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마린 몽타구의 소품 매장이 파리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가장 파리지앵 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마린 몽타구 Marin Montagut의 소품 매장이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린 몽타구는 대부분의 대도시 사람들이 그렇듯 파리가 아닌 남프랑스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그림을 전공하고 파리에 정착해 흥미로운 경력을 쌓은 인물로 영화 세트 쪽에서도 일했고 파리의 지도를 일러스트화해 최고의 편집숍 콜레트와 메르시에서 판매한 바 있다(우리나라에도 출판된 봉주르 파리 Bonsoir Paris이다). 최근에는 세인트 제임스와 협업해 티셔츠를 디자인했고, 작년에는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봉 마르셰에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며 파리지앵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TV 출연과 연출도 맡고 있으니, 이 정도면 가히 팔방 미인이라 할 만하다. 그는 자신의 매장을 열기 전부터도 파리에서 유명세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기대감을 보였다. 마린 몽타구 소품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잊지 않고 새로움으로 표현하는 온고지신 스타일이다.
매장을 준비하며 드러난 거친 벽과 오래된 육각형 타일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목판 인쇄 벽지로 유명한 주베르 Zuber 사의 녹색 벽지가 어우러져 화가와 골동품 상인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배인 그의 안목 또한 드러났다. 판매를 위한 매장보다는 영화의 세트장 같기도 하고, 자신의 취향을 온전히 표현한 아파트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도 든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오렌지 향이 느껴진다. 시칠리아 섬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한 향초 ‘안녕 시칠리아’ 향이다. 기분 좋은 향이 감도는 파스텔 톤의 녹색 매장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눈이 즐겁다. 영화 <아멜리에>에 나올 듯한 귀여운 몽타구의 시그니처 제품인 컵, 식기들과 마레 지역이 그려진 리옹의 실크 공장에서 제작된 스카프나 쿠션을 만날 수 있다. 예쁜 소품을 찾는 이들 뿐만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에게 파리를 기억하게 해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add MarinMontagut48RueMadame,75006Paris
web www.marinmontagut.com
instagram @marinmontag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