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 신세계 본점 7층 피숀 매장 02-310-1490, 신세계 강남점 본관 9층 피숀 매장 02-3479-1471, 신세계 센텀시티점 7층 피숀 매장 051-745-2392
리차드 지노리의 준케디 회장 겸 CEO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는 대부분 가족 사업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리차드 지노리도 그런가? 리차드 지노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대공 고문이었던 마르퀴스 카를로 안드레아 지노리 Marquis Carlo Andrea Ginori가 도키아 Doccia 지역에 최초의 이탈리아 제조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리차드 지노리는 2016년 위기를 맞았고 같은 해 3월 구찌, 보타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이 소속되어 있는 글로벌 브랜드 케어링그룹에 인수되었다. 나는 리차드 지노리의 회장 겸 CEO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과거를 재발견하고 그것을 동시대의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독창성이다.
리차드 지노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280여 년간 리차드 지노리는 이탈리아의 역사와 전통을 각 시대의 동향과 스타일에 비춰 제품을 만들고 있다. 나는 이를 특별한 문화 여행이라 이야기하고 싶은데, 가령 18세기에 유행한 새장 장식과 식물 장식은 디자이너 지오 폰티와 지오반니 가리볼디 Giovanni Gariboldi가 재해석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탄생 시켰다. 이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제작 방식과 기술 그리고 장인정신을 녹여내 세대를 초월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메종&오브제 기간에 열린 <Love the Past Invent the Future>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나? 이 공간은 리차드 지노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예술, 역사 그리고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 283년의 역사를 간직한 리차드 지노리만의 장인정신, 노하우 그리고 신기술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의 주제인 ‘과거를 사랑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말처럼 수공예품의 도자인 캡슐 컬렉션부터 흑백의 음영이 인상적인 바벨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리차드 지노리를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렉션이 있다면? 1740 년부터 사용된 형태인 마니파투라 리차드 지노리 Manifattura Richard Ginori의 베키노 지노리 Vecchio Ginori 라인이다. 그리고 카테네 Catene 컬렉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패턴으로 두 가지 컬렉션에서 우리의 브랜드 DNA를 엿볼 수 있다.
집에서도 리차드 지노리를 사용하나? 물론이다. 리차드 지노리는 TPO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이 특징으로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컬렉션을 선택한다. 테이블 세팅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이탈리아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창의력 그리고 아름다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리차드 지노리는 신세계백화점 피숀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간 한국 고객을 지켜봤을 텐데 어떤 제품을 선호하나? 한국 고객은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특히 패션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대를 거쳐 사용할 수 있는 컬렉션을 좋아한다. 우리는 고객들의 이런 니즈에 보답하기 위해 18세기부터 내려오는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를 초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EST OF MOM
홀6 입구에는 메종&오브제의 디지털 플랫폼인 ‘몸 Mom’에서 1년간 최대 뷰를 기록한 20여 가지의 제품을 모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필립 니그로가 제작한 파빌리온 아래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아본 제품이 전시되었는데, 그중 눈길을 끌었던 4가지 제품을 소개한다.
타일에 새긴 이야기
평범한 타일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네덜란드의 타일 브랜드 스토리타일 Storytiles은 서정적인 감성의 그림을 타일에 새긴다. 올해는 귀여운 캐릭터 미피 컬렉션과 반 고흐의 그림을 입은 뮤지엄 컬렉션, 네덜란드 출신의 아티스트 에스터르 세퍼르스와 협업한 아티스트 컬렉션 등 5가지 컬렉션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호텔과 ‘조우’
전 세계에서 참가한 수많은 브랜드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홀1 에클레틱관에 있는 우리의 전주관 부스였다. 한국의 전통적인 멋을 살린 부스로 시선을 모았던 전주관은 2017년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공간의 앙코르 무대로, 국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메종&오브제를 통해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아뜰리에 지음의 박재우 소장이 건축한 한지로 만든 파빌리온에는 국내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콜라보레이션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호텔을 테마로 한 작품은 디자인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관람객과 바이어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콘스탄스 귀세의 꽃병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꿈꾸는 사람’이라 부르는 콘스탄스 귀세 Constance Guisset는 자연에서 온 것을 재료로 삼아 디자인한다. 그녀의 디자인에는 판타지가 존재하는데 마르셀 반더스나 하이메 아욘이 그리는 판타지와는 다르다.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적당한 재미를 주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 대표작인 곡선과 직선의 묘한 비틀림과 섬세함이 드러난 펜던트 조명 ‘버티고 Vertigo’가 적합한 예가 되겠다. 올해 보사 bosa에서 발표한 꽃병 ‘푸스카 Fusca’는 칼라와 백합에 사자 갈기를 단 듯 보이는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성장이 기대되는 브랜드 3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주목받을 만한 브랜드의 2018년 신제품 리스트.
1 MAISON DADA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프랑스 국적의 브랜드. 지난해 1월 메종&오브제에서 첫 전시를 가졌으며 올해도 작년과 같은 자리인 홀7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관에서 올해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프랑스 디자이너 토마스 다리엘 Thomas Dariel이 이끄는 회사로 멤피스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가구와 오브제를 생산한다. 아시아와 유럽 스타일이 어우러진 유니크한 스타일로 떠오르는 샛별 같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HANDVȀRK 덴마크 코펜하겐의 가구 브랜드 한드베르크 Handvrk. 북유럽 디자인 DNa를 바탕으로 한 절제와 균형미를 갖춘 가구를 만든다. 특히 대리석이나 황동, 가죽 소재의 제품이 많은데, 이는 한드베르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지는 가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3 LA CHANCE 라 샹스는 2012년 사업가인 장바티스트와 건축가인 루이스가 론칭한 가구 브랜드로,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목재, 금속, 코르크, 가죽 유리 등 다채로운 소재를 사용해 위트를 살린 제품을 만든다.
JAPAN POWER
북유럽의 뒤를 이을 트렌드로 일각에서는 일본이 점쳐지는 가운데 일본의 디자인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부스가 많았다. 이 중 교토 커넥션 Kyoto Connection에서는 교토의 장인과 젊은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만든 아름다운 색감과 조직이 돋보이는 섬유를 만날 수 있었다. 예부터 인디고 블루 염색이 많았던 전통 날염의 본고장 도쿠시마 현에서 생산한 인디고 블루로 염색한 원단을 사용한 생활 가구와 소품을 소개했다. 신기술이 접목된 칫솔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치약이 필요 없는 칫솔 미소카 블러시 Misoka blush 부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