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가게의 변신

신문 가게의 변신

신문 가게의 변신
1982년부터 런던 말리본 지역의 상징과도 같았던 신문 가게 스리지가 인테리어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가브리엘 치퍼필드와 그의 아내 로라 드 건츠버그는 매장 뒤편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아늑한 리빙룸을 만들었다. 그 옆으로는 작은 스낵 바를 만들어 책을 읽으며 간단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새것이 당연히 좋겠지만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정감도 나름의 가치는 있다. 1982년부터 런던 말리본 지역을 지키며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신문 가게 스리지 Shreeji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아들이자 개발자인 가브리엘 치퍼필드 Gabriel Chipperfield와 그의 아내 로라 드 건츠버그 Laura de Gunzburg가 이 공간을 재해석한 것. 스리지는 런던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자 수많은 유명 인사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말리본의 칠턴 스트리트에 자리하는데, 이곳은 1800년대 빅토리안 시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당시 상점 주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매장 안쪽으로 여분의 공간을 설계했고, 스리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가브리엘과 로라는 뒤편에 자리한 공간을 색다르게 재해석하고 싶었고, 그 결과 아늑한 리딩룸이 탄생했다. 또한 책과 신문을 읽으며 커피 한잔과 케이크 한 조각을 맛보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작은 스낵 바도 잊지 않았다. 현재 이곳은 아내 로라의 인테리어 브랜드 아티초크 The Artichoke의 팝업 스토어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오 폰티와 로브마이어 등의 빈티지 셀렉션도 만날 수 있다. 스리지는 단순히 책과 신문을 판매하는 신문 가게를 넘어 다양한 예술가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고의 갤러리인 가고시안 갤러리와 팝업 전시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인테리어 스튜디오 애쉬 Ash NYC와 디지털 매거진 <에어 메일 Air Mail>과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예술 매거진 <프리즈 Frieze>와 인테리어 매거진 <카바나 Cabana>와도 재미있는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담아내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스리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add 6 Chiltern St, Marylebone
tel 020 7935 5055
web www.shreejinewsagents.com

 
외관은 스리지의 첫 시작을 알렸던 1982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벽면을 가득 메운 다양한 신문과 서적.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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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조수민(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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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니 뉴 컬렉션

#타키니 뉴 컬렉션

#타키니 뉴 컬렉션
밀란 디자인 시티에서 만난 타키니의 뉴 컬렉션.  
MATERA by Gordon Guillaumier Sofa
 

타키니 Tacchini

타키니가 비행을 테마로 한 2020 컬렉션을 발표했다. 타키니는 움베르토 리바 Umberto Riva가 고안한 액세서리 컬렉션과 스튜디오페페와의 협업을 알리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 바 있는데, 다시 한번 유행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인 아카이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번 테마인 비행은 타키니의 새로운 철학을 상징할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극적인 장이 되기도 했다. 격납고와 관제탑이 마련된 밀라노의 투린스 에어로 비행장에서 전시를 선보였는데, 기하학적인 구조와 다채로운 컬러의 모듈 가구인 마테라 Matera와 통나무를 한데 묶어놓은 듯한 스튜디오페페의 데이베드 파이브 투 나인 Five to Nine 등을 비치해 이번 컬렉션의 정체성을 공고히 다졌다.  
SOAP by Gordon Guillaumier Table
 
POLAR AL COVE by Pearson Lloyd Sofa
 
FIVE TO NINE by Studiopepe Bed&Sofa
 
PLUTO by Studiopepe Side Table
 
FLOAT by Pearson Lloyd Chair
 
JULEP by Jonas Wagell S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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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MILAN DESIGN WEEK ①

