전시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최근 해외에서 판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오는데, 영국의 한 편집숍에 입점할 계획이다.

2018년 목표가 있다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보고 싶고 해외 전시도 한두 번 더 참가하고 싶다.

‘주란’을 알리게 한 스툴 시리즈. 기본 도형에서 본뜬 디자인이지만 알칸타라 패브릭과 비례에 대한 디테일을 적용해 주란만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입었던 옷을 말아서 나이테로 표현한 ‘Log Stool’.
인조대리석 코리안으로 제작한 마블 트레이와 학부 때 작업한 ‘Light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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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향아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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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의 경계선을 흔들다

삶과 예술의 경계선을 흔들다

삶과 예술의 경계선을 흔들다
매일 눈에 닿는 일상의 물건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콜렉션스’는 카펫과 거울을 캔버스 삼아 클래식과 모던, 사이키델릭한 이미지가 혼재된 작품을 만든다. 이들이 집의 미감을 높이는 방식과 철학은 이렇다.  
왼쪽부터 HOC의 디자이너 홍지연, 이진아, 조정미.

하우스 오브 콜렉션스(이하 HOC)에 대해 소개해달라. 뉴욕 School of Visual Art 예술대학에서 만난 친구 셋이 모여 만든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삶과 예술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과 현상 등에 예술성을 더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일상에 예술성을 더하는 HOC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매일 보는 평범한 물건도 모두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우리는 ‘집’을 채우는 리빙 제품에 집중했다. 카펫과 거울을 통해 우리의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 갤러리 전시를 중심으로 에이바이봄 등 상공간 연출과 제품 디자인도 진행한다. 전시 작품 활동 외에도 ‘아트 인 하우스’를 통해 콜라주 미러, 휴대폰 케이스 등의 소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셋이 함께 작업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우리는 같은 학교에서 만났지만 모두 전공이 다르다. 각자 잘하는 것과 취향도 다른데, 다름이 재미있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 인테리어와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집’을 주제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전시를 기획하고, 제품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첫 작업으로 카펫과 거울을 선택한 이유는? 카펫은 밟거나 앉아 있는 등 늘 곁에 두고 쓰는 제품이다. 우리가 원했던 일상의 예술을 경험하기 좋는 아이템이었다. 공간 이미지를 전환시키는 힘이 있는 디자인 카펫을 만들고자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입히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방을 반사하는 거울 역시 우리가 상상한 이미지와 일상의 풍경을 동시에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낼 수 있어 HOC가 만들고 싶은 복합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적합했다.

카펫은 디자이너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는 아이템이다. 일상에서 카펫을 잘 사용하지 않는 문화이기도 하고, 아마도 제작 비용이 높아서 인것 같다. 우리는 뉴질랜드나 네덜란드 울을 사용하고 비스코스나 실크도 함께 쓴다. 보통 카펫은 8가지 정도 색을 쓰지만 우리는 20여 가지의 색을 사용한다. 마지막 커팅 작업도 필요해 제작 과정이 좀 복잡하다. 현재 한남동 지익스비션에서 전시 중인 카펫은 모두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카펫 ‘Desert’가 전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어떻게 탄생된 작품인가? 모든 작업을 시작할 때 정해진 주제에 맞춰 경험해본 것과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를 그리고 찾는다. 사막의 주홍빛과 모래언덕 위의 끝없는 지평선, 지평선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바람, 땅 같은 요소를 선과 도형을 이용해 그래픽적으로 표현했다. 일반적인 사각, 원형 카펫이 아닌 비정형적인 형태로 커팅해 완성된 작품이다.

콜라주 거울도 독특하다. 패턴 연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콜라주 작업은 각자의 스케치와 그래픽 작업, 지점토로 만든 오브제 등을 모아서 합친다.

2018년 계획이 궁금하다. 작년 뉴욕 브루클린 갤러리에서 비디오 작품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아직 우리의 제품을 해외에 선보인 적이 없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2018년에는 해외 페어에 진출하고 싶다.

콜라주 미러 ‘Jewel Garden’.
카펫 ‘Still Flows’.
비정형 카펫 ‘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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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향아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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