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많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였다. <메종>의 시선을 끌었던 스타 디자이너 6명을 만났다. 네 번째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전도유망한 디자이너 마테오 치비크 Matteo Cibic다. 이번 전시에서 인도 자이푸르 Jaipur 지역에서 얻은 영감으로 카펫 컬렉션을 선보이며 인도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안겼으며, 그간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인도의 카펫 브랜드 자이푸르 러그와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작년 11월, 인도 라자스탄 주의 주요 도시이자 ‘분홍 도시’로 불리는 자이푸르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만난 자이푸르 러그는 인도에서 가장 큰 카펫 브랜드 중 하나로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짠 제품을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역할까지 담당했다. 나는 장인들이 수고한 대가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바랐고, 그런 이유로 함께하게 되었다.
브랜드의 이름이자 탄생지인 자이푸르 지역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 자이푸르가 지니는 디자인적 언어는 매우 상징적이었다. 그곳의 건축물과 야생동물, 17세기의 고대 페인팅과 해시계는 내게 완벽한 디자인 영감이 되어줬다. 다양한 색채와 문화유산 그리고 역사가 한데 어우러진 예술가의 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건물, 얼굴 등 인도의 풍경이 카펫에 한 폭의 그림처럼 녹아 있다. 그곳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나? 나는 기하학적인 패턴과 장식적인 요소를 혼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컬렉션에는 라자스탄의 군인과 원숭이, 야생동물, 호수, 산, 해시계, 궁전 그리고 자이푸르의 건물과 기념물 등 지역을 상징하는 요소를 담았다. 또한 자이푸르의 음악, 컬러풀한 음식, 복숭앗빛 도시를 표현했다. 나는 러그를 통해 도시가 지닌 분홍색 풍경과 활기찬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초기 아이디어와 완성된 제품을 비교했을 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는가? 우리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끊임없이 고민하며 탄탄한 계획을 세웠고, 그 결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첫 번째 단계는 아이디어 스케치다. 그다음 디지털로 디자인을 변환하고, 자이푸르 러그의 디자인팀과 협력해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마무리한다. 파이널 디자인에 따라 색상 및 재료를 선택하고 모든 것이 확정되면 제조 공정이 시작된다. 인도 미르자푸르 Mirzapur 마을에서 카펫을 짠 다음 정교한 마무리 과정을 거치면 최고 품질의 카펫이 탄생된다.
제작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라자스탄이 주는 아름다운 시각적 요소를 즐기며 일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앞으로 계획 중인 협업이나 작업이 있나?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몬텔루포 피오렌티노 Montelupo Fiorentino에서 큰 규모로 열리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컬렉션의 파라디소 드림 Paradiso Dream 도자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승마 용품 브랜드 프레스티지 Prestige를 위한 말안장 컬렉션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