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구성하는 지역부터 꼭 알아야 할 스타 디자이너, 알고 가면 좋은 디자인 사조까지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 가이드를 소개한다.
Step2 DESIGNERS
이미 탄탄하게 입지를 굳힌 디자이너뿐 아니라 이제 막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들까지 전 세계 유수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스타 디자이너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 네덜란드 출신의 마르셀 반더스는 <뉴욕 타임스>에서 ‘레이디 가가’라는 별칭을 붙일 만큼 다채로운 판타지를 선사하는 디자이너이다. 1996년 방탄조끼에 쓰이는 소재에 전통적인 생산법을 적용한 ‘매듭 의자’를 선보였고, 2000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인 모오이를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이메 아욘 JAIME HAYON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를 배출하기도 한 스페인 출신의 스타 디자이너다. 초현실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평범한 일상에서 판타지를 발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2001년 발렌시아에 아욘 스튜디오를 오픈한 뒤, 바르셀로나와 트레비소에 자사를 두고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대림미술관에서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 미니멀리즘을 언급할 때 피에로 리소니와 함께 거장으로 불리는 이가 바로 재스퍼 모리슨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재스퍼 모리슨은 킹스턴 공과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다수 배출한 왕립미술대학을 졸업했다.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인 바우하우스의 맥락을 세련된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회현동에 위치한 피크닉 Picknic에서 <Jasper Morrison: Thingnes>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실리에 만즈 CECILIE MANZ 덴마크 출신의 세실리에 만즈는 헤이, 라이트 이어스, 무토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보이는 젊은 디자이너다. 예술가 부모님의 감각을 물려받은 그녀는 199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만즈 스튜디오를 설립하였으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감성을 더한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클러치 백을 연상시키는 뱅앤올룹슨의 베오 플레이 A2도 그녀의 작품이다.
콘스탄틴 그리치치 KONSTANTIN GRCIC 독일 뮌헨 출신의 콘스탄틴 크리치치는 영국의 왕립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재스퍼 모리슨 스튜디오에서 일했으며 1991년 뮌헨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알루미늄, 콘크리트 등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실용적인 가구를 선보인다. 간결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보였던 초창기와 달리 점점 조형미와 기하학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벤자민 휴버트 BENJAMIN HUBERT 1984년생인 벤자민 휴버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디자이너다. 영국의 유명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DCA 디자인, 시모워파월, 탠저린에서 일하다 26세에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소프트 산업디자인과 디지털 디자인, 비영리 디자인의 3가지 파트를 진행하며 브라운, BMW, 허먼 밀러, 프리츠 한센, 나이키 등 많은 유명 기업의 프로젝트를 맡았다.
오키 사토 OKI SATO 일본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이는 바로 설립자 오키 사토다. 그는 원하는 것은 일단 시도해보는 경험주의자로, 심지어 라디오 DJ로도 활동했을 정도다. 넨도 역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그는 현재 40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만큼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완벽한 디자인이란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톰 딕슨 TOM DIXON 뮤지션이자 오토바이 마니아였던 톰 딕슨은 본래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토바이 사고로 갑자기 실업자가 되며, 오토바이 튜닝을 하며 배웠던 용접 기술로 작은 소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디자이너로서의 출발이다. 그가 처음으로 만든 S 체어는 가구 회사인 카펠리니를 통해 생산되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 MoMA 등 다수의 미술관과 뮤지엄에 소장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간호사나 프로그래머처럼 독특한 직업군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필립 스탁. 그는 산업디자인계의 전설로 불리는 디자이너로, 자국인 프랑스에서는 ‘필립 스탁 스타일’이 크게 유행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채로운 이력을 보유한 그는 얼마 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에 설치될 초호화 호텔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 미니멀리즘의 거장인 피에로 리소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이다. 1986년 스튜디오 리소니를 설립한 뒤 플로스, 보피, 카르텔 등 유명 가구 및 조명 브랜드와 작업했다. 그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단순한 색과 형태에 위트를 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호텔이나 브랜드 쇼룸, 사무실 등의 종합 디자인을 다수 선보였으며, 국내 호텔인 신라 스테이도 그가 작업한 지점이 많다.
로낭&에르완 부훌렉 RONAN&ERWAN BOUROULLEC 영화계에 워쇼스키 형제가 있다면, 디자인계에는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있다.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인 로낭&에르완 부훌렉은 자연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시하는 두 형제는 필립 스탁으로 귀결되었던 프랑스 디자인을 간결하면서도 색다르게 해석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국내에서는 삼성 세리프 TV의 디자인을 맡아 인지도를 얻었다.
세바스티안 헤르크너 SEBASTIAN HERKNER 1981년생인 세바스티안 헤르크너는 오펜바흐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자신의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완벽한 색을 찾는 데 수년의 시간을 들일 만큼 색상 구현에 많은 공을 들인다. 2019년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 하이메 아욘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과 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공부한 뒤 파리 국립 산업디자인 학교에서 세계적인 거장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Achille Castiglioni의 조교로 일하기도 했다. 모로소, 데파도바, B&B 이탈리아, 몰테니앤씨 등 세계적인 가구 기업과 함께 일했으며, 오늘날 공예와 상업 디자인을 가장 잘 융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파올라 나보네 PAOLA NAVONE 이탈리아 출신의 파올라 나보네는 토리노 폴리테크니코 공과 대학을 졸업한 뒤 밀라노에서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했다. 내추럴한 감성의 디자인과 핸드 크라프트를 사랑하는 그녀는 파란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한데, 파란색을 일컬어 ‘무엇도 될 수 있는 창의적인 기회를 지닌 색’이라 말한다. 아트 디렉터,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제르바소니의 아트 디렉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