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오브제 사이를 오가며 일상의 물건에 미학적 영감을 부여하는 브랜드 발레리 오브젝트 이야기.
발레리 오브젝트의 제품으로 채운 팝업 쇼룸 전경.
가구를 고르는 데 있어 수많은 기준이 존재하겠지만,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하는 절대적인 기반은 디자인이 아닐까. 미적인 요소를 강조하거나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든 그 뿌리는 디자인에 두기 때문. 여기, 원색에 가까운 색을 과감히 조합하는 담대함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감각을 품은 리빙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 레이블 발레리 오브젝트 Valerie Object다. 발레리 오브젝트는 리빙 브랜드 세락스 Serax의 CEO인 악셀 반 덴 보쉬 Axel Van Den Bossche와 앤트워프의 발레리 트란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 베를레 웨네스 Veerle Wenes가 수장이다. 오랜 기간 리빙과 아트 영역에서 몸담았던 두 사람은 일상적인 물건조차 미학적인 오브제로 거듭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외형적인 변주를 통해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평범한 물건을 다시 한 번 조명할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다. 믿음은 고스란히 발레리 오브젝트의 신념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를 위해 그들은 국적이나 성향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많은 디자이너, 건축가 등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시도한다. 모든 협업의 원칙은 작업 과정에 있어 디자이너의 결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 개개인의 아티스트가 꾸준히 구축한 디자인적 세계관이 투영될수록 틀에 박히지 않고 다양한 실루엣과 컬러를 입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뮬러 반 세브렌이 디자인한 알루 체어와 원형 테이블.
가장 처음 발레리 오브젝트가 선보인 것은 바로 마르틴 바스 Marrten Baas와 일본 디자이너 코이치 푸타츄마타 Koihi Futatsumata가 디자인한 커틀러리 프로젝트다. 이후 발레리 오브젝트는 본격적으로 가구나 러그, 조명 등으로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협업은 디자인 듀오 뮬러 반 세브렌 Muller Van Severen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선보인 일명 뮬러 반 세브렌 컬렉션이다. 여타 장식이나 세심한 패턴 등을 일절 배제하고 직선과 곡선이 지닌 단조로운 매력은 살리는 동시에 확연히 눈에 띄는 컬러를 입힌 가구 컬렉션을 선보인 것. 이때 출시한 로킹 체어나 스탠딩 램프, 알루Alu 체어와 스퀘어 등은 심플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컬러 포인트를 자랑하며 현재까지도 발레리 오브젝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품으로 자리했다. 이외에도 건축에 쓰이는 벽돌, 튜브, 철근 등을 활용해 독특한 텍스처를 특징으로한 소파와 곡선형 선반을 선보이는 디자인 스튜디오 디스트로이어스 빌더스나 톤을 낮춘 컬러 블록이 비정형적으로 조합된 벨기에 섬유 디자이너 듀오 마리 미스 Marie Mees와 캐서린 비아시노 Catherine Biasino의 핸드우븐 러그 컬렉션인 알프레드 Alfred, 넨도의 주방 아이템 컬렉션 등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며 폭넓은 디자인 영역으로 발판을 넓히는 시도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최근 또 한 번 빅게임 등 다양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예고한 만큼, 그들의 거침없는 행보를 기대한다.
발레리 오브젝트의 시그니처 제품을 제작한 디자인 듀오 뮬러 반 세브렌.
디스트로이어스 빌더스가 디자인한 곡선형 선반과 기혼 Gihon 소파는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차가운 톤의 색상과 호환되는 소재의 합이 인상적인 알루 스퀘어 스툴.
디스트로이어스 빌더스가 디자인한 곡선형 선반과 기혼 Gihon 소파는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뮬러 반 세브렌 컬렉션인 스탠딩 조명과 듀오 시트.
페퍼앤솔트 프로젝트 보틀
코이치 푸타츄마타 커틀러리
듀오 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