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의 컵

300개의 컵

300개의 컵
KCDF 인사동 갤러리에서 300개의 컵을 만나볼 수 있다.

컵은 전방위로 많은 것을 담는다. 단순한 갈증해소에서부터 유흥을 위한 음료까지. 특히 커피, 차, 술 처럼 기분 좋은 시간에 마시는, 혹은 마셔서 기분 좋아지는 음료들을 두루 담아낸다. 그래서일까. 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들뜬다. 그 음료들을 마시던, 즐거운 시간의 기분들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만 같아서. KCDF 인사동 갤러리에서 오는 9월 27일까지 <컵, ANything and Everything about Cups>전을 개최한다. 기획만으로도 무척 마음이 들뜨는 전시다. 30명의 작가가 만든 300여개의 개성 있는 컵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도자, 유리처럼 익숙한 재료부터 옥, 한지, 옻칠, 친환경 플라스틱 수지까지 그 물성이 다채롭다. 형태 또한 다양한데 물컵으로 쓰는 통형잔, 손잡이가 달린 머그, 와인잔으로 알려진 고블릿 뿐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옥잔, 표주박컵 같은 것들도 출품된다. 특히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나를 위한 컵 Buy Your Own Cups> 판매전도 열린다고 하니, 눈요기를 넘어 물욕까지 달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유동적으로 운영되니 방문 전 문의는 필수다. 인스타그램을(@kcdf_cup)을 통해 매일 하나씩 전시와 작품에 대한 설명도 만나볼 수 있다. web www.kcd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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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C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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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디터 람스

모두의 디터 람스

모두의 디터 람스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의 사무실 한켠에서 그가 수집한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제품을 보는 것이 미술관 못지않게 즐거웠던 경험이다. 4560디자인하우스의 시작은 이렇게 작았다.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의 사무실 한켠에서 그가 수집한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제품을 보는 것이 미술관 못지않게 즐거웠던 경험이다. 4560디자인하우스의 시작은 이렇게 작았다. 개인 수집가는 이제 200평이 넘는 규모에서 디터 람스의 제품을 연대별로 둘러볼 수 있는 뮤지엄 형태의 공간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카페와 라운지를 겸하고 있는 4560디자인하우스는 기존의 예약제를 잠시 접어두고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디터 람스의 LE1 스피커부터 그가 브라운 Braun에 몸담았을 때 디자인한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가구 브랜드 비초에, 매킨토시, 미드센트리 시대를 대표하는 가구와 조명 등도 집처럼 구성했다. 그중에서도 월 마운티드 오디오 2/3 Wall Mounted Audio 2/3가 설치된 디터 람스의 방을 재현한 공간은 마냥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 묘하게 집중력을 불러일으킨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디터 람스>를 본 이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을 듯. 음료가 포함된 입장료 1만5천원이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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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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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숍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숍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숍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흥미로운 온라인숍이 생겨나고 있다. 메종 엘레멍테르는 예술가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독특한 숍이다.  

 
현실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희망적 혹은 부정적 예견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데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 같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 방식이 주를 이뤄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줄어들 거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택배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비대면 방식이 어렵거나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오프라인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져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는 이제야 걸음마 수준이다. 몇 발짝만 걸으면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까운 가게의 생계를 걱정하며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물건을 구매하는 문화가 있다보니 느리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예술가의 작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는 메종 알레멍테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 된 아트숍이라 할 수 있다.
  2019년 프랑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프랑스인은1300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18세 이상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모든 것을 우리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흥미로운 사실이 분명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메종 엘레멍테르 Maison Élémentaire는 오프라인 매장이 존재하지 않는 프랑스에서도 상당히 흥미로운 형태의 부티크다. 개인 예술가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인테리어 소품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곳으로 엘레멍테르는 ‘기본의,최소한’을 뜻한다. 사이트에서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매장에 가서 눈으로 보고 만져본 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만큼 메종 엘레멍테르는 모든 소품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표기해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제품에 제조 국가, 원료의 원산지와 환경과 관련한 기준이 상세히 표시되어 있으며, 어떤 예술가가 어떤 의도로 어떤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는지 설명해놓았다. 또한 구매자와 예술가가 의미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제작부터 배송까지 모든 부분에 예술가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은 유럽을 제외한 지역은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발전해가는 프랑스인 만큼 북마크를 해두면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이곳 제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web www.maisonelementaire.com
instagram@maisonelement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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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진병관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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