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를 뺀 외관에서 느껴지는 동양적인 미학과 바우하우스, 미드센트리에 기반한 기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과감하게 발휘한 장인 정신까지.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 브랜드 스텔라웍스 이야기.
네리&후와 넨도 등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가구가 국내에 상륙했다. 크라프트 가구 브랜드 스텔라웍스다. 국내 공간 큐레이션 회사 유앤어스와 손잡고 도쿄와 상하이에 이어 전세계에서는 열네번째, 아시아에서는 세번째 쇼룸을 서울에 오픈했다. 2012년 론칭한 스텔라웍스는 타임리스 크라프트 Timeless Craft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여백을 강조해 정제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동양의 젠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한 편, 유럽의 바우하우스와 미드센트리에서 계승된 기능적인 디자인에 북유럽 가구 특유의 심플하지만 세련된 매력을 더한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좋은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라 믿기에 스텔라웍스는 옛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경로를 만든다”는 브랜드 창립자 겸 CEO 호리 유이치로의 말을 통해 스텔라웍스만의 정체성은 물론 지향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점까지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스텔라웍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도 눈이 간다. 2020년 마드리드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건축계의 신성이자, 도산공원의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건축가 듀오 네리&후 Neri&Hu다. 그들은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디시플린 Discipline 소파, 트롤리와 캐비닛을 결합한 형태의 캐비닛 오브 큐리오시티 등 건축적인 면모를 십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적인 미학과 오리엔탈 무드에 기반한 전통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코펜하겐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레스토랑 노마 NOMA를 디자인한 스페이스 코펜하겐 역시 스텔라웍스의 대표 디자이너다. ‘시적 모더니즘’이라는 컨셉트로 천연 호두나무의 결과선을 최대한 살린 유려한 매력이 돋보이는 렌체어 등 9가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동양적인 느낌을 결합 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치밀한 입체감과 뜻밖의 위트로 세계 주요 어워드를 휩쓴 디자인 그룹 넨도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L자 골조를 기반으로 타원형 거울을 조합한 프레임 플로어 미러, 오피스와 호텔을 위한 안락의자 카이트, 5가지 변형 디자인을 자랑하는 블렌드 등 3가지 컬렉션을 작년에 공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TED 시어터, 브로드웨이 세트디자인, W호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건축가 데이비드 록웰이 발렛이라는 개념을 재해석한 ‘A Valet For The 21th Century’ 컬렉션도 또한 스텔라웍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컬렉션이다. 가구에 있어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작 방식이다. 스텔라웍스는 전통적인 개인형 주문 제작 공정을 현재에 맞게 개편한 비스포크 방식을 고수한다. 불가피한 공정을 제외하고 장인의 손끝에서 가구를 마감함으로써 크라프트 가구로 점철되는 브랜드의 신념을 구체화했다. 현재 스텔라웍스에 서 선보이는 다양한 컬렉션은 유앤어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리빙 신에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스텔라웍스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