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및 파티 플랜을 기획하는 아뜰리에 태인의 양태인 디렉터는 각자가 지닌 얼굴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남산맨션 1층에 위치한 라북 la book에서 구입한 <Paints Ada>는 작가 알렉스 카츠의 뮤즈이자 아내인 아다의 모습으로 꽉 채운 책이다. 알렉스 카츠의 화풍이 변해가는 과정과 색채의 감각을 그의 동반자이자 영감을 주는 아다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유쾌함으로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중에서도 82명의 얼굴을 담은 포트레이트 서적은 반드시 소장해야 할 서적 중 하나였다. 하도 오래돼서 어디서 구입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요즘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의미 때문에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작품이 놓일 공간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얼굴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의도한 정진화 작가의 작품 역시 그랬다. 흰 벽에 두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정진화 작가의 작품은 결과 자체도 아름답지만, 과거에서 오는 경이로움이 있어서 아주 좋아한다. 한 번의 붓 터치로 작품을 완성하기 때문에 굉장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정면을 도전적으로 응시하고 있는 그의 초상화 시리즈는 한 인간의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평소 친분이 있는 롬작가에게 이사할 집의 분위기와 원하는 느낌을 전달한 뒤 그림을 의뢰했다. 롬작가의 화려한 색채 뒤 그림 속 얼굴에 담긴 오묘한 감정은 언제나 매력 있게 다가온다.
과거 모로코에서는 개인의 각기 다른 형태의 마스크가 다른 나라의 이동을 위한 현재의 여권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마스크는 롬작가에게 받은 모로코 여행 선물로, 마스크가 지닌 재미난 스토리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