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조명 전시인 에우로루체 Euroluce는 빛의 전쟁이다. 올해는 라인을 강조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대세였다. 조명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가늘고 얇은 선처럼 보이는 조명이 주를 이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조명 또한 다음 트렌드를 예견했다.
브레라 지역에 위치한 플로스 Flos의 플래그십스토어에 전시한 라 플러스 벨르 La Plus Belle. 필립 스탁 Philippe Stark이 디자인한 거울과 조명이 결합된 조명으로 그는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라는 질문에 백설공주가 거울에 나타날 수 있도록 가장자리에 빛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쇼룸에 설치한 라 플러스 벨르에는 강아지와 필립스탁이 서로 교차하며 반사돼 웃음을 선사했다. ⓒSanti Caleca
01 POLE 롤&힐 Roll&Hill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조명인 폴 Pole은 유연하지만 견고하다. 얇은 알루미늄 소재에 LED 조명이 삽입돼 있고 아치형, 완만한 대각선, 수직 등 형태도 다양하다. 특히 무지개 모양 같은 플로어 조명은 너비가 323.6cm, 높이가 180cm라서 넓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불을 켜면 공간이 단숨에 우아해진다.
02 CLOUDY 구름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원소가 결합한 모양처럼 보이는 클라우디 Cloudy는 악소라이트 Axolight에서 선보인 펜던트 조명이다. 거대한 형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클라우디는 반투명한 탄력 원단으로 감싼 크기가 다른 5개의 구가 모여 빛을 발산한다. 형태만으로도 공간을 몽환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03 RESPIRO 레스피로 Respiro 펜던트 조명은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니그로 Philippe Nigro와 프랑스 조명 브랜드 DCW 에디션스 DCW Editions가 협업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옆에서 보면 펼쳐진 책처럼 보이는 레스피로 조명의 금색 버전은 특히 집에서 사용하기에도 따뜻하고 편안해 보인다.
04 CYANOMETER 마르얀 판 아우벌 Marjan van Aubel이 스와로브스키 Swarovski를 위해 디자인한 조명 시아노미터 Cyanometer. 시아노미터는 하늘에 보이는 푸른빛의 정도를 재는 시안계를 뜻한다. 그녀는 하얀 오팔 크리스털을 사용해 내부의 빛을 모으고 각도에 따라 청색과 붉은빛을 발산하는 고리 모양의 조명을 만들었다. 벽 등과 플로어 조명, 펜던트 조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하늘에 퍼진 빛처럼 오묘한 색감을 즐길 수 있다.
05 73V 보치 Bocci의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73의 확정 버전인 73V는 내열 세라믹 원단에 녹인 유리를 불어넣어 제작한다. 73 시리즈에 비해 밀도와 색상이 업그레이드됐는데 상단에 LED 전구가 있어 불을 켜면 패브릭 특유의 구김이 더욱 살아나며 그러데이션 효과도 두드러진다.
06 SALT&PEPPER 솔트&페퍼 Salt&Pepper는 원뿔 형태의 휴대용 조명으로 450루멘의 밝기와 최대 100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조명 머리를 터치해서 조도를 조정할 수 있고 360도에서 빛을 즐길 수 있는 제품.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색 온도가 조절된다. 토비아스 그라우 Tobias Grau에서 소개한 조명으로 식탁 위의 소금과 후추처럼 어디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듯.
07 IRUPÉ 아르떼미데 Artemide는 올해 에우로루체에서 조명 트렌드를 이끄는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그중 이루페 Irupé는 아마존 강에서 서식하는 가장 큰 수생식물인 빅토리아 아마조니카에서 영감을 받은 조명으로 캄파나 형제 Campana Brothers가 디자인했다. 이들은 기후변화와 삼림 황폐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요소를 본뜬 조명을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아르떼미데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08 DISCOVERY SPACE 사각형 패널에서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즐길 수 있는 디스커버리 스페이스 Discovery Space는 원형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상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제품. 아르떼미데에서 선보인 디스커버리 스페이스는 부스에서도 단연 눈길을 끌었다.
ⓒTeri Romkey
09 GRADIENT 시적인 감성을 지닌 조명을 선보여온 비비아 Vibia에서 소개한 그래디언트 Gradient는 불을 켰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조명이다. 언뜻 보면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벽 등으로 보이지만 불을 켜면 벽에 비치는 겹겹의 그림자 효과를 즐길 수 있다. 별다른 장식 없이 조명만으로 벽에 디자인을 불어넣는다.
10 PEBBLES 조약돌 2개를 실로 묶어서 매달면 딱 이런 형태이지 않을까? 앤드 라이트 And Light의 페블스 Pebbles는 2개의 조약돌을 결합한 듯한 펜던트 조명으로 4가지 마감을 서로 조합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큰 조명이 작은 조명에 비해 2배 더 밝은 빛을 낸다. 반투명 유리 소재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