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루이 비통과의 작업은 하나의 경로 같은 것이었다. 기능과 제품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장인들과 협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였던 에피메랄 바 Ephemeral Bar처럼 당신의 작업은 늘 풍부한 색상이 돋보인다. 컬러 선택의 기준 같은 것이 있나?
맞다. 컬러는 이제 내가 하는 작업의 표현 방식이 됐다. 삶의 빛과 그림자가 곧 컬러이지 않을까. 컬러를 통해 잃어버린 파라다이스에 대한 추억에 젖기도 하고, 상상력이 자극받기도 한다.
모노프릭스 Monoprix와 진행한 작업이 궁금하다.
이번에 진행한 모노프릭스와의 협업은 두 번째이기도 하고 나의 첫 번째 의류 디자인이기도 하다. ‘Made in/by India’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협업의 의류는 뭄바이에 있는 공정무역협회에서 만들어졌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기뻤다.
디자인할 때 무엇을 가장 고려하나?
그것이 속할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 공공기관, 길거리, 건물 등 디자인이 놓이는 곳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아, 클라이언트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의 집 사진을 봤다. 집에 대해 좀 더 얘기해줄 수 있나?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란 없는 것 같다! 파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24년째 살고 있다. 때문에 지금의 집은 곧 내 삶이 축적된 공간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책과 오브제가 많으며, 내가 편안하게 속할 수 있는 하나의 풍경과도 같다.
당신의 작품에서 종종 로맨틱함을 느꼈다. 로맨틱이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로맨틱하다는 것은 곧 시적인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시대는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예전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보여지는 제품 디자인 너머에 있는 가치에 대해서 말이다. 요즘 나는 제작자의 노하우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에모 드 롱위 Emaux de Longwy 같은 곳에서 말이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
일요일 아침 카페 드 플로르에 앉아 있다 라스팔 거리에 있는 오가닉 마켓에 들르는 걸 좋아한다. 파리지앵적인 일과랄까.
한국에서 당신의 제품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 빠른 시일 안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홈페이지의 메일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