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빠오 작가는 따스한 시선으로 일상 속 우리들의 다채로운 감정을 작품에 담아낸다.
샛노란 컬러로 물들인 입구에 들어서면 갑빠오 월드가 펼쳐진다. 1945년에 지어진 단독주택에 쌓아둔 기와와 현대 작품이 대조를 이룬다.
“이곳은 1945년에 지어진 단독주택이에요.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숱한 이사를 다녔어요. 양평에도 가봤고 안국동에도 있어봤고, 작업실을 분리했던 적도 있었고, 집과 작업실을 겸한 적도 있었죠. 해볼 수 있는 온갖 옵션은 다해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집과 작업실을 같이 쓰는 것이 웬만한 정신력 없이는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또 분리해서 살다보면 출퇴근이 번거롭다는 단점도 있고, 여러번의 시도 끝에 저도 트레이닝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아침이 되면 남들처럼 아래층으로 출근해요.” 1년 전쯤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해 1층은 작업실로, 2층은 아늑한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갑빠오 작가가 공간을 소개했다. 알록달록한 현관에서부터 시작해 그녀의 작품으로 가득한 이곳은 마치 갑빠오 월드에 들어온 듯했다.
작품만큼이나 밝고 유쾌한 매력을 지닌 갑빠오 작가.
흙을 소재로 세라믹 작업을 하고 나무와 물감 등 여러가지 재료를 함께 다루며 도예와 회화를 넘나드는 확장된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테마는 바로 사람이다. 작가가 해석한 감각으로 사람을 형상화한 도예와 드로잉에 특유의 표정과 감성을 담아낸다. 조그마한눈에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도 있고, 동심으로 돌아간듯 유아적인 형태의 작품은 사회학을 공부하던 그녀가 돌연 미술을 시작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길에 올랐을 때부터 시작됐다. “저는 제주도 출신이에요. 20대 초반까지 제주도에 살며 사회학과를 다니다 어렸을 때부터 갈망했던 미술을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서울로 올라와 도자기 공예과를 다녔죠. 이후 조금은 늦은 나이일 수 있는 29살때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고 지금의 작업 스타일은 거기서 시작되었어요.” 그녀는 또한 어딘가에서 드라마틱한 영감을 받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주로 일상에서 만난 사람과 상황에서 시작되는데, 작품의 표정과 색감은 무의식적으로 작가의 기분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요즘 작업물의 표정이 좋아 보인다고 말해요(웃음). 오히려 작품을 보는 분들이 그 부분을 예민하게 캐치하는 것 같아요.”
평평한 캔버스나 도자 그릇에 세라믹을 덧붙여 입체감이 느껴진다
나무 자석 오브제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만든 초기 작품이다.
단독주택의 1층은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로 벽을 허물어 색다른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갑빠오 작가는 도자와 회화를 넘나들며 도자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드로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앤어스와의 협업으로 카펫을 진행했는데, 이는 작가도 처음 해보는 패브릭 작업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동화책 작업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래전부터 동화책을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올 상반기에 이를 현실화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각 나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섭외해 동화책 시리즈를 만드는 것인데, 그 처음 시작이 한국이고, 제가 스타트를 끊게 될 예정이에요.” 오랫동안 꿈꿔왔던 동화책 작업은 그녀에게도 새로운 시도이자 설레는 것으로 고민도 많고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고. 하지만 재미있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펼쳐보이겠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쳤다. 순수하고 낙천적인 그녀의 세계관이 담겨 있는 앞으로의 신작이 더욱 기대된다.
표정, 형태, 색감도 제각기 달라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평평한 캔버스나 도자 그릇에 세라믹을 덧붙여 입체감이 느껴진다.
밋밋한 벽을 장식하거나 옷을 걸어둘 수 있는 벽 오브제.
SPECIAL GIFT
갑빠오 작가에게 증정한 프레쉬의 ‘크렘 앙씨엔느’는 수도원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럭셔리 스킨케어 제품으로 과학과 장인 정신, 진실성이 집약된 제품이다. 뛰어난 유연 성분의 메도우폼 씨드 오일이 수분 손실을 막는 지방산 구성을 이루고 있어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준다. 또한 비즈 왁스와 진정 효과에 탁월한 캐모마일 플라워 왁스로 영양과 보호막을 형성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