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 공예를 만나다

분더샵 청담에서 만나는 옻칠 공예가 정해조, 정은진 작가의 작품전

분더샵 청담에서 만나는 옻칠 공예가 정해조, 정은진 작가의 작품전

이 여름, 그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옻칠 공예 작품으로 우리네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이 여름, 그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옻칠 공예 작품으로 우리네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분더샵 청담에서 옻칠 공예가 정해조, 정은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무려 50년간 옻칠 작업을 이어온 정해조 작가는 해외의 유수 미술관과 박물관에 작품이 전시 및 소장될 만큼 한국 전통 공예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그는 장식을 배제한 채 담백하고 매끈한 광택을 통해 반사되는 빛의 물결을 특징적으로 담아내며, 대표작으로는 삼베를 천연 옻에서 채취한 생칠로 겹겹이 이어붙여 굳힌 ‘오색광율’이 있다. 그의 딸이자 제자인 정은진 작가는 다소 무거운 전통 옻칠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현대 생활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아토 Atto 컬렉션은 유리를 사용해 옻을 입힌 작품으로 현대적이지만 손맛과 감성을 절묘하게 담았다. 두 작가의 작품은 8월 3일까지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다.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60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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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에서 완성되는 취향

나만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하는 무아시

나만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하는 무아시

무아시는 느리고 천천히,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게 오감에 집중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만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한다.

무아시의 워크숍은 하루 2회, 최대 4명까지 진행되며 네이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이인섭 대표와 이해진 조향사, 이소희 비주얼 디렉터는 각자의 영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무아시를 완성해가고 있다.

 

작은 골목길 2층 건물의 회색 철문을 두드렸다.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에 반사되어 더욱 반짝이는 투명 테이블에 수백 가지의 향료병이 놓여 있다. 누군가의 연구실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이곳은 향을 다루는 브랜드 무아시(@mooasi_official)의 공간이다. “조향 워크숍, 향수 브랜드…. 누군가는 공방으로 착각하기도 하죠. 무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고자 오랜 시간 고민했어요. 글을 다루는 분께 의뢰한 적도 있고요. 그런데 언젠가 인스타그램에 ‘향을 다룹니다’라는 소개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 문구가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저희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단어 같았어요. 열린 의미도 있고요”라며 무아시를 이끌고 있는 이인섭 대표와 이해진 조향사, 이소희 비주얼 디렉터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광고 회사에 몸담았던 이인섭 대표와 이해진 조향사는 5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조향 학원을 다니고 향에 대해 심도있는 공부를 했다. 단순히 상품성이 도드라진 향수 브랜드가 아닌 천천히 그리고 어떻게 하면 향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고, 워크숍 형식을 띤 무아시를 만들었다. 완제품의 개발 단계에 있는 무아시는 현재 자신만의 향을 찾을 수 있는 워크숍 형태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향은 어떻게 보면 철학적인 면이 있어요. 조금은 존재론적인 것을 담아내고자 했어요. 물건을 구입할 때 취향이 자연스레 드러나곤 하는데, 향수야말로 자신의 취향을 가장 많이 드러낼 수 있는 물건같더라고요. 그런데 하나의 향만으로는 나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레이어처럼 켜켜이 쌓아가는 과정을 거쳐 나만의 취향을 찾아간다는 스토리를 주제로 워크숍을 구성했어요”라며 이인섭 대표가 설명했다.

 

이소희 비주얼 디렉터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무아시의 공간.

 

하나의 향수를 만들기까지는 수백 수천 가지의 향료가 필요하며, 그중 하나만 달라져도 완전히 다른 향으로 변한다. 0에서부터 출발해 온전히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향에 대한 지식 없이는 어려움도 분명 따르기에 무아시는 자체적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어느 정도 완성된 향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단순히 후각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아우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어요. 모두들 좋아하는 향취가 분명 있을텐데 아직 정확하게 모르기도 하고, 또 어제 좋았던 향이 오늘 싫어지는 경우도 분명 있거든요. 그래서 찰나의 선택을 재미있게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감각을 동원했어요. 예를 들면, 시각적인 카드놀이나 다양한 소리를 통해서 말이에요.” 이해진 조향사가 덧붙였다. 무아시의 워크숍은 2~3시간 가량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데, 소리를 들으며 조향사와 개인적인 추억을 공유하기도 하며 여러 가지 향에 대한 첫 인상과 그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숨어있던 내적 취향을 이끌어낸다. 워크숍을 경험해본 이들은 향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자신을 돌아보며 힐링의 시간과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도 한다고. 머지않아 무아시는 매니악과 대중적인 선을 적절히 조율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담은 3가지 향수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워크숍의 횟수를 줄여가고 점차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남을 위한 향수가 아닌 내가 진정 원하는 향이 무엇인지. 무아시의 워크숍을 통해 먼 훗날 2021년의 여름을 기억할 수 있는 향수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필요한 수백 가지 향료.

 

다양한 향을 맡아보며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을 선사한다.

 

률 바와의 협업으로 제공되는 간단한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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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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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계절

최근식 작가가 선사하는 유리 오브제의 청량함

최근식 작가가 선사하는 유리 오브제의 청량함

투명하고 깨끗하다 못해 청량함까지 느껴지는 화병을 만났다. 스웨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근식 가구 디자이너의 이홉 ihop 베이스다.

 

투명하고 깨끗하다 못해 청량함까지 느껴지는 화병을 만났다. 이 유리 화병은 스웨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근식 가구 디자이너의 이홉 ihop 베이스다. 이홉은 스웨덴어로 ‘함께’를 뜻하는데, 최근식작가가 스웨덴 스몰란드 지역에서 120년 넘게 대를 이어 유리 작업을 해온 장인과 ‘함께’ 빚어 이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홉 화병은 크게 두 가지  기법으로 제작되는데, 몸체는 몰딩에 의해 일정한 형태를 띠며 머리는 유리를 불어넣는 블로잉 기법으로 필연적으로 생기는 비정형의 모습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윗부분은 글라스블로어 Glassblower의 감각에 의해 화병마다 매번 다른 형태를 취하게 된다고. 이홉은 화병으로써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오브제 기능을 할 만큼 아름다워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우연찮게 창문 앞에 두고 바라본 이홉 화병은 창밖에 자리한 식물의 색감과 빛이 더해져 더욱 극대화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최근식 작가가 선사하는 유리 오브제의 청량함은 에리어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instagram @are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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