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리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를 입증이라도 하듯 푸오리살로네에서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는 더욱 폭넓어졌다. 긴 줄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시를 관람하려는 이들로 유난히 북적거렸던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 가운데 이목을 끌었던 브랜드를 모았다.
2012년에 첫선을 보인 루이비통 Louis Vuitton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팔라초 세르벨로니 Palazzo Serbelloni에서 진행된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전시. 환상적인 전시 연출로 새롭게 추가된 8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Stephane Muratet
자넬라토/보르토토가 디자인한 물결 모양 다리가 인상적인 아네모나 테이블. ⓒStephane Muratet
올해 새롭게 합류한 아틀리에 비아게티 Atelier Biagetti와 자넬라토/보르토토 Zanellato/Bortotto는 각각 물결 모양의 다리가 인상적인 아네모나 테이블 Anemona Table과 베네치아 석호의 잔물결을 떠올리게 하는 만달라 스크린 Mandala Screen을 선보여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기존 오브제 노마드 디자이너들도 창의적인 8개의 신제품을 보탰다. 캄파나 형제 The Campana Brothers의 입체적인 라운지 체어 벌보 Bulbo,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가 선보인 가죽 덮개가 특징인 소파와 의자, 떠오르는 디자이너인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의 탈리스만 트레이 Talisman Tray, 로 에지스 Raw Edges가 선보인 맞춤 제작이 가능한 돌스 체어 Dolls Chair 등 대담하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디자인이 많았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시게루 반 Shigeru Ban의 페이퍼 구조물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 시게루 반과 루이 비통의 인연은 그가 빠삐용 Papillon 백에서 영감을 받은 돔 형태의 구조물을 루이 비통 파리 샹젤리제 메종의 옥상 테라스에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조르주 칸딜리스 Georges Candilis의 <Hexacube, 2018> 야외 전시처럼 올해도 시게루 반의 페이퍼 구조물 덕분에 관객들의 볼거리 또한 두 배로 풍성해졌다. 여행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이토록 창의적인 디자인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는 매년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과감한 컬러로 에너지가 느껴졌던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전시. ⓒStephane Muratet
전시장 외부에 설치된 시게루 반이 디자인한 페이퍼 구조물. ⓒStephane Muratet
마르셀 반더스의 베네치아 Venezia 램프.
캄파나 형제가 선보인 벌보 체어.
로 에지스가 선보인 돌스 체어.
마르셀 반더스의 다이아몬드 Diamond 암체어.
자넬라토/보르토토의 만달라 스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