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가을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선보인 에르메스 2021 F/W 오브제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선보인 에르메스 2021 F/W 오브제
에르메스가 2021년 가을/겨울 오브제를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선보였다. ‘에르메스: 휴먼 오딧세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시즌은 주목할 만한 아이템을 컬러 부스에 설치하고 마이크에 설명이 나오는 팟캐스트 형태로 진행돼 재미를 선사했다.

에르메스가 2021년 가을/겨울 오브제를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선보였다. ‘에르메스: 휴먼 오딧세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시즌은 주목할 만한 아이템을 컬러 부스에 설치하고 마이크에 설명이 나오는 팟캐스트 형태로 진행돼 재미를 선사했다. 이런 에르메스의 위트는 뉴 컬렉션에서도 드러났다. 백 하나를 3가지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버킨 3in1 백을 비롯해 양쪽 면을 다른 컬러로 활용할 수 있는 에르메스 드레스 코드 더블 페이스 스파크와 새로운 대극장 90 사이즈 스카프는 에르메스의 혁신적인 실크 기술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한다. 이외에도 따스한 색감이 돋보이는 남성 컬렉션과 유쾌한 승마 드로잉이 그려진 히포모빌 포슬린 세트,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캐시미어 소재의 H 다이 쿠션과 플래드를 홈 컬렉션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F/W 시즌으로의 진입을 알릴 수 있는 딱 하나의 제품이 궁금하다면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로 향해보길.

tel 02-542-6622

 

CREDIT
에디터

TAGS
SHANGHAI ASTRONOMY MUSEUM

상하이에 펼쳐진 우주,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의 천문학 전문 박물관

상하이에 펼쳐진 우주,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의 천문학 전문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학 박물관이 개관했다. 천문학적 본질과 건축물의 본질을 동시에 담아 설계된 이곳은 틀에 박힌 박물관이 아닌 새로운 경험의 장을 열었다. 건축물을 통한 천문학 이야기로 초대한다.
천문학의 풀리지 않은 삼체문제에서 영감을 받아 둥근 창, 구, 뒤집힌 돔을 통해 복잡하고 역동적인 궤도를 표현했다. 각각의 요소는 건축물의 중요한 장소를 나타낸다.
 
천체 박물관 입구는 골드 패널로 뒤덮인 원형 틈으로 햇빛이 들어오며 원을 만들어 시계 역할을 한다.
  SF영화에서만 보던 미래의 도시가 실제 중국 상하이에 펼쳐졌다. 상하이 남서쪽 링강에 거대한 우주선이 도심 한곳에 착륙한 마냥 퓨처리스틱한 건축물이 세어졌다. 고요하면서도 위풍당당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이 건축물은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의 분관인 천문학 전문 박물관을 위해 설계되었다. 특유의 나선형 디자인이 빠져들어가듯 휘감겨 있고 행성 같은 구 형태가 솟아 신비로운 우주를 연상시키며 건축물의 사용 목적과 완벽하게 부합하고 있다. 무려 39,000㎡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 하는 이곳은 뉴욕 건축사 엔니드 Ennead에서 설계를 맡았다. 엔니드는 뉴욕과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건축 회사로 형태와 기능에 집중해 기술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건축물을 선보인다. 1963년부터 스탠포드 대학과 예일 대학, 미국 자연사박물관, 카네기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공공부터 상업 프로젝트 까지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엔니드는 이번 천문학 전문 박물관을 위해 건물 자체가 우주의 본질을 반영하며 관람객들이 실제 천문 현상을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천문학 전문 박물관에서 맨 처음 마주하는 홀에는 뒤집힌 돔 모양의 천장이 눈에 띈다.
 
