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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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FUTURE

극단적인 환경 변화가 우리 삶에 위협이 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예술, 패션, 주거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살펴봤다.

 

의식 있는 디자인

사용 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브랜드와 디자이너 덕분에 지구의 미래는 밝다.

 

재스퍼 모라슨이 코르크 소재로 만든 가구들 ⓒ Jasper Morrison official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친환경적인 행보를 살펴보면 해결의 열쇠를 소재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 Balenciaga는 인테리어 건축과 가구 디자인 회사인 크로스비 스튜디오 Crosby Studio와 협업해 의류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과 폐기된 의류를 내장재로 사용한 소파를 만들었다. 단추 장식까지 버젓이 달려 있는 투명한 비닐 소파로 안에 넣은 의류가 그대로 보이는 것이 특징. 헌 옷으로 만들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스타일리시하다. 언뜻 보면 대리석 무늬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동 가구 에코버디 Ecobirdy는 100%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사용하지 않거나 버려진 어린이 플라스틱 장난감을 모아 세척하고 연마하는 공정을 거쳐 어린이 가구를 만들었다.

 

2019년에 밀라노 로사나 오를란디 갤러리에서 선보인 재활용 플라스틱 전시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든 프리스트맨구드의 기내식 용기 ⓒ Priestmangoode

 

오직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과 내구성도 신경 썼고, 아이들이 가구를 사용하면서 재활용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 실용적인 디자인의 대가인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도 와인 병마개를 만들고 남은 코르크 블록으로 만든 코르크 Corks 시리즈를 선보였다. 비트라에서 코르크 소재의 가구를 선보인 이후 그는 코르크의 매력에 푹 빠진 듯하다. 재스퍼 모리슨은 나무 뿌리 부분에서 채취할 수 있는 코르크는 방수성과 방화성, 방충성 그리고 놀라운 절연성을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인테리어를 위한 요소로써도 훌륭한 소재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홍콩의 오오오브젝트 스튜디오 OOObject Studio는 버려진 우유곽으로 에코백을 만들거나 오래된 카펫을 재활용해 옷걸이를 만드는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업사이클링 형태로 제작하고 있으며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프리스트맨구드 Priestmangoode는 기내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데 획기적인 제품을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였다. 쌀겨, 원두 찌꺼기, 바나나 잎, 해조류 등으로 제작한 기내식 용기는 사용 후 땅에 묻으면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며 히드로 공항에서 많은 이들이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고 만든 휴대용 물병 역시 생분해 소재다.

 

헌 옷과 자투리 천을 모아서 만든 발렌시아가의 소파 ⓒ Corsby Studio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과 지속 가능한 면 소재로 제작한 멀버리의 ‘M 컬렉션’

 

오오오브젝트에서 선보인 돼지털과 달걀 껍질로 만든 브러시

 

에코버디의 어린이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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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멀리 있지 않아요, 홈카페 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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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우리가 여유를 즐기며 작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카페도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몇가지 아이템만 있으면 집에서도 #카페스타그램 부럽지 않은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홈 카페를 만들 수 있는 사소한 아이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홈카페 홈카페인테리어

@haykorea

알록달록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헤이의 티팟. 도자기 소재로 만들어진 티팟은 내부에 혁신적인 브루어링 장치인 얇은 스테인리스 스틸 필터가 있어 커피를 내려 마실 때 강한 커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11만 4천원. 이노메싸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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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카페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집 안에 있는 다이닝 테이블 보다는 작은 커피 테이블을 활용해보자. 접이식 다리가 달린 트레이 테이블로 어느 공간이든 이동하기도 편하고 접이식이라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17만 9천원. 자라홈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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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tojapan

예쁜 그릇에 담아내는 음식이 맛도 배가 되는 것처럼 커피도 어떤 컵에 담아 내느냐가 중요하다. 실용적고 심플한 디자인의 테이블웨어를 선보이는  일본 브랜드 킨토의 세피아 텀블러. 황색의 내열유리로 만들어진 이 유리컵은 따스하면서도 공간에서 조용하게 존재감을 발휘 한다.

