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구성하는 지역부터 꼭 알아야 할 스타 디자이너, 알고 가면 좋은 디자인 사조까지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 가이드를 소개한다.
Step1 DISTRICTS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준비하는 첫 스텝은 바로 지역을 파악하는 것이다.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지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짤수록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알아야 할 지역 6곳을 소개한다.
1 로 피에라 Rho Fiera
밀라노 중심부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외곽에 자리하는 로 피에라 박람회장에서는 기술과 디자인이 만난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의 론칭 쇼가 펼쳐진다. 이곳은 코엑스의 10배 규모로 전 세계의 가구 시장을 움직이는 대형 브랜드에서 1년여간 준비한 새로운 컨셉트의 가구와 소품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올해의 트렌드를 예고한다. 로 피에라는 5일간의 전시 기간 중 주말을 제외한 평일은 오로지 사전 등록을 거친 관계자들한테만 오픈되니 내년에 방문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자.
2 벤투라 센트랄레 Ventura Centrale
밀라노 중앙역 옆에 위치한 벤투라 센트랄레는 버려진 거대한 창고를 전시장으로 재활용한 곳으로 둥근 터널 형태의 부스와 콘트리트 벽을 그대로 살린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매년 10여 개의 한정된 브랜드만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브랜드와 관람객의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국내 브랜드 노루페인트에서 주최한 이광호×덴마크 듀오 디자이너 왕&소데르스토름 Wang&Söderström의 협업 전시 <Tides>와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라바짜 Lavazza, 프라이탁 Freitag, 마르틴 바스 Maarten Bass 등이 만들어낸 유니크한 전시가 열려 관람객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3 벤투라 람브라테 Ventura Lambrate
우리나라의 성수동을 떠올리게 하는 벤투라 람브라테는 밀라노 외곽에 자리한 전시장으로 디자인 학부 학생과 신진 디자이너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의 전시는 아니지만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선보이는 졸업 전시회 같기도 한 곳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스트리트 푸드와 함께 술을 판매해 관람객과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소통하며 전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
4 조나 토르토나 Zona Tortona
브레라 지역만큼 큰 규모를 지닌 조나 토르토나는 밀라노의 남서쪽에 위치한다. 밀라노의 대표적인 무데크 Mudec 미술관과 레스토랑, 바 등이 밀집해 있어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나빌리오 Naviglio 지역 근처에 자리한다. 매년 이곳에서는 대형 브랜드의 전시부터 신진 디자인 스튜디오의 개성 강한 전시까지 폭넓은 디자인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올해 역시 안도 타다오의 건축 전시와 아르마니 까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에서 주최한 <수묵의 독백> 전시가 열렸다.
5 5 비에 아트&디자인 5 Vie Art&Design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5 비에 아트&디자인은 밀라노의 올드 타운을 홍보하기 위해 이곳의 역사와 문화에 초점을 맞춰 오래된 건물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전시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명 브랜드부터 디자인 스튜디오의 개성 있고 실험적인 전시와 개인 디자이너의 수공예 작품까지 다양한 디자인 영역을 아우르며 올드 타운을 더욱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또한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팔라초 리타 Palazzo Litta도 빼놓을 수 없다. 5 비에 디스트릭트 중 가장 큰 전시장으로 역사가 느껴지는 건축물 사이로 20가지가 넘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6 브레라 디자인 디스트릭트 Brera Design District
밀라노 시내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브레라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하루를 투자해도 모두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난다. 브레라 예술학교 Brera Academy와 브레라 미술관을 중심으로 브레라 디자인 지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는 일부 브랜드숍과 아트 갤러리,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에서도 전시가 진행되며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까지도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지역 전체가 디자인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