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의 미학

중첩의 미학

중첩의 미학
무던한 단색같지만, 한층 한층 쌓아가다 이윽고 이룩해내는 고요한 깊이감.
장승택, 겹 회화 150-2, 220×17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릭, 2020
 
구태여 설명하지 않는 모호함과 원색이 갖추지 못한 다채로움마저 지닌 작품을 선보이는 장승택 작가의 개인전 <겹 회화 The Layered Painting>가 열린다. 기존에 선보인 바 있는 폴리 페인팅 Poly Painting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으로, 시간을 들여 층층이 색을 쌓아올려 만들었다. 회화의 본질이자 근간과도 같은 캔버스, 붓, 물감만으로 찬찬히 색을 입히고 또다시 입히는 과정을 거쳐 구현한 독특한 프레임 속의 물성은 연륜처럼 오래도록 층적되어온 사유처럼 혹은 또 다른 무형의 질문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예화랑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5월 6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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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시대가 온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온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온다
한때 포켓몬 고 앱을 켜고 아파트 단지를 누비며 포켓몬을 획득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패션 쇼핑을 하거나 아바타로 살아가는 가상 도시를 체험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마우리지오 카텔란 ‘리프트’, 각각 30×12×12cm, 2001. ⒸVoorlinden Museum
  메타버스의 버스는 타는 버스 Bus가 아니다. 접속해야 하는 버스 Verse다. 초월을 의미하는 접두사 메타 Meta와 우주 Universe에서 따온 접미사가 붙은 신조어 메타버스는 성큼 우리 옆으로 다가왔다. 바로 코로나19 덕분에(?) 말이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을 ‘홈 오피스’로 바꾸는 것이 트렌드가 되자마자 이제는 집에서 가상 오피스로 출근하는 메타버스의 세계를 맞이한 셈이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오피스 등 몇몇 회사가 도입한 가상 오피스는 이메일과 줌으로 일하는 것을 넘어 아바타가 사무 공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옆 좌석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출근뿐일까? 강의도, 쇼핑도, 컨퍼런스도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진다. 곧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생각해보자. 나의 미니미가 학교 강당에서 다른 미니미 친구들과 함께 학사모를 던지는 졸업식 세러모니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UC 버클리 대학 학생들이 마인크래프트 게임 내에서 실행한 일이다. 이 세계에 먼저 들어간 사람은 어린이들이다. 2021년 3월 현재 미국에서 16세 미만의 절반 이상이 로블록스에 가입했고, 몇몇은 로블록스 내에서 게임을 개발하여 돈을 벌기도 한다.  
카오 페이 ‘RMB City’의 한 장면 Ⓒ Cao Fei, Vitamin Creative Space, Sprüth Magers
  사실 미술계에서도 이미 이런 컨셉트를 적용한 작품이 있었다. 카오 페이 Cao Fei가 만든 위안화 도시 ‘RMB CITY’가 대표적이다. 2008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세컨드 라이프 게임 엔진을 이용해서 만든 가상의 도시로,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되었고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노트북으로 게임에 접속하여 작품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2009년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2011년 말경에 문을 닫았다. 3개월마다 새로운 시장을 뽑아야 하는 위안화 도시에서 참여자들은 시장을 뽑고 취임식을 거행한다. 집단의 기억으로 남은 이 작품은 지금 스푸르스 마에 갤러리를 통해 비디오 아트로 판매되고 있다. 마우리지오 카텔란은 어떠한가? 구겐하임 회고전 이후 은퇴하겠다고 발표해서 세간의 주목을 끌더니 이내 토일렛 페이퍼라는 다른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상의 세계에서 닉네임으로 살아가듯 장수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이름과 새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의 작품 미니어처 엘리베이터는 이것을 탈 가상의 존재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가상의 세계, 가상의 존재, 이제는 작품도 가상세계의 것이 팔리고 있다. 바로 NFT 이야기다. 디자이너 안드레 레이징거 Andres Reisinger는 지난 2월 온라인 옥션을 통해 10점의 가상 가구를 판매하여 약 8천만원을 벌어들였다.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오로지 디지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가구다. 실제 세계에서도 똑같이 만들어진 신제품보다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가 더 비싸게 팔리는 것을 고려해보면, NFT 기술을 통해 아무리 복제되어도 변치 않는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가상의 가구를 실제 가구로 만드는 것은 도리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메타버스는 3D 구현이 필수이기에 어쩌면 공간 디자이너와 건축가에게 가장 유리하고 매력적인 그러면서도 가장 위협적인 영역이 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하우저&위스 버추얼 갤러리 마당에 설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 ⒸLouise Bourgeois, Easton Foundation, Hauser & Wirth
 
더 패브리칸트 The Fabricant의 가상 패션쇼. ⒸThe Fabric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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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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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숨은 동물 모티프 아이템!

집안에 숨은 동물 모티프 아이템!
눈을 돌리면 집 안 어디서나 앙증맞게 자리할 동물 모티프 아이템을 모았다.  
노랑, 파랑, 빨강의 3가지 컬러를 입은 코끼리 조각이 인상적인 엘리펀트 파티 컬러 모빌은 줄을 떼면 북마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플랜티스트 모빌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2만5천원.
 
로브제와 하스 브라더스가 협업해 선보인 듀나 Djuna 티포트는 흘러내리는 듯한 하얀 털의 질감과 순금을 입힌 입, 꼬리, 신발, 손잡이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르위켄에서 판매. 72만원대.
 
자석이 내장되어 클립 등을 부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마그네틱 페이퍼 클립 홀더는 문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알레시 제품으로 르위켄에서 판매. 11만원대.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양의 모습을 러그에 담아낸 점피 스프링복 Jumpy Springbok은 핸드메이드로 제작되어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풋 매트로 사용할 수 있는 스몰 사이즈와 거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지 사이즈의 두 가지 크기가 있다. 두잉굿즈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스몰 사이즈 16만5천원, 라지 사이즈 29만원.
 
언뜻 풍선을 불어 강아지의 형상을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매트한 코팅을 입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캔 돌리 캔들 홀더는 펫보이 제품으로 세그먼트에서 판매. 8만5천원.
 
수공예 디자이너 도나 윌슨이 제작한 오울 핫 워터 보틀은 이름처럼 부엉이를 모티프로 따뜻한 울 소재로 제작해 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핫팩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도나 윌슨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9만3천원.
 
달을 보며 울부짖는 듯한 늑대를 형상화한 하오시 디자인의 벽시계는 시침, 분침 외에 군더더기를 배제해 심플한 멋을 자랑한다. 르위켄에서 판매. 26만원대.
 
김참새 작가가 반려견에게 받은 따뜻한 사랑과 포근함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러브 러그는 귀와 꼬리를 긴 술로 표현해 위트를 더했다. GUR 제품으로 오타피스에서 판매. 26만원.
 
바닷속 고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엘르피 Ellepi의 킬리지아 97 스테이플러는 금속에 에나멜 코팅 처리를 해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레드, 블루, 화이트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더콘란샵에서 판매. 3만9천원.
 
귀여운 부리가 눈에 띄는 오브제에 자그마한 모자를 씌워 독특한 나무 조각품 지오 Geo는 하이메 아욘이 디자인한 것으로 조각 위편에 꽃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프리츠한센 제품. 2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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