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FUTURE
극단적인 환경 변화가 우리 삶에 위협이 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예술, 패션, 주거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살펴봤다.
지하철역에 생긴 농장
생육 환경을 계획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팜은 농업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며 미래의 농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유휴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업계의 대표주자인 팜에이트 Farm8를 만나 스마트팜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스마트팜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
스마트팜은 농업과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걸 말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농작물의 생육 환경을 원격 제어하고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 농장이다. 그 예로 식물 공장을 들 수 있는데, 별도의 시설에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배양액 등의 생육 조건을 인위적으로 제어해 계절에 상관없이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직농장, 인도어팜도 이런 개념이 적용된 농장 형태일 것이다.
팜에이트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
2004년에 설립된 팜에이트는 샐러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식물 재배, 제조, 유통을 연계해서 판매와 공급 과정을 단일화한 회사다. 채소를 지속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스마트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샐런드 채소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늘 수급이 문제였다. 그래서 기후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약 330평 규모의 식물공장 재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양산형, 컨테이너형, 빌트인형, 포터블형 등 다양한 생산 시스템을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 광으로 키운 채소는 비닐하우스나 야외에서 재배한 채소와 차이가 없을까?
비닐하우스나 야외에서 키운 채소와 영양 성분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먹었을 때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쓴맛이 다소 억제돼 어린이나 노약자가 먹기에 좋다.
스마트팜으로 키울 수 있는 채소의 종류가 따로 있나?
거의 대부분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고 본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성 작물을 선택하기 때문에 주로 샐러드용 채소나 쌈 채소, 허브류 등을 재배하고 있다.
답십리역과 상도역에서 선보인 메트로팜이 인상적이다.
수년 전부터 지하철역 내의 유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역 안에 메트로팜을 설치하게 됐다. 도시인들이 첨단 농업 시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또 메트로팜에서 재배되는 작물을 팜 카페에서 즐길 수도 있으며 판매와 유통도 가능한 도시 농업 개념의 농장이다. 메트로팜 아카데미를 신청하면 견학을 하고 수확한 채소로 샐러드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메트로팜에서 재배되는 채소는 유통이 어떻게 이뤄지나?
팜 카레에서 샐러드 메뉴로 판매하거나 수확한 채소를 무인자판기로 구입할 수도 있다. 향후에는 채소 활용이 많은 식당이나 카페 등에 당일 수확한 작물을 공급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팜의 지속 가능성은 어떠한가?
2019년 기준으로 팜에이트에서 어린잎 채소는 1.5톤, 새싹 채소는 1톤 정도가 생산 및 유통됐다. 초기 설비만 갖춰지면 토지 스마트팜은 날씨, 온도, 자연재해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의 농장이다. 토지를 오염시키지 않으며 병충해를 막기 위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이 스마트팜을 이용하거나 설치할 수 있나?
아직은 개인이 직접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류와 유통 채널 확보의 문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 설치 투자 등은 개인이 부담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팜에이트는 이런 보급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팜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첨단 ICT 농업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을 한번 사용한 뒤 버리지 않고 24시간 지속적으로 순환하며 사용할 수 있다. 또 재배 단계별로 적정 비료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비료의 과다한 투여를 막을 수 있고, 첨단 기술로 환경을 제어하고 수확하기 때문에 폐기량이 현저히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