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에디터들이 선별한 올봄 트렌드 키워드 2탄을 소개한다.
06. 스타일리시해진 아웃도어 용품
아웃도어 용품은 미니멀리즘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각종 최첨단 기술을 등에 업고 무척이나 똑똑해지고 있다. <고아웃 코리아>의 신기호 편집장이 꽤 괜찮은 아웃도어 아이템을 까다롭게 선별해주었다. editor문은정
07. 2019년의 가드닝 KEYWORD3
싱그러운 식물을 심고 가꾸는 일은 봄을 맞이하는 성스러운 의식과 같다. 올해는 가드닝 업계에 어떠한 트렌드가 불고 있을까. 성수동의 가드닝 편집숍 클럽G의 강의숙 소장, 김미셸 대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화두와 스마트 기기의 출현, 미세먼지에 대한 대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올봄에 키우기 좋은 고운 식물도 추천해줬다. editor문은정 photographer 이예린
1가드닝도 스마트하게
이제는 가드닝도 앱으로 한다. 앱으로 비닐하우스의 온도, 습도 같은 것을 조절하거나, 진공청소기처럼 생긴 모봇 Mobot이나 위드봇 Weedbot이 모를 깎거나 잡초를 손질해주는 것. 특히 햇빛 없이 인공광 아래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하이드로포닉 인도어 가든 HydroponicIndoorGarden은 유해 환경으로 가득한 야외보다 채소를 훨씬 청정하게 키울 수 있어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2미세먼지? 이젠 실내에서 키우자 미세먼지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봄이 되었음에도 가드닝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실내 정원이다. 흙 없이 이파리로만 성장하는 에어플랜트의 경우 본래 따듯한 환경에서 자라던 식물이 대부분이라, 실내에서 키우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수경 식물 역시 실내 가드닝에 알맞다. 실내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어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3손댈 필요 없는 식물의 유익함
환경문제가 연일 사회적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한 이슈다. 가드닝 업계도 다르지 않다. 지속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로우 메인터넌스 LowMaintenance(손을 많이 댈 필요가 없는 가드닝)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단 기후에 가장 잘 맞는 수종을 선택할 것.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불필요한 노동력이나 재료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물론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골프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서양 잔디의 경우, 우리 환경에 맞지 않음에도 널리 키워지고 있다. 잎이 부드러울뿐더러 겨울에도 파릇함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수많은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대체제가 바로 은사초이다. 1년 내내 상록일뿐더러 서울 기후에도 잘 맞다.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햇빛을 좋아해 실외에 심으면 알아서 잘 자란다.
08. 실내 청정 존을 위하여
미세먼지의 공습에 이어 봄철 황사가 다가온다는 예보다.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밖에서 묻은 먼지를 완벽하게 흡입해줄 청소기와 의류 관리기, 요리하는 동안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전기레인지 등 청정한 실내 공기를 위한 가전제품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editor 신진수
09. 사찰 음식의 해방
팜투테이블, 동물복지, 윤리적인 식습관 등 사찰 음식이야말로 최근의 식문화 트렌드를 총망라한 퀴진이 아닐까. 이러한 사찰 음식을 젊은 감각으로 꽤나 독특하게 해석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해방촌에 위치한 ‘소식’이다. editor 문은정 photographer 이현실
소식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채식과 비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자꾸만 서구화되는 음식을 찾는 것이 안타까워 문을 열었다. 정통적인 한국의 비건인 사찰 음식을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었고,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프로젝트성으로 오픈했다. 사람들에게 채식이 어떻게 좋고, 온실가스 이야기 같은 것을 해주는 것보다 채식 요리를 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공간을 사찰이라고 표현하는데, 종교적으로 반론하는 이들은 없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그걸 걱정했는데, 최근 불교 잡지에서 취재하면서 아주 좋아했다(웃음). 우리가 어떤 종단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 공간이 사찰이라고 불릴 수 있다면, 여기서 먹는 음식이 곧 사찰 음식이 아닐까 생각했다.
혹시 셋은 모두 불교 신자인가? 불교 신자는 없다. 하지만 박연은 절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단기 출가학교도 다녔고, 친분 있는 스님도 있다. 그래서 오픈 당시 논리적으로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절에 갔을 때의 느낌을 공간에 담고자 노력했다.
사찰은 뭔가 금욕적으로 여겨지는데, 여기에서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술도 마실 수 있고 말이다. 좀 더 넓게 보고 싶었다. 사찰 음식에 금욕주의적인 이론이 존재하기는 하나, 최근의 식문화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가치에 대해 고민해봤다. 즉 팜투테이블, 동물복지, 윤리적인 식습관, 알고 먹는 맛은 한층 더 깊다는 것 등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는데, 사찰 음식은 그 모든 트렌드를 담고 있다. 더군다나 사찰은 2000년의 역사를 지닌 멋진 문화이자 철학이다.
