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리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트렌드를 입증이라도 하듯 푸오리살로네에서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는 더욱 폭넓어졌다. 긴 줄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시를 관람하려는 이들로 유난히 북적거렸던 패션 브랜드의 리빙 전시 가운데 이목을 끌었던 브랜드를 모았다.
감각적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늘 기대를 모으는 코스 COS는 올해 재생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대규모의 3D 프린팅 건축 설치물 코니페라 Conifera를 선보였다. 이번 설치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랑스 건축가 아서 마무매니 Arthur Mamou Mani와 그의 스튜디오가 맡았다. 팔라초 이심바르디 Palazzo Isimbardi의 정원에 설치된 코니페라는 재생 가능한 소재와 현대 기술의 만남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아서 마무매니는 비료로 바꿀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든 700여 개의 모듈형 바이오브릭을 연결한 설치 작품으로, 디지털로 디자인한 후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들었다. 설치된 곳은 정원이지만 방문객은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건축적인 구조물 사이를 지나다니며 환경과 소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구조물에 사용된 바이오브릭을 만드는 3D 프린터의 작동 현장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