큰 구 안에 위치한 천체 투영관은 무중력 상태로 보이기 위해 최소한의 가시적 지지대로 지어졌다.
  기본 디자인 컨셉트는 천체물리학의 기본 법칙의 일부를 추상적으로 건축물에 구현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주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쉽지만 중요하고 필수적인 궤도 운동 개념과 시간과의 관계가 건축의 주요 영감의 원천이다. 건축물은 직선과 직각 대신 모두 둥근 곡선으로 이뤄져 우주 내부의 모양과 기하학적인 천체의 궤도를 나타냈다. 둥근 창과 구형 그리고 반전된 원형 지붕 또한 이 건축물에 있어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 세 가지는 건물에서 관람객들이 각각 지구에서 작용하는 핵심적인 천문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기도 하다. 박물관의 메인 입구 위로 열리는 둥근 창은 하루 종일 바닥을 가로지르는 햇빛이 원을 만들면서 시간과 계절을 나타내는 타임피스 역할을 한다. 그 옆 구형으로 에워싸인 이곳은 천문학 극장인데, 마치 건물의 지붕 위로 달이 뜨는 것 같다. 이 큰 구조물 아래는 최소한의 가시적인 지지대로 무중력 상태로 떠 있는 듯 보여 관람객들한테 우주를 걷는 듯한 순간을 선사한다.  
루프톱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에서 실제와 같은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보고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붕 위 반전된 원형 돔은 탁 트인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 천지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 건물 자체가 하루와 계절을 넘나들며 태양의 행로와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천문학적 기구로 착안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규모와 형태, 빛의 조작을 통해 건축물 그 자체로 태양과 지구의 궤도 운동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엔니드 건축사의 디자이너 토마스 제이 웡은 이렇게 말한다. “우린 사람들이 우주의 다른 그 어떤 곳과 달리 지구의 특수한 속성, 즉 생명체를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예외적이고 아름다운 곳인지를 이해하고 행운이라는 것을 깨닫길 원한다.” 사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는 배경에 불과한 낮과 밤, 계절, 아름다운 햇빛과 별, 달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존재하게 만들어주는 근본적인 것이다. 상하이 천문박물관은 점점 더 작은 화면의 앱을 통해 필터링되는 현실만 보고 있는 우리에게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천문학적 진리를 분명히 하며 은하계의 다른 행성과 비교했을 때 지구에서의 삶이 얼마나 예외적인지 깨닫게 한다. 박물관의 제도적 사명을 고스란히 건축물의 설계와 컨셉트에 반영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탐험에 영감을 주는 경험을 제공하는 이곳은 분명 세계적인 문화 명소가 될 것이다  
CREDIT
에디터

TAGS
BONJOUR PARIS!

한남동에서 여행하는 파리, 세라믹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 스토어

한남동에서 여행하는 파리, 세라믹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 스토어
여행에 목마른 우리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줄 만한 새로운 장소가 생겼다. 바로 프랑스 세라믹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한남동에 오픈한 것. 이곳은 잠시나마 파리로의 여행을 허락한다.

VINTAGE PARISIAN LIVING ROOM

시스코 브라더스 Cisco Brothers의 올리브 색상 소파와 빈티지 사이드 테이블, 더 그린 베이스의 꽃과 존 데리안 John Derian의 일러스트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 Astier de Villatte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의 모든 공간은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고려해 설계한 것이다.  
 

BEAUTY OF WHITE CERAMICS

아스티에 드 빌라트를 상징하는 에마유가 쓰인 흰 빛깔의 세라믹 주전자는 단순한 기능으로써의 식기가 아닌 예술적인 오브제로 여겨진다. 장인의 손끝에서 일일이 빚어 만들어져 하얀 에나멜 아래로 불규칙하게 갈색 점토가 드러나거나 투명한 기포가 보이는 등의 매력이 돋보인다.    

ASTIER DE VILLATTE MEETS JOHN DERIAN

디자이너 존 데리안과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숙련된 장인들이 함께 작업한 존 데리안 라인. 각종 식물과 꽃, 과일, 곤충 등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해 이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FRENCH TEXTILE

