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자이너 9명이 이번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뭉쳤다. 그것도 온라인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와 새로운 삶의 방식은 디자이너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특별 프로젝트는 도시가 모두 폐쇄된 동안 유럽의 최고 공예 작업장인 영국 버크셔에 위치한 벤치마크 퍼니처의 장인들과 9명의 디자이너는 자신의 홈 오피스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를 위한 테이블과 의자라는 주제 아래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였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 전시된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과 작업 과정은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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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ble Administrator’s Chair and Table
by 스튜디오 스와인 Studio Swine, 영국/일본
자연을 갈망한 스튜디오 스와인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목재를 사용하고 싶었다. 미국 체리나무를 증기로 찐 다음 의자의 팔걸이를 곡선으로 만들고 나무의 직선을 활용해 다리를 디자인했다. 이는 중국의 전통 정원과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왕좌 스타일을 표현한 것이다.
Candy Cubicle
by 사빈 마르셀스 Sabine Marcels, 네덜란드
반전의 아름다움이 있는 캔티 큐비클은 직사각의 평범한 테이블처럼 보이지만 한쪽 면을 열면 수납공간과 의자가 숨어 있는 놀라운 내부가 나타난다. 워킹 모드 Working Mode와 히딩 모드 Hiding Mode로 변신하는 제품은 영화 <펄프 픽션>의 여행 가방에서 영감을 받았다. 노란색 내부는 책과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칸막이가 있다. 테이블에 바퀴가 달려 있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순식간에 홈 오피스로 변신한다.
Mesamachine
by 하이메 아욘 Jaime Hayon, 스페인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하이메 아욘의 작품은 늘 그렇듯 위트와 그만의 창의성이 담겨 있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축소해놓은 듯한 선반 요소를 더해 수납이 가능하게 했다. 또 확장이 가능하도록 별개의 테이블을 만들어 블록처럼 딱 맞아떨어지게 조합할 수 있다. 하이메 아욘은 가족들과 함께한 공간에서 일하고, 놀고, 먹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간을 제안했다. 웃는 표정을 조각한 스툴 또한 위트와 재미를 더한다.
Stem
by 헤더윅 스튜디오 Heatherwick Studio, 런던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집에 장시간 머물면서 사람들은 자연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자연을 좋아하는 인간 고유의 본질적이고 유전적인 소인을 ‘녹색 갈증’이라 하는데 헤더윅 스튜디오에서는 녹색 갈증을 표현한 작품 ‘스템’을 선보였다. 스템은 이름처럼 유리 상판을 뚫고 나오는 나무의 큰 줄기 같다. 토마스 헤더윅은 홈 오피스의 책상 주위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무언가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유리 상판에 나무 숟가락의 조각에서 영감을 받은 화분 겸 다리를 세우고 식물을 심으면 작은 정원과 함께 자연에 둘러싸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