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FUTURE
극단적인 환경 변화가 우리 삶에 위협이 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예술, 패션, 주거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살펴봤다.
의식 있는 디자인
사용 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브랜드와 디자이너 덕분에 지구의 미래는 밝다.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친환경적인 행보를 살펴보면 해결의 열쇠를 소재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 Balenciaga는 인테리어 건축과 가구 디자인 회사인 크로스비 스튜디오 Crosby Studio와 협업해 의류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과 폐기된 의류를 내장재로 사용한 소파를 만들었다. 단추 장식까지 버젓이 달려 있는 투명한 비닐 소파로 안에 넣은 의류가 그대로 보이는 것이 특징. 헌 옷으로 만들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스타일리시하다. 언뜻 보면 대리석 무늬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동 가구 에코버디 Ecobirdy는 100%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사용하지 않거나 버려진 어린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모아 세척하고 연마하는 공정을 거쳐 어린이 가구를 만들었다.
오직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과 내구성도 신경 썼고, 아이들이 가구를 사용하면서 재활용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 실용적인 디자인의 대가인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도 와인 병마개를 만들고 남은 코르크 블록으로 만든 코르크 Corks 시리즈를 선보였다. 비트라에서 코르크 소재의 가구를 선보인 이후 그는 코르크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재스퍼 모리슨은 나무 뿌리 부분에서 채취할 수 있는 코르크는 방수성과 방화성, 방충성 그리고 놀라운 절연성을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인테리어를 위한 요소로써도 훌륭한 소재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홍콩의 오오오브젝트 스튜디오 OOObject Studio는 버려진 우유곽으로 에코백을 만들거나 오래된 카펫을 재활용해 옷걸이를 만드는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업사이클링 형태로 제작하고 있으며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프리스트맨구드 Priestmangoode는 기내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획기적인 제품을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였다. 쌀겨, 원두 찌꺼기, 바나나 잎, 해조류 등으로 제작한 기내식 용기는 사용 후 땅에 묻으면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며 히드로 공항에서 많은 이들이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고 만든 휴대용 물병 역시 생분해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