벨벳 소재를 입은 암체어는 존 데리안이 디자인한 시스코 브라더스 컬렉션. 테이블에 화사하게 피어난 꽃은 종이로 제작한 더 그린 베이스 The Green Vase 제품. 쿠션은 독일의 홈 텍스타일 브랜드 앙케 드라셸 Anke Drechsel이다.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프랑스 장인이 자신만의 작업 테이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하나의 작품을 공들여 만들어내는 브랜드로 유명하며, 우아한 우유 빛깔의 에나멜 도료의 일종인 에마유 Emaille를 사용한 감도 높은 아이템을 선보인다. 프랑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식기부터 캔들, 향수, 샹들리에, 가구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아우른다. 그간 국내에서는 백화점이나 편집숍의 숍인숍 형태로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5층 규모의 건물에 아스티에 드 빌라트만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내 마치 파리 현지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파리 매장 이후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또 세라믹과 센티드 컬렉션, 문구, 그 외 다양한 가구와 소품은 물론이고 최초로 선보이는 갤러리와 북 스토어, 카페까지 경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아스티에 드 빌라트 빌리지인 셈. 여행에 목마른 우리에게 잠시나마 파리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을 위해 내한한 창립자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와 이반 페리콜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파리 매장 이후 세계 최초로 서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특별히 서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베누아  파리 부티크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한눈에 반하지 않으면 부티크를 열지 않는다. 처음 이 건물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했다. 사실 파트너사로부터 굉장히 오랫동안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을 제안받았는데,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건물이 아니었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은유적인 표현을 하자면,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 결혼하자며 2년 동안 꾸준히 구애를 펼쳤고, 이를 받아들여 승낙한 것과 같다. 우리에게 제안한 수많은 다른 연인이 있었지만 말이다.

한남동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두 창립자가 보고 느낀 한남동의 모습은 어떤가? 이반  출장 차 여러 번 서울을 방문했다. 그때마다 그랜드 하얏트에 머물렀는데, 물이나 필요한 식료품을 사러 한남동 골목의 마트에서 쇼핑을 즐겼다. 그 산책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 동네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이태원의 앤티크 거리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이 동네가 익숙해졌다. 또 서울은 걸어다닐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는 편인데, 한남동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베누아 사람들이 빨리 걸어다니고 여유가 없다는 느낌이 강한 강남과 비교했을 때 한남동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야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파리의 사람들처럼 여유가 느껴져 더욱 마음에 들었다.

 
파리 현지 매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서울 스토어. 두 창립자가 상상한 파리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파리 현지에서 빈티지 가구를 공수하고 한국 가구 장인들이 직접 선반을 제작했다. 1층은 세라믹 제품과 센티드 컬렉션, 문구, 북스토어로 구성된다.
 
실사처럼 정교하고 섬세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끄는 존 데리안 라인.
 

정말 파리의 한 부분을 떼어온 듯 현지 매장과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베누아  이 건물에서 재현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둘의 상상 속에 있는, 마치 영화나 소설에 나올 법한 파리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4층에는 갤러리를 , 5층에는 카페를 만들어 다양한 모습의 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반, 벽지, 천장 몰딩, 문고리 하나에서도 파리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건축자재는 직접 파리에서 공수해왔나? 이반  건물의 컨디션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1층에는 파리에서 직접 가져온 빈티지 가구를 놓았으며, 그 위에 있는 선반은 서울에서 제작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체크인플리즈의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있는 가구 장인들이 직접 제작했다. 옛날 가구처럼 보이도록 말이다.

세라믹과 센티드 컬렉션, 문구는 물론이고 갤러리와 북 스토어 그리고 카페까지 다양하다. 특별히 서울에 이렇게 큰 공간을 만든 이유가 있나? 이반  사실 파리에도 이렇게 큰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서울은 건물 하나가 통째로 우리에게 주어졌기에 평소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모든 것을 구현하고 실현할 수 있었다. 베누아  파리보다 훨씬 더 야망이 큰 프로젝트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힌 약혼 반지 같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사실 파리는 길에 있는 작은 숍에서 쇼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한국인은 대부분 백화점에서의 쇼핑을 즐긴다. 백화점의 숍인숍 형태도 좋지만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와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싶었다.

국내 팬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느꼈으면 하는가? 베누아  꼭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4층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거나 5층 카페에서 풍요로운 시간을 즐겼으면 한다. 그리고 파리 부티크는 우리의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제품도 바잉해서 판매하는데, 서울 스토어 역시 한국에 있는 아티스트나 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파리에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아한 우유빛깔을 띠는 에마유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를 대표하는 재료이다. 이를 사용한 플레이트와 저그, 고양이 모양의 캣 인센스 버너.
 
한남동에 위치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서울 스토어. 외관에서부터 파리 현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건물 5층에는 최초로 선보이는 카페가 있다. 날씨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이예린, 이현실(인물)
TAGS