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는 가구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디자인계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는 현재 세계 디자인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그녀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건축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으며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는 효율성과 기능을 갖춘 가구 그 이상의 역할을 넘어 실험적인 소재와 색감, 완벽한 실루엣을 이루는 디자인으로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인상을 남긴다. 이탈리아의 모로소와 알레시, B&B 이탈리아, 미국의 카르텔 등 유명 가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까시나의 브랜드 설립 90주년을 맞이해 아트 디렉터로 영입되면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또 BMW와 루이 비통, 바르셀로나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이탈리아의 일 세레노 호텔 등 유럽 럭셔리 호텔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며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최근 그녀는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 2020’을 통해 가장 독창적이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가구와 카펫, 조명, 식기, 직물, 세라믹, 타일 등을 엄선해 선보이며 또 한번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지난 3월 국내에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와 협업해 ‘아우로라’ 컬렉션을 발표한 것. 사실 그녀가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신세계 강남점의 리뉴얼을 담당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아우로라 컬렉션은 3인용과 1인용 소파, 라운지 체어, 사이드 테이블, 커피 테이블, 조명과 러그 등 리빙룸과 다이닝룸을 위한 가구로 구성해 생활 공간 전체를 완성할 수 있다. 대리석과 유리, 패브릭 등 현대적인 소재를 일관성 있는 컬러로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며, 그녀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를 통해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소식은 매번 반갑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디자인 거장과의 협업을 통해 가구 시장에 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본다.
도톰한 쿠션이 특징인 ‘허스크’ 체어.
높은 등받이가 인상적인 ‘크리노라인’ 체어.
꽃을 형상화한 ‘안티보디’.
니트 소재의 ‘비니트’ 라운지 체어.
까사미아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우로라’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