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도 감동시키는 재주꾼. 넨도 Nendo의 오키 사토는 올해 프리츠 한센과 ‘No1’ 의자를 출시했다. 1957년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그랑프리’ 의자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목제 의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정적이면서도 가벼운 목제 의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No1’은 일본 특유의 미니멀하고 섬세한 디자인이 가미되었다.
프리츠 한센과 작업하게 된 이유는? 나무 의자는 많은 디자이너가 만들기 까다롭게 생각하는 제품이다. 한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철학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15년간 디자이너로 일해온 내게 프리츠 한센의 제안은 매우 기쁜 일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운명으로 느꼈고 도전하고 싶었다.
프리츠 한센에서 제안하는 디자인과 어떻게 일치시켰는가? 프리츠 한센에서는 편안하면서도 미적인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나무 의자를 디자인해줄 것을 원했다. 현대적인 의자를 디자인하되, 브랜드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아이디어를 디자인하고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나에게 이번 작업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매월 코펜하겐 외곽에서 워크숍을 가졌는데, 디자인적으로 보안해야 할 부분을 끊임없이 논의하고 검토했다. 우리가 원하는 강도와 편안한 의자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것도 타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가 바라는 의자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묵직하고 견고함을 살리기 위해 프레임과 좌석이 결합되는 부분을 두껍게 만들지만 ‘No1’의자는 비교적 가벼운 느낌이 나도록 이음새 부분이 최대한 맞닿지 않게 디자인했다. 나무 의자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은 1mm의 작은 크기도 용납해서는 안 되는데, 외관과 좌석의 편안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다리 또는 팔걸이의 모양을 변경하거나 가장자리를 좁히거나 약간 둥글게 하거나 커브를 줌으로써 완전히 다른 형태의 의자가 나올 수 있다.
‘No1’ 의자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나? 이 의자는 등받이와 좌석의 경사가 몸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포옹해주는 듯한 극도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 만족한다.
어떤 방식으로 일본과 덴마크 디자인을 결합시켰는지 궁금하다. 일본과 덴마크는 모두 목재에 관심이 많으며 일종의 존경심이랄까 목재를 대하는 태도가 특별하다. 물론 장인정신에 높은 가치를 둔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역이나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눴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은 의자의 기능과 실제 요구를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