 

사브르, 커트러리, 홈카페

@sabre.paris

평범한 테이블에 포인트가 되어줄 프랑스의 커트러리 브랜드 사브르. 사브르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홈카페의 분위기를 내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컬러와 패턴으로 취향에 따라 또는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개당 3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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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를 위해 가구를 새로 들이는 것은 부담이 된다면 기존의 테이블을 활용하자.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테이블 보를 활용하는 것. 공간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플로럴 패턴으로 화사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연출해보자. 2-4인용, 8만9천원/ 6-8인용, 9만9천원. 자라홈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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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홈, 인스타그램 @haykorea, @kintojapan, @sabre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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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십 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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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FUTURE

극단적인 환경 변화가 우리 삶에 위협이 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예술, 패션, 주거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살펴봤다.

 

우리의 십 년 후

십년후연구소의 송성희 소장을 만나 환경을 생각하는 그들의 유의미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건물 옥상에 쿨루프 도료를 칠하고 있는 십년후연구소.

 

송성희 소장은 도시장터 마르쉐와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년 후, 새로운 정상 New Normal>을 기획하기도 했다.

 

십년후연구소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연구소다. 십년 후에도 지속 가능한 삶과 관계성 회복을 고민하던 2012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참고로 십년은 물리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에 나오는 그 십년이다.

은하수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우리가 직접 쓰려고 만들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고가의 공기청정기는 사고 싶지 않았다. 가격뿐 아니라 기업들이 미세먼지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주체인데 거기에 덜미 잡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DIY형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CAC라는 업체와 함께 논의해서 만들었다. 디자인이 무척 최소화된 듯하다. 재료, 제조 과정 등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려 했다. 보다시피 헤파필터 위에 컴퓨터에 쓰이는 쿨링팬을 올린 게 전부다.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생략했다. 포장과 유통 역시 마찬가지다.

미세먼지의 진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미세먼지의 직접 배출원은 공장에서 돌리는 기계나 자동차 매연, 석탄 화력발전소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직접 배출원이 갑자기 많아진 것이 아니지 않나. 중국이 세계 공장의 기능을 맡기 시작한 것은 꽤 된 이야기다. 즉 지구의 기후변화 문제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본래 미세먼지는 바람이 불면 확산된다.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어제 발생한 미세먼지 10에 오늘의 10이 합쳐지면 20이 될 것이다. 바람은 온도차에 의해 생긴다. 차가운 공기와 따듯한 공기가 만날 때 생기는데, 그 온도차의 대비가 낮아지며 바람이 약해지고 있다. 요즘 북극은 겨울에도 영상을 기록한다.

이렇게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귀농해서 농사를 지었는데 산불이 난다. 그러면 그간 축적해놓은 것이 쓸모없는 일이 되지 않나. 지구 단위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도 그렇다. 집 밖에 안 나가고는 살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유지한다고 치더라도, 나만 무사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 집 밖의 공기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를 만들고 이웃들과 나누어 쓰고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말이다. 최근에는 다행스럽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메신저가 많이 늘었다.

 

서울에서도 은하수를 볼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이름 지었다는 은하수 공기청정기.

 

쿨루프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들었다. 환경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쿨루프는 태양광 반사율을 극대화한 흰색 페인트다. 스키장에 가면 하얀색 눈이 빛을 반사시켜 눈을 뜨기 힘들지 않나. 같은 원리다. 옥상에 하얀색 쿨루프 도료를 칠해서 빛을 반사시키면 지구가 열을 덜 머금게 된다. 북극이 녹고 있고, 바다 면적은 자연스레 더욱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물은 열을 흡수한다. 따듯한 물이 빙하를 둘러싸고 있으니 얼음은 더욱 빨리 녹는다. 옥상에 쿨루프 도료를 칠하면 집의 온도뿐 아니라 지구의 온도도 떨어진다. 햇빛과 태양열을 75% 이상 반사해 28℃ 이상의 냉각 효과가 있다.

지구를 위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실천법을 추천한다면?
지구를 사랑한다기보다 우리가 살기 위한 자구책이다. 개인 차원에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 유권자이지 않나. 내가 투표하는 정치인에게 솔루션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니스 비엔날레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비엔날레의 이번 주제가 ‘미래 학교’이다. 소주제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서 참여 작가로 나가게 되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쿨루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직접 가지는 않고 작품만 보내려 한다.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비행기 타고 거기까지 가는 것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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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예린(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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