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쥐띠의 해다. 쥐띠이기도 하고 <톰과 제리>의 제리가 최애 캐릭터인 나는 괜히 새해 전부터 이유 없이 설렜던 것 같다.
겹경사일까. 톰과 제리는 올해로 탄생한 지 80주년을 맞이했다. 제리를 잡아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톰과 온갖 잔머리를 써서 톰을 골탕먹이는 제리의 모습은 대사 하나 없이도 TV에 넋을 놓게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초부터 쥐 모티프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쥐보다는 ‘마우스’라는 표현을 쓰면서 말이다. 파리바게뜨에서도 치즈를 좋아하는 제리의 식성을 반영한 듯 치즈케이크와 체다치크쿠키 등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했다. 지갑을 열게 하는 패키지도 한몫한다. 에뛰드하우스에서도 톰과 제리 모양의 치크돔과 타투 틴트 등의 화장품을 출시했는데, 모양이 정교해 화장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리복, 자라 등의 패션 브랜드에서도 톰과 제리가 그려진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제품이 조금 유치하게 느껴진다면 바카라에서 출시하는 매년 그해의 띠를 상징하는 동물 오브제도 있다. 올해는 골드와 크리스털의 두 가지 컬러로 귀여운 마우스 오브제를 출시했다. 키치한 디자인의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셀레티에서도 징그럽지 않은 정도의 실사 버전으로 전구를 든 쥐 모양의 조명을 만날 수 있는데, 집 안에 포인트가 될 만하다. 쥐는 더럽고 징그럽다는 인식과 달리 상품화된 쥐 모티프의 아이템은 귀엽기 그지없다. 경자년을 맞아 쥐 한 마리를 집 안에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