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세계관의 예술가, 로즈 와일리

독특한 세계관의 예술가, 로즈 와일리

독특한 세계관의 예술가, 로즈 와일리
영국을 너머 전 세계를 사로잡은 86세의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에게 나이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로즈 와일리를 소개한다.  
영국 켄트의 오두막은 그녀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CRose Wylie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영국 화가 로즈 와일리 Rose Wylie를 소개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 그녀는 47세에 미술 학위를 받았지만 큰 명성을 얻지 못하다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 The Guardina>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로즈 와일리는 미술적 영감은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와 필립 거스턴,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끝이 없으며 시대와 나라, 인종 같은 것은 그녀에게 무의미하기에 한계를 두지 않는 작품을 펼쳐내는 것이다. 영국 남동쪽 켄트 지역의 오래된 시골 마을에서 40여년간 살아온 그녀는 붉은 벽돌의 오두막이 작업실이자 집이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만한 산딸기가 가득 자라나는 정원을 특히 좋아한다는 그녀의 작품에는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영혼이 담겨 있는 듯하다. 76세라는 최고령 신진 작가에서 이제는 86세의 슈퍼 작가로 우뚝 선 그녀의 미술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은 12월 4일부터 2021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진행된다.  
영화 <페이퍼보이>의 시사회에 참석한 니콜 키드먼의 초상을 그린 ‘NK(Syracuse Line Up)’.
 
가위를 모티프로 한 그림은 ‘Sissor Girl 2017’.
 
<가디언>에 실린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한 작업은 ‘Tottenham Go Fifth 2020’.
   

작가로서의 꿈을 뒤늦게 펼치기 시작했다. 살아온 배경이 궁금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소녀였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는 결혼한 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 하셨으며, 항상 내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포크스톤 앤 도버 예술대학에서 공부할 때 여성은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 당시 많은 여자들이 그랬듯이 그저 결혼 전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교양학교를 다니는 수준이었다. 21살의 나이에 작가인 남편 로이 옥슬레이드 Roy Oxlade를 만나 결혼한 뒤 아이를 낳았다. 이후 교사로 일했지만 남편이 벌어오는 돈에 의존하며 가정을 꾸렸다. 우리는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작업 활동을 할 경우 아이들한테 좋지않은 환경을 제공할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작업보다는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도 그 결정에는 후회가 없다.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기는 사실 없다. 다만 어느날 문득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도 나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했으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가족들도 내가 늦은 나이에 다시 그림 그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중년에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렇게 매일매일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상을 받고, 세상이 주목하는 지금도 나는 매일 그림을 그린다.

일상적인 것을 주제로 천진하고 순수한 표현력을 입힌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하다.

예술이란 개념은 참 까다롭다. 때문에 꼭 작품이 예술처럼 보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나는 볼펜과 복사 용지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굳이 ‘예술적’인 소재를 찾지 않는다. 나의 작업이 진지하다고 생각하지만 장난스러움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장난스러움’보다는 ‘불손함’이 더 마음에 든다. 작품의 소재가 장난스럽고 뒤죽박죽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항상 진지한 자세를 추구한다. 어쩌면 아주 진지한 것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물리학의 양자처럼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하고 또 그 경계에서 생각한다.  
쿠바 문화를 오마주한 페인팅 ‘Cuban Scene, Smoke 2016’.
 
무질서 속 나름의 규율이 있는 로즈 와일리의 작업실.
 
손흥민 선수의 골 세리머니 장면을 그린 ‘Tottenham Colours, 4 Goals 2020’.
 

한계없는 다채로운 컬러 사용도 눈에 띈다.

나는 수많은 소재를 다루고 머물러 있기보다는 항상 변화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컬러 또한 마찬가지다. 반짝이는 장신구와 하이힐을 그린 후 새와 꽃들로 관심을 돌리곤 한다. 프림로즈(앵초)를 특히 좋아하는데, 봄에 해가 저물 무렵 햇빛이 점점 어두워질수록 연하고 노란 꽃은 점차 환한 빛을 띤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조화는 르네상스 페인팅이든 지하철 광고에서 볼 수 있든, 친구의 옷이나 정원의 꽃에서도 항상 아름답다.

바닥에는 신문지가 가득하고 벽에는 물감 자국이 묻어 있다. 작업실이 갖춰야 할 요건이 있나?

누군가는 나의 작업실을 보고 창작의 카오스라 한다. 나는 이곳을 자유로운 해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물건을 잘 치우고 정리정돈을 잘하라고 교육 받았다. 누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반항이다. 물감 자국이 두껍게 묻은 채 굳어진 신문지 뭉치와 페인트 병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한 나의 작업실. 표현주의 회화나 콜라주처럼 보이지 않나. 이 정신없는 나의 스튜디오는 나의 기억 속 모든 표현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예술적 파라다이스가 분명하다. 이런 자유로움 때문일까, 내 그림은 유쾌하고 강렬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

원래도 나의 일상, 평범한 기억에서 작품의 주제를 찾았는데, 팬데믹으로 활동 범위가 좁아지니 더욱더 내 주변의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집 안의 소품, 정원의 잎사귀, 기차길 옆에서 자라는 잡초 등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사소한 것의 시각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진실하게 다가오는 작품에는 그만 한 가치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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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하나의 힘

조명 하나의 힘

조명 하나의 힘
공간을 밝혀주는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아트 오브제 역할까지 담당하는 디자인 조명을 모아봤다.  
유리를 통해 반사되는 은은한 빛이 매력적인 ‘에쿠아토레 테이블 Equatore Table’ 조명은 폰타나 아르떼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3백61만원.
 
아래로 향한 조명 갓이 멋스러운 AJ 조명은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루이스폴센 제품으로 더콘란샵에서 판매. 1백42만원.
 
행성의 움직임을 표현한 ‘플래닛 Planet’ 벽 조명은 자석으로 디스크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플리즈 웨이트 투 비 시티드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99만4천원.
 
조형미가 드러나는 ‘이니그마 425’ 조명은 기존 샹들리에 컨셉트를 현대적이고 슬림한 레이어로 재해석했다. 눈부심이 없는 것도 특징. 짐블랑에서 판매. 1백25만원.
 
아르코의 대표적인 플로어 조명으로 묵직한 대리석이 긴 몸체를 지지하고 있어 안정적이다. 조명을 움직이지 않아도 공간 전체를 비추는 빛의 방향이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4백53만원.
 
원뿔을 이어놓은 듯한 ‘아플리케 드마르세유’벽 조명은 빛이 이중으로 퍼져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네모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92만원.
 
태양과 달, 그리스 여신 테아를 모티프로 빛의 아름다움과 반사되는 미묘한 그림자를 표현한 ‘테아 Theia’는 마르셋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1백7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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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예의 아름다움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인사동에 위치한 KCDF 갤러리 1층 공예숍과 온라인숍을 ‘공예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리뉴얼해 오픈했다.  

  우리의 아름다운 공예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예 정원은 전형적인 기념품숍과 달리 동서양의 건축과 가구를 모티프로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20주년을 맞이한 중요한 시점으로 의미가 깊다. 공예 정원은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리는 12월 6일까지 재개장을 기념해 모든 제품을 20% 할인하고 방문과 구매 인증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web www.kcd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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