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색다른 시도와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였던 제18회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모았다.
UNEXPECTED ART
매년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은 올해 런던의 최신 크리에이티브 지역인 킹스크로스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흥미로운 설치 미술을 선보였다. 이 설치물은 20년간 지속 가능성 중심의 공공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런던 건축 및 아트 스튜디오 머프 Muf와 아틀리에 원 Atelier One이 함께했다. ‘온 데얼 웨이 On Their Way’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다 자란 성목을 킹스크로스로 옮겨와 배치한 것으로 화살표를 연상시키듯 나무의 끝을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걸으면 킹스크로스 역에서 그래너리 스퀘어를 거쳐 콜 드롭스 야드로 이어지며 다음 나무가 있는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나무는 의도적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과 각도에서 발견되며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킹스크로스에서 발생되는 일시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축제 기간 동안 활용된 이 나무는 자폐증을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토트넘의 더 그로브 The Grove 학교로 영구적으로 옮겨지며, 나무가 없는 아이들의 놀이터에 그늘이 되어준다. 축제 기간에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대학교의 작품 쇼케이스와 조경 건축가 조하나 기본스 Johana Gibbons의 작품 설치와 수목 그림과 사진 활동 등이 나무 주변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web muf.co.uk
WORKING TOGETHER
런던 킹스크로스의 복합 공간인 콜 드롭스 야드에는 미지의 세계에나 있을 법한 거대한 동물처럼 보이는 설치 작품 ‘유니티 Unity’가 등장했다. 설치물 주면에는 펌프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펌프질을 하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 듯 천천히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지는 인터렉션 작품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마를린 위서드 Marlene Huissoud가 현재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유니티’로 표현해 모두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무도 펌프질을 하지 않으면 활력을 잃은 듯 수축되어 있는 유니티처럼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포기하지 말고 굳건히 펌프질을 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