박연, 전범선 씨는 철학을, 안백린 셰프는 음식을 하지만 특이하게도 신학을 공부했다. 음식을 통해 우리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음식이라는 것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서 왔고, 우리가 먹었을 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려 한다. 음식은 생명이다. 결국 무언가를 죽여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함이 있어야 하고 어떻게 먹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소식의 음식은 그러한 정신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가? 채소에 대한 애정을 갖고, 각각의 개체로 바라보는 농부들과 거래하고자 한다. 식재료의 경우, 늘보리나 청자조 등 익숙하지 않은 다채로운 재료를 쓰려고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알리고 싶다. 또 식재료는 남김 없이 사용한다. 시금치 뿌리는 채수를 만들 때 쓰고, 당근 줄기는 말려서 칵테일을 섞을 때 사용한다. 영국, 미국, 독일 등 셋 다 해외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했다.
그쪽의 채식 문화는 어떠한가? 훨씬 편하다.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채식 메뉴가 있고, 비건을 마치 A형처럼 편하게 생각한다.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채소를 많이 먹는 나라임에도 비건 식당 아니면 브런치 스타일의 서양식 레스토랑이 많은 것 같다. 그게 꼴 보기 싫어서(웃음). 서양에서는 우리의 사찰 음식을 오히려 동경한다. 채식이라는 것이 철학사적으로 봐도 동양에서 영국을 통해 수출된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동양에서 영감을 찾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전통적인 한국 컨셉트로 오픈한 점이 흥미롭다. 우리가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 것 같다. 한국의 재미있는 것을 찾는 경우는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한 친구들이 많더라. 외국에 나가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올봄 추천하고 싶은 채소가 있다면? 봄나물을 데치지 않고 생으로 먹어봤으면 한다. 조리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두릅 같은 것은 스테이크로 해먹으면 정말 맛있다. 다양한 채소의 맛과 식감을 느껴보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심지어 이탈리아보다도 채소의 종류가 많은 나라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비건 채식계의 백종원이 되고 싶다. 사찰 음식이 맛있다는 것과 그게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수박 참치 덮밥
수박의 수분을 빼낸 뒤 참기름의 감칠맛을 더한 채식 참치 덮밥이다.
재료(2인분) 수박 1/4통, 잡곡밥 2공기, 올리브유 · 참기름 · 샐러드 채소 · 소금 적당량씩
1 수박의 껍질을 잘라낸다. 2 1에 올리브유와 소금을 바른 뒤 100℃의 오븐에서 48시간 동안 굽는다. 3 2의 수박 참치에 참기름을 바른 뒤 슬라이스한다. 4 그릇에 샐러드 채소와 흑보리, 메밀 등을 넣어 지은 잡곡밥을 담고 3을 올린다.
10.자연 담은 그릇 요즘
출시되는 디자인 그릇의 공통분모는 ‘자연’이다. 누군가를 초대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때 트렌디한 식탁을 연출하고 싶다면 그릇 브랜드에서 소개하는 봄 그릇에 주목할 것. editor 신진수
미세먼지 때문에 자연을 만끽하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봄 그릇에는 자연이 가득 담긴 듯하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한 봄 그릇은 자연 모티프로 넘쳐난다. 코렐은 “미세먼지에 지친 소비자들이 그린 컬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식탁에서만이라도 풍성한 잎사귀와 그린 컬러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코렐의 마켓스트리트 뉴욕 ‘민트리브즈’ 컬렉션을 소개했다. 덴비에서는 대자연의 광물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를 적용한 ‘스튜디오 블루 플린트’와 ‘스튜디오 블루 초크’ 라인을 신제품으로 선보였고, 헤이에서는 대리석의 마블 느낌을 강조한 접시를 선보여 자연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그릇을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식탁이 화려해지는 꽃이나 동물 패턴도 인기다. 로얄코펜하겐은 “식탁에 화사함을 불러오고 싶은 계절 봄에 ‘블롬스트’ 라인의 그릇과 실제 꽃을 곁들인다면 정원을 식탁에 옮겨놓은 듯한 트렌디한 연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고, 이딸라는 “봄을 맞아 그릇 전체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 대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식기를 더하는 것이 트렌드다. ‘라미’ 컬렉션처럼 깔끔한 흰색 식기에 북유럽의 색채와 상상력이 넘치는 동물 패턴의 ‘따이가 시메스’ 접시 등을 매치하면 충분히 자연적인 봄 식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팁을 전했다. 식탁에서라도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자연을 즐기는 방법이 더욱 다양해지는 것 같아 시각적으로는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