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리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를 입증이라도 하듯 푸오리살로네에서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는 더욱 폭넓어졌다. 긴 줄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시를 관람하려는 이들로 유난히 북적거렸던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 가운데 이목을 끌었던 브랜드를 모았다.
작년에 컬러풀한 셀로판지로 아름다운 그림자 연출을 선보였던 미쏘니 Missoni가 올해는 동화 속의 집 같은 전시를 기획했다. 미쏘니는 로 피에라 전시장에서 미쏘니 홈을 통해 새로운 가구와 텍스타일 제품을 소개했으며, 브레라 지역에서는 <Home Sweet Home> 전시를 선보여 두 가지 스타일의 전시를 확고하게 보여줬다.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준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 알레산드라 로베다 Alessandra Roveda의 지휘 아래 뜨개질 형태로 집 안 곳곳을 연출했는데, 들어서는 순간 미소가 지어질 만큼 사랑스러운 분위기였다. 마당과 침실, 주방과 욕실 등 집 안을 다채로운 색감의 뜨개질로 완성한 알레산드라 로베다는 마당에 있는 동물과 옷걸이, 가드닝 도구부터 식탁에 놓인 접시와 음식까지도 모직 실로 감쌌다.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나 할머니의 따뜻했던 집에 대한 추억을 소환했으며 동화에서나 볼 법한 판타지한 느낌을 선사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미쏘니의 DNA를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