VIVA! MILAN DESIGN WEEK ①

VIVA! MILAN DESIGN WEEK ①
코로나 19로 매년 4월에 개최되던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취소됐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상반기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디자인 뉴스를 접할 수 있었고, 9월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밀란 디자인 시티 Milan Design City라는 이름으로 이전의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의 맥을 이었다. 과거 전시의 규모나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브랜드의 쇼룸과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인 페스티벌을 기다렸던 이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5 비에 거리의 포토 스폿이 된 사라 리치아르디 Sara Ricciardi의 설치 작품 ‘No Signal Zone’. 19세기 후반 예술 및 공예를 장려하는 협회 시암 SIAM의 건물 안뜰에 설치된 이 작품은 보라색 볼 구름을 통해 신호가 잡히지 않는 구역을 만들어 디지털 세계와 언제든 완벽하게 단절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움푹 들어간 부분에 앉을 수 있는 마르소토 쇼룸의 문 ⒸHiroki Tagma
 

대리석 천국

브레라 거리에 위치한 대리석 브랜드 마르소토 Marsotto 쇼룸의 문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하얗고, 사치스럽다. 문 전체를 대리석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일부분을 움푹 파이게 만들어 지나가는 이들이 잠시 앉을 수 있다. 이는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의 솜씨다. 마르소토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넨도가 디자인한 마르소토 쇼룸은 파사드 외에도 지상과 지하층에서 다양한 대리석 가구와 샘플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독특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한번 화려한 대리석 파티션과 마주하는데, 관람객을 지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이 파티션은 두께 10mm의 대리석에 지름 65mm의 구멍이 뚫려 있다. 4개의 전시 공간으로 나누어진 지하층은 일부 벽면을 반달 모양으로 휘게 만들어 더욱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web www.edizioni.marsotto.com

 
반원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Hiroki Tagma
 
타공한 대리석 패널로 만든 화려한 파티션 ⒸHiroki Tagma
 
ⒸSilvia Rivoltella
 

누아르적인 멋

에밀리아노 살치 Emiliano Salci와 브리트 모란 Britt Moran이 설립한 디모레 스튜디오 Dimore Studio는 밀란 디자인 시티 기간에 두 개의 전시를 진행했다. 먼저 작년에 오픈한 디모레밀란 Dimoremilano을 전시 형태로 처음 공개했다. 거실부터 다이닝룸까지 6개의 방을 디모레밀란의 가구와 패브릭, 업홀스터리 방식으로 채운 것. 이번에도 역시 디모레 스튜디오의 풍부한 색채를 즐길 수 있는 전시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한편 디모레갤러리 Dimoregallery에서는 20세기 거장들의 가구를 현대 디자이너의 제품과 함께 연출했다. 피에르 마리 Pierre Marie의 태피스트리를 비롯해 하지트 핀코비치의 Hagit Pincovici의 데저트 컬렉션 Desert Collection 등 저력 있는 현대 디자이너의 제품과 지오 폰티 Gio Ponti의 의자, 아게 헐로우 Aage Herlow의 모뉴멘탈 조명 Monumental Lamp, 세르지오&조르지오 사포리티 Sergio&Giorgio Saporiti의 사포 테이블 Sapo Table 등이 한데 어우러져 누아르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퓨전 스타일, 과거와 현재, 대비와 조화라는 디모레갤러리의 철학을 요약해서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web www.dimorestudio.eu, www.dimoremilano.com

 
ⒸSilvia Rivoltella
 
ⒸSilvia Rivoltella
 
ⒸSilvia Rivoltella
 
야쿠샤와 파이나가 선보인 소니아 램프와 지티스타 체어
 

WE ARE NATURE

올해 로사나 오를란디 Rossana Orlandi의 시선은 끝없이 순환하는 자연으로 향했다. 그는 2018년부터 로 길티리스 플라스틱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환경과 자원 활용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오를란디는 다시 한번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관에서 열린 전시를 통해 모든 인류는 자연을 수호할 책임이 있으며, 그것은 곧 우리를 보호하는 것과도 같음을 시사했다. 이어 “자연은 인간이 없이도 순환 체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감히 말할 수 없다”고 밝히며 격리와 고립으로 가득한 지금의 언택트 시대가 그 증거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생산, 사용 및 폐기 등의 라이프 사이클과 지속 가능성을 주요 테마로 나초 카르보넬, 크리스 조던, 아릭 레비, 베네데타 모리 우발디니 등의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선보인 창의적인 제품의 향연이 펼쳐졌다.

web www.rossanaorlandi.com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환경을 생각한 가구를 선보였다.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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