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의자를 사볼까?’

신진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의자를 사볼까?’

신진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의자를 사볼까?’
최근 몇 년간 방에 둘 의자 구매에 빠져 있다. 3년 전 식탁 의자를 산 뒤로 의자를 구입한 기억이 없다.  

임스 사이드 셸 체어

  그만큼 오래되고 신중한 고민이었다. 후보들은 많았다. 앉아서 일을 하려면 자세교정 의자를 사야 할까? 조금 불편해도 디자인이 한껏 강조된 의자를 살까? 그냥 등받이가 없는 스툴을 사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쓸까?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마음을 확고하게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임스: 더 아키텍트 앤 더 페인터>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찰스&레이 임스 부부와 그들이 미국 산업디자인에 끼친 영향을 다루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찰스와 레이가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일을 진행했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기에(특히 뛰어난 여성에 대해서는 더 가혹했다) 언제나 찰스가 주인공으로 비춰지곤 했다는 점이다. 그는 아내가 얼마나 뛰어난 화가이자 디자이너인지 늘 어필했지만 방송과 언론은 그저 ‘내조’로 치부했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꽤 오랜 시간 행복하고 즐겁게 디자인 작업을 함께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나의 의자 후보 1순위는 ‘임스 사이드 셸 체어 Eames Side Shell Chair’가 됐다. 카피 제품이 정말 많기도 한 임스 사이드 셸 체어는 쌓아서 보관할 수도 있고 빈티지의 경우 최근 리프로덕트 제품에서 볼 수 없는 빛바랜 듯한 컬러가 일품이다. 작년 한남동 컬렉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주섬주섬 찾아보았다. 너무 흔하다는 생각에 후보에서 밀렸던 의자인데, 임스 부부의 디자인 스토리를 보고 나니 진품 빈티지 의자로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임스 하우스처럼 멋진 집을 짓고 싶다는 마음까지 담아 나의 의자로 낙점했다!  

임스 더 아키텍트 앤 더 페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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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브라질 가구

궁금했던 브라질 가구

궁금했던 브라질 가구
그동안 봐왔던 가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브라질 가구가 국내에 상륙했다. 미국, 이탈리아, 북유럽 가구에 비해 우리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라질 가구. 브라질의 라이프스타일을 입은 브랜드 ‘에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텔 카르모나 리사 카르모나에텔을 이끌고 있는 에텔 카르모나와 리사 카르모나의 모습.
 

한국을 찾은 에텔의 CEO이자 디자이너, 에텔 카르모나 Etel Carmona와 그녀의 딸 리사 카르모나 Lissa Carmona

브랜드 에텔의 탄생 히스토리가 궁금하다. 리사 카르모나 브라질 디자이너이자 에텔의 설립자인 나의 어머니 에텔 카르모나가 1993년, 브라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호제 잘주핀, 오스카 니마이어 등의 제품을 재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에텔의 시초다. 어머니는 당시 빈티지 가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브라질 가구만의 특징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자신뿐 아니라 다른 디자이너의 작품까지 재생산하며 브라질 가구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에텔을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확실성, 고품질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꼽을 수 있겠다. 우선 브랜드와 디자이너 간의 정품에 대한 확실성과 직접 손으로 제작함으로써 유지되는 최상급 품질 그리고 한정된 자원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남미를 대표하는 25인의 디자이너가 에텔을 이끌어간다고 들었다. 에텔과 함께하는 디자이너는 그 당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부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의 디자이너까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제품을 재생산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말한다.

두 모녀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에텔 카르모나 아무래도 내가 직접 디자인한 스크린이 의미 있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 이외에도 3개의 각기 다른 높낮이로 구성되는 북 케이스가 있는데, 각각의 높이별로 어머니, 딸 그리고 손자를 뜻하며 가장 높은 것이 가장 오래된 나무로 만든 것이다. 이는 숲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리사 카르모나 오스카 니마이어 Oscar Niemeyer의 알타 체어를 가장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흰색 패브릭에 스테인리스 베이스로 된 제품을 좋아한다. 그의 아름다운 건축 그리고 디자인적 요소가 가장 잘 표현된 제품이다. 스테인리스라는 차가운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호제 잘주핀

온다 스툴호제 잘주핀 Jorge Zalszupin의 ‘온다 스툴’.
 

브라질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인가? 브라질은 아무래도 땅이 넓다 보니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브라질의 상류층은 뛰어난 현대건축가들에게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큰 평수의 집을 의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집을 짓는 것뿐 아니라 현대 예술 작품도 종종 구입하는 편이다. 또한 이들은 브라질을 포함해 다양한 나라에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 인테리어, 데커레이션까지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는 추세다.

현재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자연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것이 트렌드다. 기계로 찍어낸 완벽한 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들었다는 면모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에텔은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들어왔으며, 이것이야말로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러한 환경에 놓여 있다.

 
브라질리아나 소파호제 잘주핀의 ‘브라질리아나 소파’와 ‘페탈스 커피 테이블’.
 

JZ EL 트롤리호제 잘주핀의 ‘JZ EL 트롤리’.
 
알타 오토만리사 카르모나가 가장 애정하는 오스카 니마이어의 ‘알타 오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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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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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 Div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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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기능에만 충실한 이전의 파티션과 달리 큰 부피 만큼이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실내 파티션.
 
단테 미니마 모랄리아공간을 분할하는 동시에 아늑한 은신처를 만들어주는 ‘미니마 모랄리아’는 간결한 메탈 프레임과 섬세한 주름이 잡혀 있는 패브릭이 조화를 이뤄 조형적인 미가 돋보인다. 단테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5백20만원.
   
펌리빙 언폴드 룸 디바이더곡선 형태의 아우트라인과 그린 컬러로 대형 나뭇잎을 떠올리게 하는 ‘언폴드 룸 디바이더’는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2백10만원.
   
케인 파티션 그린자연적인 소재의 케인과 그린 컬러가 더해져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케인 파티션 그린’은 언와인드에서 판매. 4백20만원.
   
아르텍 100 스트린물결을 연상시키는 곡선 형태가 아름다운 ‘100 스크린’은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것으로 아르텍 제품. 에이후스에서 판매. 3백21만원.
   
요세프 디바이더네이비와 오렌지 컬러에 블랙 스트라이프 배색이 조화로운 ‘요세프’는 허전한 공간에 색감과 세련미를 부여한다. 안토니 시모닌 Antoine Simonin이 디자인한 것으로보에에서 판매.가격미정.
   
구찌 루렉스 자카드 3단 패널 스크린화려한자수패턴이 돋보이는 ‘루렉스 자카드 3단 패널 스크린’은 각 패널을 접거나 펼쳐 너비를 조정할 수 있다. 구찌 데코에서 판매. 2천9백72만원.
   
민가르도 세파레반투명한 패브릭 랙과 수건이나 옷을 걸 수 있는 바 형태로 디자인된 ‘세파레’는 거실과 욕실 등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민가르도 제품으로 모엠컬렉션에서 판매. 1백4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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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윤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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