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오브제의 수많은 브랜드를 통해 알아본 올해의 리빙 키워드를 소개한다.
빛의 향연
올해 메종&오브제에서는 불을 켜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오브제 역할을 하는 조명이 눈에 띄었다. 기하학 형태나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디테일이 돋보이는 조명은 밋밋한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벨기에 브랜드 세락스 Serax와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 Ann Demeulemeester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컬렉션으로 꾸민 부스는 수많은 조명에서 뿜어내는 빛과 그 빛이 만들어낸 화려한 그림자로 눈부신 장면을 연출했다.
편안함을 주는 암체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지나치게 큰 소파보다 1인 혹은 2인용 라운지 체어가 인기다. 수많은 부스에서 비슷한 형태의 라운지 체어를 볼 수 있었는데, 적당한 높이의 등받이와 팔걸이로 온몸을 감싸는 것은 물론, 도톰한 쿠션감으로 앉으면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영롱한 글라스
반짝이는 크리스털의 아름다운 빛이 저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털 브랜드 리플렉션스 코펜하겐 Reflections Copenhagen과 디자인 바이 어스 Design By Us의 협업으로 탄생한 카니발 Carnival 시리즈였는데,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조합이 특징으로 허전한 벽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와 체코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SkLO 스튜디오의 글라스 볼 ‘플로트 베셀 Float Vessel’과 ‘테퍼 베셀 Taper Vessel’ 등 유리 오브제는 작지만 고급스러운 빛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품 같은 거울
최근 들어 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비추는 역할뿐만 아니라 작품 못지않은 오브제로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창의적인 디자인의 거울은 아트 월을 연출하는 데 유용한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네모반듯한 디자인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형태는 물론이고 알록달록한 색상을 입히거나 패브릭, 실 등 의외의 소재를 더해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테크니컬해진 가전제품
기술의 발전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하나의 기능이 아닌 다기능의 아이디어 제품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수많은 부스 중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이름도 생소한 프랑스 신진 브랜드 캄파 Campa였다. 캄파는 욕실에서 사용하는 수건 걸이에 열을 전달해 욕실 전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젖은 수건을 말릴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나타샤&사샤는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유리 조각 화병처럼 보이는 가습기와 세라믹 소재의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 보관함, 일본의 생활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전기 장판 등 그간 엔지니어들이 담당했던 가전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