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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세티나인 정준욱 대표와의 인터뷰
인상적인 쇼룸이다. 다양한 테마와 디스플레이 시스템으로 전시와 쇼룸, 체험 공간이 혼재하는 복합 공간을 구현했다.
세라믹 시장에서 한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은 세라믹을 다루는 방식에서 정말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 아직까지 타일 가게라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유럽은 완벽한 세라믹 비즈니스에 대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자연스레 세라믹 에이전트와 브랜드 간의 관계, 세라믹을 다루는 방식, 제조 공정 등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세라믹 비즈니스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이 공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세라믹이라는 소재가 지니는 가치는 물론, 이 소재가 어떤 쓰임을 자랑하며 어떻게 공간 속에서 녹여낼 수 있는지를 말이다. 물론 과하지 않게. 이 공간은 세라믹을 사랑하는 세티나인의 철학을 반영한 곳이다.세라믹을 단순히 인테리어 자재로 다루는 것을 넘어 예술의 일환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세라믹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것보다는 세라믹의 쓰임새가 어떤 확장성을 지녔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이것도 세라믹이야?” 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세티나인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활용 범주를 보여주고자 했다. 재료 본연의 색감이나 패턴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세라믹이 가구나 예술 작품에 접목했을 때 어떤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의도를 공간에 녹아들게 하기 위해서는 소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우리조차도 세라믹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제한적인 접근 방식을 깨부술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다. 세티나인에참여한 디자이너 5인과 직접 세라믹 제조 공장을 방문해 제조 과정에 대한 프로세스를 익히고, 재료 간의 디테일에서 오는 차이, 즉 1~2mm 오차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 등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다.총 몇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가?
세라믹 자재와 가구 브랜드를 합해 총 16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함께 협업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
오랫동안 해외 곳곳을 돌며 높은 품질을 인정받은 브랜드를 만나왔다. 그중에서 우리의 정서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할 수 있었다. 현재 입점되어 있는 라미남, 이탈그라니티, 이리스 같은 브랜드가 그 결과물이다. 과연 어떤 점이 국내 소비자들한테 어필했을 거라고 생각했나? 소비자들의 기준은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는 눈은 정확하고 날카롭다. 모델 하우스, 아파트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의 경우, 이미 어떤 것이 좋은 소재인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때문에 카피캣 아이템에서는 구현될 수 없을 만큼 추종을 불허하는 요소가 있어야 했다. 이러한 마인드를 기반으로 각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온 공정 시설과 기술,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패턴이 새겨진 디자인처럼 단박에 노하우와 내공을 파악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브랜드를 선별했다.세라믹이라는 소재가 지닌 매력이 궁금하다.
수많은 매력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세라믹이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점이다. 뉴스에서도 접할 수 있듯 흔히 건축자재에 활용되는 화강석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라돈이 함유되어 있다. 세라믹은 흙을 주재료로 만드는 자재인 만큼 친환경적인 소재일 뿐 아니라 뛰어난 강도를 자랑해 건축의 내장과 외장재로 두루 사용할 수 있어 화강석과 대리석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최근에는 각광받고 있다. 루프톱에 마련된 빅 슬랩에서도 이러한 장점을 십분 엿볼 수 있다. 또한 흔히 실내에서 사용되는 대리석의 경우에는 수분 흡수율이 5~8% 정도로 물을 흘리거나 이물질이 묻을 경우 내부로 스며들어 유지 및 보수가 어려운 데 반해 세라믹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현재 세라믹 트렌드에 대해 묻고 싶다.
안전한 집에 대한 관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즘이다. 세라믹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측면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우리조차도 아이들이 바닥에서 마음대로 뒹굴 수 있는 안전한 소재를 찾고 있지 않은가. 세티나인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외면할 수 없었다. 5층의 프라이빗 미팅룸 화장실의 경우 ACTIVE 2.0이라는 항균 기술이 가미된 안티박테리아 세라믹을 시공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라믹을 제작한 이리스라는 브랜드는 5년 전부터 세라믹 표면에 세균이 살지 않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왔고, 최근 들어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안티박테리아 ACTIVE 2.0이 세라믹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생각한다.세라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세티나인의 계획이 궁금하다.
세라믹 시장은 더욱 규모를 확장해나갈 것이다. 이곳에서도 볼 수 있듯 세라믹과 가구가 결합된 제품이 증가할 것으로 여겨지며, 앞서 말했듯이 석재의 단점을 세라믹이 충분히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우리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출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더욱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자재, 가구에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세티나인은 항균 기술이 접목된 세라믹 제품과 함께 주방 상판 및 식탁 등의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세라믹은 흙을 주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쓸모가 다하더라도 다른 자재로 환원이 가능한 리사이클링 소재로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