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IAL & ORGANIC
유앤어스 송지연 디자이너
올봄에는 에스닉, 미니멀, 기하학 그리고 리넨이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 키워드다. 에스닉하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강렬함을 선사하지만, 결코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공간을 채워야 한다. 기능에 집중하기보다는 천연 소재로 촉감을 강조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의 트렌드가 4가지 키워드로 정해지다 보니, 공간의 컨셉트도 자연 소재와 기능성에 맞춰 컬러 톤과 소재가 정해지는 추세다. 다채로운 꽃이 화려하게 수놓인 ‘파라디소 월 Paradiso Wall’은 글래머러스한 야생 꽃잎으로 마치 정글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꽃을 주제로 디자인되었지만 파라디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아르테미시아 Artemisia’도 추천한다. 채도를 뺀 은은한 색감의 만개한 꽃이 뒤섞여 사랑스러운 느낌을 적용할 수 있다.
RETRO INSPIRATION
비비통 이은미 대표
올해는 패션과 리빙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레트로와 꽃 패턴이 열풍이다. 새롭게 출시된 벽지와 패브릭은 복고풍 감성을 입은 화려하고 세련된 플로랄과 보태니컬 패턴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봄에는 영국에서 건너온 ‘마조렐’ 컬렉션과 ‘오아시스 리빙’ 컬렉션의 패브릭 제품을 추천한다. 마조렐 자르뎅 제품은 프랑스 화가 마조렐의 동양적인 감성을 담은 컬렉션으로, 공원을 가득 채운 열대식물의 이미지를 벽지와 패브릭에 구현해냈다. 또한 패브릭과 벽지 브랜드 클라크&클라크와 패션 브랜드 오아시스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리빙 컬렉션은 벽지, 커튼, 쿠션, 침구까지 두루 아우른다. 꽃과 나비를 모티프로 화려하면서도 앤티크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생동감 있게 그려진 꽃 패턴이 플라워 갤러리를 떠올리게 한다. 올봄, 지루할 수 있는 집 안을 화려한 패브릭 제품으로 생기 있게 꾸며보길 바란다.
MODERN PAST
모노콜렉션 장응복 대표
모노콜렉션은 한국적인 소재와 재료, 색채를 모티프로 한 가구와 소품을 디자인한다. 모던함과 옛것이 공존하는 것이 올해의 패브릭 트렌드로 순수한 미감과 풍부한 조형이 돋보이는 한국 백자호, 청화백자, 달 항아리의 형태와 선을 바탕으로 유백색과 양감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패턴을 제시하고자 한다. 도자기에 새겨진 문양과 질감을 디지털 작업화해 모던하면서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모노콜렉션의 올해 컨셉트다. 기존의 리넨과 코튼, 한지의 풋풋한 질감은 살리되 핸드 프린트와 디지털 기법으로 깊이 있는 마감을 더했다. 서로 다른 물성의 중첩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섬유와 한지, 벽지, 지장과 화문석, 병풍 등을 활용해 자연과 실내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모노콜렉션에서 선보이는 벽지는 ‘차경’을 컨셉트로 자연을 담아냈는데, 이는 외부의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여 안에서도 실외의 풍경을 감상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TAKE A REST
LG하우시스 디자인 센터 박성미 책임
LG하우시스는 2019/20년 인테리어 디자인을 이끌어갈 트렌드 키워드로 ‘Better, 조금 더 나은’을 기반으로 3가지 테마를 선정했다. 동물을 모티프로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페이블’, 몸과 마음, 정신이 모두 건강한 토털 웰빙 공간 ‘트리트’ 그리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과 호기심을 담은 ‘오브’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트리트는 건강한 신체는 물론 내적 충만함까지 얻을 수 있는 웰빙 ‘웰니스’를 컨셉트로 휴식과 위로, 안정을 위한 요소를 공간에 반영했다. 특히 브라운과 골드, 로즈 계열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따뜻한 컬러로 사계절 내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소재와 질감에 변화를 준 벽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실제 패브릭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엠보싱 효과로 패브릭과 같은 질감을 구현한 벽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IN NATURE
현우디자인 김민정 대표
다양한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연을 모티프로 하는 요소를 통해 친밀감을 찾거나,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여 함께 살아가는 것도 좋은 태도일 것이다. 올해의 패브릭 트렌드가 자연인 만큼 환경오염으로 인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패브릭에 담아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VIVID COLORS
꼬또네 채경화 대표
올봄에는 밝고 채도가 높은 색상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핑크, 그린, 블루 등 비비드한 컬러를 사용해 긍정적이며 밝은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미세먼지로 인해 온통 뿌옇게 변해버린 바깥 하늘을 부정하듯 말이다. 야외에서 느끼기 힘든 봄의 기운을 집 안에서 느낄 수 있도록 생동감 있는 컬러를 적극 활용해보길 권한다. 겨우내 점령했던 화이트와 그레이의 무채색 침구에 비비드한 컬러를 이용해 봄의 기운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노톤의 침실을 바꾸기 어렵다면 밝은 색상의 블랭킷 등을 사용해 손쉽게 분위기를 바꿔보자. 추위에 떨었던 겨울이 무색할 만큼 성큼 다가온 밝고 화사한 봄기운을 침실에 들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